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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1월호 > 작가 > 이달의 작가 > 조태근 - 생의 열정을 자극하는 자연의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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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이달의 작가
Cho, Tea Keun
조태근
2007. 1. 31 - 2. 6
갤러리 토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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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서양화가 조태근의 다섯 번째 작품전이 지난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열렸다.
수십여년 동안 자연주의 계열의 작업을 해왔던 그가 온갖 생명체에 깃들이고 있는 생명의 기운을 함축적인 추상언어로 가시화한 「살아
숨 쉬는곳」시리즈 작품이 선보였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신미술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편집부 -
생의 열정을 자극하는 자연의 생명력
신항섭 / 미술평론가
사실과 추상은 대극적이다. 완전히 상반된 세계인 것이다. 사실은 말 그대로 실재하는 물상을 뜻하고 추상은 어떤 실체가 없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사실은 형태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추상은 형태가 없다. 그러나 추상은 형태만 없을 뿐 그 자체가 무(無)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사실과 추상은 대극적이지만 서로 통하는 데가 있다. 다시 말해 사실이 극에 달하면 추상의 경계로
가며, 추상이 극에 달하면 사실의 경계로 간다. 그러고 보면 완연히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조태근의 최근 작품은 추상적인 이미지로 되어 있다. 수십 년 동안 자연주의 계열 작업을 해 온 사실을 상기하면 참으로 놀라운
변신인데, 그렇다고 해서 자연의 이미지와 전혀 동떨어진 작업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그의 추상 작업에는 자연의 이미지가 그대로
깃들이고 있는 까닭이다. 단지 구체적인 형태가 없을 뿐 어디선가 보았음직한 이미지인 것이다.
살아 숨 쉬는 곳 <작품 206-21> 53 x 40.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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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무의식세계나 감정 그리고 자동기술 방법에 의탁하는
현대적인 추상회화와는 완연히 다른 이미지다.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관념의 유희가 아님을 말해준다.
그의 최근 작업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어떤 유기체와 같은 이미지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유기체와 같은 이미지는 어떤 일정한
흐름에 이끌린다. 마치 물 흐르듯 곡선적인 흐름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 흐름은 격정적인 동세감을 나타내면서 요동을 치는 듯싶다.
흐름이 빠른 계곡의 물줄기와 같은 형국이다. 큰 바위가 가로 막고 있으면 격하게 돌아서는 물줄기를 연상케 한다. 그런 형태의 이미지가
화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이와 같은 이미지는 다름 아닌 생명의 리듬을 의미한다. 온갖 살아있는 생명체에 깃들이고 있는 생명의 기운을 그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생명의 리듬은 미시적인 세계일 수도, 또는 거시적인 세계일 수도 있다. 어떤 생명체이든 상관없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생명의 기운을
함축적인 추상언어로 가시화한 것이다. 격렬하고 격정적인 이미지는 생명의 기운에 대한 시각적인 이미지일 따름이다. 생명의 기운은 우리의
시지각으로 감지할 수 없는 것이고 보면, 그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것은 추상언어 밖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이러한 이미지들은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자연에서 얻어진 것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라기보다는 자연의 내적인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나무 밑둥치에 흐르고 있는 수맥의 흐름을 형상화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높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한국산하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떤 경우일지라도 지적조작이 아닌, 자연이라는 현상계에서 추출된 이미지라는 점이다.
무수한 점과 선으로만 이루어지는 그의 작업은 자연의 이미지임을 확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는 사계절의 이미지가 읽혀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림에 따라 계절의 색깔이 선명하게 존재한다. 봄의 이미지에서는 화사한 봄꽃을 연상시키는 따스한 색조가 화면을 지배하는가
하면, 여름은 짙은 녹음의 이미지가 드러나며, 가을은 짙고 강렬한 색채이미지로 꾸며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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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아 숨 쉬는 곳 <작품206-14> 53 x 40.9cm
살 아 숨 쉬는 곳 <작품206-25> 45.5 x 33.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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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아 숨 쉬는 곳 <작품206-4> 45.5 x 33.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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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아 숨 쉬는 곳 <작품206-16>
60.6 x 45.5cm |
살 아 숨 쉬는 곳 <작품206-27>
72.7 x 5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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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아 숨 쉬는 곳 <작품206-28>
60.6 x 45.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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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아 숨 쉬는 곳 <작품206-26>
72.7 x 5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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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아 숨 쉬는 곳 <작품206-15> 53 x 40.9cm
그리고 겨울은 차가운 청색조 및 하얀색조가 중심이 된다. 이렇듯이 계절을 암시하는 색채이미지를 추출해내기 어렵지 않다.
색채이미지로서 계절을 분별할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자연의 이미지를 추상적인 언어로 변환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의식적으로 색채를 통해 계절을 분별하고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단지 자연의 이미지를 추상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 즉
작업을 하는 그 시간선상의 계절적인 변화가 은연중에 작품 속에 스며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을 향해 미적 감각을 열어놓은
채로 작업하기에 자연의 미묘한 변화일지라도 그의 미의식 및 미적 감수성에 어떤 식으로든지 반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 까닭이다.그의
작업에서 작업을 하는 방식은 격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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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아 숨 쉬는 곳 <작품206-19> 60.6 x 45.5cm
나이프를 사용해 이루어지는 작업이기에 신체적인 힘이 캔버스에 직접적으로 작용을 한다. 둔탁하면서도 힘차고 때로는 예리한 나이프의
터치가 약동하는 생명의 기운을 발산시키는 것이다. 나이프는 붓과 달리 신체적인 힘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에 감정의 순수태를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이러한 방법이 반복되면서 화면은 점차 두터워지고 질감은 강조되며 밀도는 높아진다. 또한 반복되는 작업과정에서
쌓이는 화면의 두께감은 그림의 깊이로 발전한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단순히 추상적인 언어의 기술(記述)이 아니라 내면, 즉
심상의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이다. 자연을 직접 체험하면서 느낀 감흥을 순수한 추상적인 언어로 재해석해내는 과정이 그의 작업이
가지고 있는 방법론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
| 그의 작업을 보면 약동하는 생의 기운이 넘친다. 추상적인
이미지가 비록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으나 그림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우리의 생체리듬을 자극하고 촉진시킨다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한다. 닫혀 있던 정신 및 감정의 세계가 일시에 열리는 듯싶은 감정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강렬한 시각적인 이미지 때문이리라.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열정적인 기운이 감정을 동하게 만드는 까닭이다. 이는 순전히 그 자신의 체험적인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환기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 오랫동안 자연과 벗하면서 체득한 자연의 숨결을 그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보이는 사실에 집착하지 않고 감정이 반응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그의 그림이 은닉하고 있는 진실에 이르는 첩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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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곳 <작품 206-13> 53 x 40.9cm |
살아 숨 쉬는 곳 <작품 206-22>
53 x 40.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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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곳 <작품 206-3>
40.9 x 31.8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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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곳 <작품 206-8>
53 x 40.9cm |
살아 숨 쉬는 곳 <작품 206-18> 60.6 x 4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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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곳 <작품 206-5>
45.5 x 33.4cm
• 대건고, 서라벌예대, 동국대 대학원 미술과 졸업
• 개인전 5회
• 국내외 단체, 그룹, 화랑초대 수백회 출품
• 각종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역임
• 경주미술관, 동국대, 박물관, 청와대 기업체 및 은행 등 작품소장
현재
• 한국미술협회, 신미술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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