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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Uhm, Mi Soon
엄미순
2006. 11. 22 - 11. 28
하나아트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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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여류화가 엄미순의 다섯 번째 작품전이 지난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하나아트갤러리(인사동)에서 열렸다. 자연의 산하, 농촌(베틀, 문짝, 가마솥, 망태기, 소를 키우며 생활하는 농부 등)과 어촌 포구주변의 모습 등이 종교적인 염원을 담은 작가와의 교감과 무언의 대화를 통해 서정적이고 정감있게 표현되고 있다.
일본지바대학교,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 서양학 유화반을 졸업했으며 아사아국제미술초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현대사생회, 일원회, 아사미술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작품전에 <화합-양구웅진리> <안식-퇴촌> <열매) 등 30여점이 선보였다.
- 편집부 -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오세권 / 미술평론가, 대전시립미술관 학예관
세계는 차이에 의해 이루어져 있고 세계 내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변화한다. 변화한다는 것은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것은 없으며 모든 사물과 의식은 계속적으로 변화하여 간다. 오래 동안 각인된 장면이 있다 하더라도 그 장면은 각인될 때 인식의 느낌과 기억일 따름이지 사물들은 주변의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변화하면서 각기 다르게 이해되는 것이다.
오늘날은 우리 삶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여 가고 그 변화에 따라 대처방안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의 것들은 점차적으로 잊혀져 가고 있으며, 과거에 사용하던 우리의 생활용품들도 너무 많은 변화를 겪어 실용적인 것보다 오히려 장식적인 용품으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서 잊혀져 간다는 것은 현실 변화에 의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여 추억으로만 남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구의 미래(강화 교동) 90.9 x 7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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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강화 교동) 53 x 45.5cm
엄미순은 과거 우리의 생활 방식이나 삶의 형태에서 나타나는 생활용품이나 그 흔적들을 찾아 그것을 조형적으로 옮겨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과거의 생활 방식으로 기록으로만 남게 될 지게, 문짝, 베틀, 삽, 항아리, 가마솥, 망태기, . . .등 여러 가지 조상들이 남긴 사물들을 작품의 소재로 선택한다. 그는 생활 흔적의 소재들을 찾아내어 작품으로 표현하기 위해 서해안으로 시작하여 강원도를 헤매는가 하면 저 멀리 남쪽 바다 부근을 헤매기도
안식(안면도) 60.6 x 50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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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전국의 오지를 돌며 아직도 숨쉬고 있는 우리 삶의 흔적들을 스케치하고 그 스케치를 화판에 옮겨 내는데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과 기록이라는 정신은 그의 작품에 담겨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의 생활을 기록적으로 표현해 놓은 작품들을 보자. 작품 <화합(정목리)>에서는 정목리의 농촌 생활에서 나타나는 일부분을 그린 것인데 아직도 남아있는 시골의 생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엌 부분을 그려내고 있다. 어둑한 부엌에서 가마솥을 걸고 불을 붙이고 있으며, 여닫이 문 앞에는 여러 개의 장독과 장작이 있다. 그리고 물통과 흙벽, 전등, 나무 등에서 아직도 소 등을 키우며 생활하는 농부들의 모습들을 상상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시골의 잊혀져 가는 모습들을 스케치하여 옮겨낸 것이다. 
안식(정목리) 60.6 x 50cm
화합(남원) 60.6 x 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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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강화 교동) 60.6 x 50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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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화합(원주 귀례)>에서는 원주에 있는 귀례 마을의 부분을 그린 것이다. 뒤편에는 시골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앞쪽에는 여러 개의 장독들이 모여 있는 장독대와 그 장독대를 둘러싸고 있는 꽃나무 그리고 나무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요즘 들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시골만이 지니고 있는 잊혀져 가는 풍경이다. 특히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장독들이 모여 있으며 작은 돌들이 작은 질서를 이루면서 정열되어 있는 장독대는 이미 시골에서도 잊혀져 가는 풍경인 것이다.
작품 <화합(남원)>에서는 창호지로 발라 만든 문짝의 부분을 볼 수 있다. 창호지의 부분들은 찢어지고 그 위에 덧붙여진 창호지조차도 찢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꼭 찢어지는 위치에 계속 찢어지는 것이 창호지로 붙여 만든 문짝의 특징이다. 문틀 사이로 비추어져 나온 창호지와 문고리에 걸친 숟가락은 사람이 살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앞에 피어 있는 벗꽃이 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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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양구 웅진리) 116.8 x 80.3cm
이와 같이 엄미순의 작품들에서는 우리의 잊혀져 가는 것들의 기록들이 보인다.
한편 그의 작품 생활은 새벽기도로부터 시작된다. 그 새벽기도로부터 받은 영감을 현시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잊혀진 것들 또는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 엄미순은 인간도 병든자와 버려진 자를 크게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 것과 사라져 가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조형적으로 변화시키려 한다. 즉 눈에 잘 드러나는 아름다운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것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종교적 상징성을 내재시켜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엄미순의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표현은 때로는 사물을 성실하게 재현해 내는 표현을 볼 수 있지만 많은 작품들에서 자신의 종교적 염원이 더해진 주관적인 표현임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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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정목리) 90.9 x 72.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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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남원) 162.2 x 13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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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약력
• 일본 지바전문대학 의상디자인전공
•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 서양학 유화공
개인전
• 제5회 개인전(하나아트갤러리)
• 제4회 개인전(알파갤러리)
• 제3회 개인전(서울갤러리)
• 제2회 개인전(마르센오카드갤러리,
일본오사카난바)
• 제1회 개인전(코엑스)
• 2인전(한일문화친선전)
단체전
• 현대미술문화총서(세종문화회관)
• 일원회 100호 대작전(세종문화회관)
•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전 3회 출품
(홍익대현대미술관)
• 아시아미술 초대전
(서울국제디자인프라자)
• 한국-홍콩 미술교류전(서울갤러리)
• 2004 한일회화교류전
(서울국제디자인프라자)
• 일원회 정기전
• 국제미술공모전 동상 및 입선 수상
(서울국제디자인프라자)
• 한국국제미술문화대전 입선 및
특선 수상 (서울미술관)
• 아시아국제미술초대전 금상 수상
현재
• 한국미협, 현대사생회, 일원회,
아사미술인회 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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