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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 술 I 논 I 단
그림의 현대적 담론 박 선 규
글 : 박선규 / 철학박사 Park, Sun 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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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그림은 영혼을 해방시킨다
62. 그림의 특성적인 것
63. 그림과 진선미
64. 그림은 위대한 정신활동의 결과
65. 그림과 연구
66. 그림의 미덕
67. 그림에 반영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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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그림의 사실성
69. 그림의 쇠퇴와 부패
70. 그림의 유일한 법칙
71. 그림과 천재의 속박
72. 그림과 도덕
73. 그림과 자연
74. 그림을 그릴 때 알아야 할 몇가지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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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그림과 독
76. 그림과 자연법칙
77. 그림과 척도
78. 그림공부의 가치
79. 그림과 영혼 .
80. 그림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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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호에 이어서
61. 그림은 영혼을 해방시킨다
그림은 속세에서 너절해진 영혼을 본래 자기자신의 자리에로 되돌려 놓는 작업의 결과이다 . 이것을 이념 ( 진리 ) 으로 하여 다른 예술과 함께 인류문화를 형성해 왔다 .
회귀과정에 의해 그림은 우리의 공통점인 인간성의 순수함을 전개한다 . 즉 인간성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통 , 기쁨 , 노력 , 행운 등과 함께할 수 밖에 없는 삶 때문에 멍든 인간 영혼의 순수함 , 그러나 그 깊이와 높이에 공유되어 있는 보편성으로서 아름다움을 전개하려는 것이다 .
그림이 “내가 좋아서” 그린다는 희열의 만족을 얻고자 하는 것일지라도 단순히 이러한 놀이에 불과한 것에만 관계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감정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통 , 기쁨 등등의 유한한 상황의 실제와 그 형식으로부터 인간영혼을 해방시키려는 것이다 .
말하자면 , 인간이 스스로 만든 도덕적 철조망과 같은 것 때문에 오히려 도덕적이지 못한 그러한 삶의 형식으로부터 해방시켜 신성하고 고고함에 쌓인 아름다운 영혼과 영혼교류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것이다 .
62. 그림의 특성적인 것
그림이란 화가가 상상이나 직관을 통하여 얻은 것을 표현한 현실적이고 개별적인 것이지만 특성적인 것을 띠고 있을 때 하나의 양식창안으로서 새로운 그림이 된다 .
그동안 많은 화파들이 탄생하였지만 이것들을 규합하면 결국 “이상주의”와 “ 사실주의”의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이러한 두 가지 양상의 화파들이 주로 부르짖는 것이 “그림의 특성”이다 .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특성”은 “보통”과 상대되는 개념으로 화가가 아닌 사람 ?, 아무나 표현할 수 없는 그러한 것의 표현내용을 말한 것이다 . 즉 독특한 개성을 말한 것이 아니라 , 이상적인 미의 특성화 또는 사실적인 것들의 진실성을 뜻한다 . 예를 들면 이상적인 것 자체가 생생한 개별적인 것으로서 , 그러나 인류가 바라는 공통적인 것의 표현으로서 특성을 말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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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총체성은 모든 그림이 요구하는 공통적인 특성이다 . 보통적인 것을 이상적 미의 특성화로 승화시켜놓은 것이 그림이라 말한다면 “그림의 특성”은 미와 진실을 왜곡시킨 다원주의적 표현으로서 별종같은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
이상주의나 사실주의가 주장한 특성에 대하여 깊은 연구를 요구한다 . 어지러운 화단에서 을바른 길을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여기에 있다 .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의 방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도 여기에 있다 .
63. 그림과 진선미
낭만주의 철학은 “진선미의 본질적인 동일성과 타당성에 대한 이론의 정당화”이다 . 예술도 이와 같은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하였다 .따라서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나 매체가 무엇이든 간에 그림은 하나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며 , 대립적 사회현상을 없애는 무한한 이상의 진리를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
화가의 영혼을 사로잡고 정신에 깊은 감명을 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선미의 동질성으로 마땅히 그림의 중요한 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그런데 위에서 말한 “열정”을 영혼의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간주하여 “진선미의 동질성”을 망각한채 다만 “양식의 다양화”만을 부르짖게 되었다 .
