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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 - Feminism의 전위작가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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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1월호 > 작가 > 작업실 탐방 > 도요 - Feminism의 전위작가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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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탐방

DO YOO

Feminism의 전위작가 도요의 작품세계

글 : 김제영 / 미술컬럼니스트 사진촬영 : 남상호

그동안 내가 탐방 소개한 미술인들의 작업장은 거의가 도심을 벗어난 곳에 있었다. 특히 요즈음에는 예술적 안목으로 농촌의 폐교를 근사하게 아뜨리에로 꾸며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구상의 날개를 펼치는 미술인들이 늘고 있다. 창작을 하기에 한적한 환경도 필요했지만 시내에서 그만한 공간을 점유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림도 없기 때문이다.
도요의 작업장도 당연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다 왔습니다.” 하는게 아닌가. “네?” 천안역에서 불과 5 ~ 10분 거리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이 있고, 야우리 백화점(조각공원이 딸린)이 어깨를 나란히 서있다. 시민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21세기 문화 상품의 광고판과 네온사인이 현란하다. 천안시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가이다. 옛날(1940년대)에는 아스팔트보다 단단하게 다져진 황톳길이 있었고 깔판에서 물건을 파는 난전이 정겨웠는데..... 어쩐지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에 선 느낌이다. “선생님, 여기요~~” 미리 나와 있던 도요의 소녀같은 웃음에 몽중몽몽(夢中夢夢)에서 깨어났다.
그녀의 작업실은 바로 그 맞은편 상가 골목 빌딩 2층이다. 대리석 계단을 올라가던 내 걸음이 정면 벽의 해바라기 작품 앞에서 멎었다. 내 체내의 모세혈관이 일제히 가슴이라는 광장으로 집합하는 듯한 박동감에 희열이 느껴졌다.
“제 초기 작품이예요.” 도요의 주석에 나는 “초기 작품 치고는 아주 훌륭해요.” 새삼스럽게 그녀를 바라봤다.

몇 년 전인가 꽃잎은 다지고 갈색씨가 촘촘히 박힌 해바라기 작품이 어찌나 갖고 싶던지 내 글과 바꾸자고 했다. (본지 소개) 각자의 개성에 따라 특성있는 해바라기의 모습을 묘사했고 나는 그들의 작품을 좋아했다.
그럼에도 내가 도요의 해바라기를 지목함은 해바라기의 물리적 형상이 아니라 시대적 변천의 역사성을 은유했기 때문이다. 점점 사라져가는 단독 주택 그 동네에서 마주쳤던 해바라기 그 풍경은 머지 않아 볼 수 없게 되지 않을까. 그러한 향수를 한여름의 푸르름(해바라기 잎)에 담았기 때문이다. 서너 송이 중에서 한 송이는 처절하게 고개를 떨구었고 그 배경의 조형적 모호함이 아파트

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음 계단 정면은 유리 창이다. 그 창을 바라보며 나는 도요의 예술적 지각에 감탄을 했다. 흡사 한국화를 연상케하는 문양과 물감으로 한옥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누렇게 바랜 창호지는 영낙없는 농촌의 쇠락한 초가집 덧문이다. 처마에서 굼벵이가 기어나올 것 같기도 하고, 몇 년 묵은 구렁이가 마당에 뚝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는 듯 불과 몇호 안되는 면적의 디스프레이로 건물의 한 부분을 음산하게 꾸민 도요의 예술적 기지는 놀라왔다. 이게 바로 도심의 소음 산업적 공해에서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탈출 방법이었음을 알았다.

작가와 대담중인 필자

그러나 궁금했다. 집세가 굉장할텐데 그래서 물었다.
“작업실은 세 인가요?”
“이 빌딩이 우리 것이예요.”
“어머 그랬군요. 난 은근히 걱정이 되었거든요. 얼마나 다행이예요. 생계를 걱정 안하고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게..... ”
내 빌딩이기라도 한 듯 나는 기뻤다. 문학도 미술도 안스러운 작가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선생님 여기예요. 제 작업실이요.”
도요의 화실엔 반추상 양식으로 묘사된 난숙한 꽃소재의 작품말고도 그녀의 왕성한 창작 활동을 보여주는 작품이 겹겹이 보관되어 있다.
도요를 만난 것은 충청남도 예총 사무실에 겨울 원고를 정리하러 갔다가 그녀를 만났다. 김태원 국장의 소개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도요가 천안 현대여성작가회회장이고, 7월에 갖게 될 회원전 준비 관계로 문예진흥기금신청 수속을 하러왔다는 것이다. 귀가 번쩍 띠였다.
대전에는 장르별 류파별 다양한 그룹활동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그 그룹을 이끄는

선장이 다 남성미술인들이다. 여성 선장을 만났으니 어찌 내가 반색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후배들을 밖으로 끌어내어 그들의 길을 열어 줄 의무를 뒤늦게 깨달았어요. 작년(2006. 5.17)천안문화원 전시실에서 창립전을 열었어요. 금년이 두 번째 예요. 모두 열심히 하고 있어요. 신인만이 아니고 중견의 여성작가도 물론 영입하고 있어요. 초년생이 덕을 보게 되거든요. 함께 작업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선배의 솜씨에서 느끼는 바가 있을 것 같아서요.”
그녀하고의 초면 대화에서 내가 도요에게서 받은 인상이 Feminism적 정열이였다.
도요의 작품을 감상하는데 나의 이러한 선입관이 작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허나 어쨋던 그녀의 꽃 작품은 풍요롭고 대지에 범람하는 모성의 생산적 기운이었다.
<개나리> : 마티에르 기법으로 Mass적 질감을 표출한 개나리는 도요의 풍만한 색채의 특성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황금과 명예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비옥한 대지의 검은색을 극명하게 대조시킴으로서 우주의 아름다운 조화를 웅변하고 있다. 구성의 짜임새가 보여주는 입체감은 자연의 감흥을 새삼 깨닫게 한다.