이로 말미암아 그림이 낭만주의가 주장하는 진선미의 정당화라는 주제는 외면당하고 오직 퇴폐적 성향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
화가로서 영혼의 가장 심오한 열정은 자연발생적 본질로서 이성 ( 理性 ) 보다 더 높은 진리의 세계를 향하는 도발적인 창작행위 자체이다 . 심미에 대한 사고 ( 思考 ) 도 없이 막연히 뭉개고 칠하는 거치른 붓질이 화가의 진정한 열정이 아니다 . 화가의 정신이 신의 경지에 도달할 때 진리가 눈에 보여 모든 것을 소화해낼 수 있다 . 이 때 아무렇게나 붓질해도 좋은 그림이 될 수 있다 .
64. 그림은 위대한 정신활동의 결과
낭만주의 철학자 크로체 (Croce , 1866~1952) 철학이 19 세기 극단적인 상상의 분방함을 조장하였기 때문에 사실성의 진실성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진리의 사실성 종말현상”을 일으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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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광대학교 대학원 ( 미술학 석사 ), • 대만 문화대학교 철학연구소 ( 문학석사 , 미학전공 ),
• 대만 동해대학교 철학연구소 ( 문학박사 , 미학전공 )
• 전 ) 중등학교 교직 경력 13 년 , 대학 및 대학원 경력 15 년 , 대만 동해대학교 겸임교수 2 년
• 현 ) 사단법인 한국미술창작협회 이사장 , 의재정통유화연구원 지도교수
• 논문 : 易學與樂記中美學原理探究 ( 중국 문화월간 ), 藝術論 ( 중국 문화월간 ),
藝術與創造定律 ( 중국 대만성 교육청 문화논문집 ), 예술과감정 ( 한국 정신문화원 계간 논문집 ) 외
美學 . 예술철학 . 조형론 . 기교론 . 평론 . 감상에 관한 논문 다수
• 저서 : “繪畵思想與造形理論” ( 中文 ) “道思想과 繪畵世界” “美學이란 (1) ” “사색의 모델”
“이 시대를 바르게 살아가는 길” “현대미술도 예술인가”, “예술과 창작” “예술이냐 외설이냐”
“산수화와 그정신” “산수화의 조경이론” “문부와 그 미학” “공자는 안 죽어”,
“석도는 그림을 이렇게 그리라 하였다” “멍청한 심사와 응모작품” “제멋대로 ( 隨意 ) ”
“미학이란 (2) “ ”람상 1 “ ”람상 2 “ ”람상 3 “ 등 19 권
• 작품활동 : 유화 . 수채화 개인전 11 회 단체전 다수 출품 , 유화 50 인 초대전 출품 ,
아시아수채화연맹전 출품 , 맥시코 수채화비엔날레 출품 , 한국수채화협회전 출품 ,
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
2001 년 제 26 회 한국수채화협회전 출품 , Fine Art Communication 협회 일본 동경전 출품
• 수상경력 : 교육공로상 3 회 수상 , 공모전 유화부문 3 회 수상 , 서예부문 2 회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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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체는 “그림은 본질적으로 이성이나 도덕에 구속받지 않는 정신활동” 그리고 “순수관조의 학문이다” 하였다 .
이처럼 상상과 직관의 합리성을 주장하는 크로체 미학은 사실상 자기 모순에 빠지고 말았다 . 이로 말미암아 화가들은 공상이나 망상에 가까운 상상으로 삶의 저 뒤안길에 굴러다니는 쓰레기 같은 것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 그 결과는 뭍에 오른 물고기 신세가 되고 말았다 .
상상은 크로체 자신이 말한 것처럼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 . 상상의 결과가 이치에 합당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따라서 합리성을 떠난 상상은 공상 ( 망상 ) 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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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해가 있을 때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 ,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 크로체의 낭만주의 미학의 모순점은 이러한 이설 ( 異說 ) 이다 .
5. 그림과 연구
무질서와 폭력에 시달리고 권좌의 희생물이 된 대중들의 건전한 취미를 소생시키는 최선의 방법으로서 그림은 안간힘을 써 가며 화가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거나 퇴폐적인 표현형식을 취하여 일시적 명성을 얻으려는 무지로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 |
크로체가 주장한 “순수관조의 학문”은 상상에 의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학문이다 . 화가의 입장에서 말하면 오직 직관에 의지할 때 도달할 수 있는 학문 ( 예술 ) 의 경지이다 .
또한 크로체가 주장한 “직관”은 본래 판단 , 추리 등의 사유작용에 의하지 않고 , 직접적으로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작용으로 플라톤 , 플로티노스 , 피히테 , 쉘링 , 베르그송 , 훗셀 등의 철학에서 말한 “최고의 순수인식 능력”이다 .
그림은 직관과 상상에 의하여 그린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 위에서 말한 직관과 상상의 개념에 의하면 그림은 공상 ( 망상 ) 인 상상이나 사유활동에 의하여 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다 .
“이성이나 도덕에 구속되지 않는 정신활동”도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 구속받지 않는 행동이었으나 그 결과는 극히 이성적이고 도덕적이라야 한다는 형이상학적인 경지임을 알 수 있다 .
그림은 직관 , 상상에 의한 정신활동이라는 것은 옳지만 , 직관과 상상에 대한 정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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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순작 사인암 계곡 20호
운(韻)에 대한 실험 작품.
운(韻)은 화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로서 '메아리'에 관한것이다. 즉 화가가 표현한 내용이 관객의 가슴에 메아리처럼 전당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운은 형상에 상징성을 띈 구성일때 가능하다. (본지 2006.10월호 미술논단 차례 8 '그림과 운' 참고) |
사회가 비록 화가의 위대한 정렬을 쏟아부어 연구하고자 하는 장을 빼앗아 갔고 , 아울러 화가 ( 예술 ) 들을 타락으로 내몰았으며 , 그리고 경제 우선주의적 사회는 모든 사람들의 눈을 멀게하여 취미의 부패를 가져와 사회전체를 공공연한 도박장으로 변화시키고 말았다 하더라도 이에 따라 화가 자신들도 혼란에 빠진 눈을 어쩌지 못한 방황으로 위대한 정렬이 폐쇄당하면 안된다 .
반대로 , 이러한 시대로 인하여 희생당하는 그 자체가 “그림이 요구하는 최고원리에 관한 연구의 기회”라고 생각하며 눈을 사회에서 자연 ( 진리 ) 으로 돌려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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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것은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든 상관하지 말고 그 “최고의 원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제거 ( 마음을 비우는 ) 하는 작업이다 .
그러한 후에 먼저 ,
1, 사람들의 눈과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에 눈을 돌려라 .
2, 사물의 특성을 관찰하라 .
3, 남용과 간결을 구별하라
4, 아름다움의 진실을 더욱 이상화하는 “최고의 원리”를 포착하라 . 이러한 관조적 정신이면 그림에 관한 사상연구는 끝난 셈이다 . 이것이 선행된 후에야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 |
박선규작 도솔산 20호
66. 그림의 미덕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자기 영혼에 존재하는 신 ( 神 ) 을 발견할 때 최상의 즐거움을 느끼며 ,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은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을 발견하고 이 때 비로소 삶에 대한 즐거움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
화가가 아닌 사람은 일상생활 가운데 날마다 접촉하는 많은 사물에서 눈을 즐겁게 해 주는 부분을 보지 못한다 . 화가가 그림으로 그것을 표현해 놓았을 때 비로소 발견하며 , 그처럼 아름다움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감탄과 더불어 즐거워 한다 .
화가가 아닌 사람은 인간의 영혼에 신 ( 神 ) 적인 것이 존재하며 , 사물에 내재한 모든 아름다운 것을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경지까지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 그림을 그리므로서 겨우 알게 된다 .
결국 그림은 혼란스럽거나 둔탁한 눈을 가진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며 , 인간도 신 ( 神 ) 과 같은 존재임을 확인시킨다 .
이것이 곧 그림의 미덕이다 . 귀가 없어서 마치 아름다운 음악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에게 귀를 준것과 같이 진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 자체가 정치적 이념보다도 훨씬 위에 있는 미덕의 하나라는 것이다 . 최상의 미덕을 땅의 두께만큼 쌓아가는 화가들 ! 존경스럽지 않는가 !! 오호 ! 쾌재 ( 快哉 )! 행복한 화가들이여 ......