우리학교 53 x 45.5cm

공존II 53 x 72.7cm

개나리 90.9 x 72.7cm

해바라기 72.7 x 90.9cm

동행 90.9 x 72.7cm

<큰사람> : 큰사람은 Abstractive의 전범적 Text로서 그녀의 미술이론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거인의 개념을 힘과 완력의 이미지로 형상화 했다. 힘은 폭력일수도 개척의 선각적 영웅일 수도 있다. 반구상적 거인의 두 다리에서 우리는 그러한 양면성을 느낀다. 바다속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험준한 바위 산으로도 여겨지는 고체(몰속의 생명체, 바위가 떨어져 나간 파편)는 거인의 내부에서 끌어낸 힘을 시각화한 형상으로 해석하면 어떨까.
어쨋던 도요는 힘(거인)의 형상을 클로즈업하고자 가늘고 흔들리는 수초 또는 나뭇가

지 그리고 씨와 날로 조밀하게 엮은 소쿠리, 망태 등의 섬세한 식물성으로 배경처리를 했다. 지구(上下의 흙색)와 우주(검은 바탕)의 중심에서 앞을 향한 거인의 상은 과연 만물의 영장이다. 단연 도요의 대표작이다. 오랜 세월 연마된 작가의 연륜과 갈고 닦인 솜씨가 마치 복더위에 길을 가다가 깊은 우물에서 퍼올린 두레박의 물을 마시는 내장까지 시린 그런 청량함이다.
도요의 소재는 다양하다. 그의 예술적 영지에서 발아 성장하는 생명체(작품)의 돌연변이 또한 기이하다. 특히, 시그문드 프로이드(Sigmund Freud 1856-1939)의 꿈의 세계를 풀이한 듯한 <온 누리>의 비현실적 실재감은 도요 예술의 심층적 심리현상의 단면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꿈에서 종종 죽은자와 만나는 경우가 있다.

이 쪽에서는 반가와서 달려가는데 저쪽에서는 무표정이다. 너무도 서러워서 엉엉 울다가 깨어나는 수가 있다. 험준하다고 여겨지는 회갈색 산악의 침묵의 엄엄함은 절대적이다. 산악의 전면에 배열된 갈색의 나무가 나목이기는 하지만 율동감이 있다. 바닥에 푸른색도 있다. 그러니까 나무는 이승이고, 산악은 저승이 아닐까. 죽음과 생의 심리적 인식의 경계를 어느 작가도 시도하지 않았던 색채로 과감히 그려낸 것이다.
<공존II>는 중세기독교의 글로리아의 형상을 상징한 듯 하기도 하지만 내 마음속에 부다가 있음을 역설한 불교적 사고를 기조로 현실의 삶을 중시한 작가의 파라독스적 작품이 아닐까.
부와 영화를 짓밟으며 난동하는 인간 군상을 위에 배치한 천당과 지옥의 개념을 뒤집어 본 도요예술의 실험적 작품이기도 하다.

공존 72.7 x 60.6cm

큰사람 72.7 x 60.6cm

90.9 x 72,7cm

<동행>은 잎을 벽돌형태로 묘사하므로서 광물성과 식물성(나무일 줄기)을 기하학적으로 구성해 본 역시 도요 작품의 실험성이 아닐런지....
지면관계로 언급하지 못한 작품들은 도요가 아직도 이 삼십대의 모험을 즐기는 즉 예술은 현재를 부정하는 반역의 과정임을 작품으로 주장 주변을 놀라게 하는 전위작가임을 말해주고 있다.

석양 100 x 80.3cm

주요약력

• 단국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서양화 전공)
• 대한민국 회화 대상전 우수상, 대상
•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우수상, 대상
• 대한민국 한밭미술대전 우수상
• 대한민국 미술전람회대전 특선
• 충남미술대전 특선
• 소사벌 미술대전 특선
• 개인전 5회 (서울, 중국, 천안, 마닐라)
• 뉴아트갤러리 초대전
• 중국 섬서미술관 초대전
• 한국 현대회화 작가 100인 초대전 (뉴욕)
• 국제 New- SALON초대전 (갤러리 라메르)
• 서울 국제 STAR 작가 초대전 (서울시립미술관)
• 대한민국 회화대상 초대전 (일본)
• 버질 국제미술협회초대전 (미국)
• 그 외 그룹 초대전 다수

현재
•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천안 현대여성작가회 회장
세계여성미술교류협회 이사,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전업미술작가회 회원, 파린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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