67. 그림에 반영된 모든 것
“그림은 하나의 역사적인 눈이다 . ” 그림에는 재능 , 양식 , 다양한 주제 , 그리고 색조 , 음영 , 투영 , 반사 , 병치 , 대립 , 반복 , 단축 , 원근 , 명암 , 분할 , 통일 등의 것들이 총망라하여 시대적으로 어떤 양상을 띠고 변화해 왔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
예를 들면 루벤스는 검정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든가 , 드라크르와는 회화의 적은 회색이라고 하며 “그림자는 없다 . 다만 반사광선만이 있을 뿐이다 . ” 또는 “회화의 호모를 생각하라” 고 말한 것처럼 화가마다 예술에 대한 사상을 가지고 연구한 것들이 그림 속에 침전되어 있기 때문이다 . 아울러 시대적 삶의 모습도 그림 안에 녹아 있는 역사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역사적 눈이라 한다 .
간단히 말하면 이 세상에 , 역사에 , 삶에 , 인간에 , 학문과 문화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림에 반영되어 있고 , 자연에다가 시적이고 미적인 옷을 입혀 살아오면서 미처 챙기지 못한 것들을 보충해 놓았기 때문이다 .
따라서 그림이라는 존재는 죽음의 역사를 소생시키고 진리의 진실을 창조하기 위하여 신을 믿을 수도 있고 , 자신이 유일신이 될 수도 있다 . 드로잉 중심의 그림 , 색채 중심의 그림 , 말하자면 동으로 갈 수도 있고 , 그 반대로 갈 수도 있으며 , 고대로 , 현대로 , 시기와 장소 상관없이 좌충우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그림에는 이처럼 경이로움이 있고 , 요정을 상상할 수도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 인간으로서 생각해 볼 수있는 모든 것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자유의 무대”라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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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름다운 꽃이지만 “꽃 화 ( 花 ) ”자가 “칼을 들고 풀 속에 숨어있는 사람” 이라고 하듯이 그 “자유의 무대” 뒤에 숨어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지혜로움의 반영이 또한 그림이다 .
68. 그림의 사실성
쿠르베 (Courbet, 1819~1877) 의 사실화를 보고 부패되어가는 낭만주의 화가들이 “천박한 시골뜨기 , 무지한 속인 , 조야한 야만인 , 무식하기 때문에 용기있는 자가 되는 그러한 독선적인 그림”이라고 혹평하였다 .
만약 사실화가 이러하다면 사실화를 제외한 나머지 그림들은 팬타마임 (pantomine , 무언극 , 默劇 ) 또는 팬터지 (fantasy, 공상 , 환상 , 奇想 ) 에 불과하다 .
쿠르베는 자신의 그림을 “인간적인 예술 , 대중예술 , 자연적인 자연의 예술에 대한 진실한 해설”이라고 하였으며 , 그리고 “만약 당신이 여신을 그리고 싶다면 나에게 그녀를 보여주세요 ! ” 라고 말하였다 .
19 세기 사실주의자들은 “자연에 있는 모든 것들이 예술 속에 있다고 과감하게 말할 때가 왔다 . 화가는 오직 자연과 진실의 조언만을 들어야 하며 , 자신 자체가 자연이요 진리인 자신의 영감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 만약 화가가 그의 감정이 시키는대로 주제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 그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선택케 하기보다는 특성적인 것을 선택토록 해야 한다 . 예술에 있어서 아름다운 것이란 그 특성적인 것일 뿐이다 . 특성적인 것은 자연의 어떠한 광경이나 장면의 강도높은 진실이다 . 진정한 예술가의 눈에 자연의 모든 것은 아름답다 ! ” 하였다 .
진리를 떠난 어떠한 이념도 그림에서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 나와 같지 않으면 상대를 부정하는 것은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 물론 부정을 통해서 인간이 그 부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고 , 개인적인 구속으로부터서도 해방될 수있지만 , 다른 것을 부정하기 보다는 차라리 진리를 찾아가는 현명함을 보여주는 것만 못하다 .
각기 다른 기질의 화가들을 수용하라 ! 이것도 하나의 진리를 찾아가는 길이다 . 언젠가 말했듯이 화가가 진리를 떠나면 마치 물고기가 물을 떠난 것과 같다 . 뭍에서 말라죽어가는 물고기와 같은 화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
69. 그림의 쇠퇴와 부패
밀레 (Millet,1814~1875) 는 주정주의 중심의 각종 화파들의 표현양식은 “거칠고 조야함이나 방종과 타락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
밀레는 “그림은 화가가 자연에 기대하지 않는 순간부터 쇠퇴하였다 . 주정주의적 감정을 내세우고 영리함을 과시하는 것으로 자연을 대체하며 조직된 전체적 조화를 강조하는 데카당스적 양식이 회화의 부패를 가져왔다” 하였다 .
또한 밀레는 “공기 그것이 무한한 모델이다 . ” 라고 말하며 야외에서의 빛과 공기의 효과를 연구하였다 . |
사실 어떠한 그림도 밀레가 말한 “빛과 공기”를 제외한 나머지로서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 탁 트인 공간이나 밝고 빛나는 색채는 모든 그림의 주요한 요소들이며 최상의 표현형식이다 .
뿐만 아니라 자연에는 화가들이 추구해야 할 모든 것들이 있다 . 인간의 두뇌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보배가 산재해 있다 . 이 가운데 그 어느 하나만 선택하여 표현양식으로 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 .
인간은 신이 아나다 . 신이 창조한 자연의 위대함이나 신비함 또는 그 아름다움에 버금가는 것을 창조하려면 화가의 두뇌는 신의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 이의 관건이 바로 “자연에 기대”하는 작업태도이다 .
자연 그 자체의 모방이 아니라 그 자연에 내재한 진리를 포착하여 시각화하는 양식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 아마 그림에서 이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데카당스의 비극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 쇠퇴와 부패를 막는 길도 여기에 있다 .
70. 그림의 유일한 법칙
그림의 유일한 법칙은 자연에 있다 .
자연에서 그 유일한 법칙을 발견해 내는데 있어서 유의해야 할 점을 말하면 ,
1, 자연에는 선이 없다 . 따라서 기하학의 직선이나 곡선과 같은 선을 그으면 안된다 . 선에서 깊이와 폭을 느낄 수 있도록 그려야 한다 . 이것이 회화적 선이다 . 자연에 선이 없다는 것은 비록 선과 같은 것이 보이더라도 그 속에서 바로 이러한 회화적 선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
2, 자연의 색은 물감처럼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 한 순간의 색이 자연의 색 전체가 아니다 . 색의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 그러므로 자연 분위기와 환경의 묘사로서 색을 사용해야 한다 . 예를 들면 빛을 잃은 색이 아니라 순간순간 번득이고 변화하는 것으로서 자연의 빛이 우글거리는 현상을 표현하는 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3, 시공간의 변화 속에 존재하지 않는 사물은 없다 . 따라서 어떠한 그림도 시공간의 표현은 절대적이다 . 추상적인 것도 시공간의 변화현상이 나타나야 한다 . 시공간은 입체적인 것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
4, 빛의 현상을 포착해야 한다 . 빛이 없으면 사물을 볼 수 없다 . 존재확인은 빛으로 한다 . 이 빛의 오묘한 응용은 그림의 성패는 물론 그림의 생명 자체이다
71. 그림과 천재의 속박
그림을 미철학이나 공인된 예술사상에 의하여 그려야 한다고 말하면 일반적으로 “천재의 속박”이라 말하며 이것으로부터 벗어나 마음 내키는대로 그릴려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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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고딕미술은 고전주의의 모든 지침과 규칙을 탄핵했으며 , 르네상스의 정교한 라틴 전통을 탄핵하였다 . 이상주의에 대해서도 극심하게 탄핵하였다 . 즉 지침과 규칙은 천재를 속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특히 예술이 자연의 형식을 능가하거나 개선하려는 것은 잘못이라 생각했다 . 인간의 작품에 비해 자연이 훨씬 우월하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드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
그러면서도 비례도 없고 무질서적인 고딕미술은 그들 쓸데없는 많은 장식을 고전주의의 엄격성에 , 거칠고 변덕스러움을 고전주의의 완결성에 . 연약함을 고전주의의 견고함에 , 기괴함을 고전주의의 우아함에 ,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딕의 불규칙성을 고전주의의 규칙성에 대조시켰다 .
조롱적으로 “고딕”이라 불렀던 고딕미술이 이러한 모순을 가지고도 한 세기를 풍미하였다 . 이것이 과연 “천재를 속박에서 해방시킨” 예술인가 ? 아니다 . 또 다른 “천재의 속박”일 뿐이다 .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는 단 한 시간도 가지 못해서 멈춘다 . 화파의 탄생도 이와 같다 . 또 다른 화파가 생기게 하는 별미를 준 것에 불과하다 . 언제나 모순 속에서 또 다른 모순을 낳을 뿐이다 .
72. 그림과 도덕
챔버스 (Chambers) 에 의하면 “낭만주의 미술은 도덕성이 예술에 부적합하다고 보았으며 , 심지어 도덕성이 창작활동을 방해한다고 보았다 . 낭만주의 미술이 비록 타락한 또는 반사회적 주제를 표현하였다 해서 저급한 미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왜냐하면 미술은 도덕적인 고려와 별개로 판단되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낭만주의 화가들은 도덕적이고 선을 지향하는 삶을 살기를 열망할 필요가 없고 , 또한 대부분 그렇게 살기를 희망하지 않았다” 하였다 .
낭만주의 미술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사실은 “자연을 이용하다” 하였다 . 자연의 극히 도덕적인 면을 응용하면서도 “도덕과 별개문제”로 생각한 것이다 .
“도덕성과 관계없는 미술”이라면 미술의 존재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 단순히 작가의 감정유희에 머물러야 하는지 , 아니면 인간정서를 교란하는 것에 유용되어야 하는지 , 또는 특정집단의 권익을 위한 홍보자료서의 역할에 끝나야 하는지 그것에 대한 해답이 없다 .
물론 “천재의 독립성과 개성을 장려한다” 또는 “예술가의 천재 이 외 어떠한 법칙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며 그 대안을 제시하였지만 이 또한 모순이다 .
왜냐 하면 “천재의 독립성”은 최상의 신의 경지에 도달했을 때이기 때문이다 . “천재가 되는 이 외의 법칙”도 조물주 즉 신의 경지에 도달하는 법칙 이 외의 것을 배제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도덕”을 동양철학적 시각에서 말하면 “도” 와 “덕”으로 분리하여 |
박선규작 나무
박선규작 <도솔산> <나무> 이 두작품은 간결(簡潔)에 관한 이론의 실험작품.
간결은 그림으로서 최상의 경지에 접근하는 최선의 조형이론이다.
간단히 말하면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게" 즉 표현내용에 불필요한것을 제외하고 필요불가결한것만 묘사하는 것.
그러나 이것을 아주 깨끗하게 묘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지 2006.10월호 미술논단 차례 9 "그림과 간결" 참조
생각해야 한다 . 이 도와 덕은 생명의 모든 것 , 삶의 모든 것이다 . 그림은 분명히 삶의 전부 또는 일부분이라는 것에 대하여 아무도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 그러므로 그림은 도와 덕 그 자체이다 .
그런데 “도덕적인 고려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면 미술자체의 존재의미가 없게 된다 .
각종 화파의 모순은 낭만주의의 이와 같은 모순처럼 무식하리만큼 아주 많다 . 따라서 화가들은 새로운 양식의표현으로서 특정 화파에 매력을 가지지 말고 , 미술과 도덕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해야 한다 . 그림은 삶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
73. 그림과 자연
인간으로서는 이해할 수없는 풍요로운 자연 ! 자연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육안으로 본다는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 하늘의 맑음 , 땅의 고요함 , 그 속에서 무한히 변화하며 시공간을 점유하는 사물들 , 뒷 뜰에 떨어진 알밤 , 붉게 물드러가는 대추 , “맑은 물 섬돌 돌아 흐르고 / 교교한 달빛 침상에 드니 ........ ” 이런 것들이 자연의 정취가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것이 있음을 암시한다 .
어떠한 형식으로도 판독할 수 없고 , 그러나 알려지지 않는 것이 없는 자연은 분명 화가들에게 숭고한 의미를 주는 최선의 선물이다 .
화가는 마땅히 삶의 조화를 이루고자 마음을 고쳐가는 일로서 가장 알맞는 것은 진실에 대한 비장한 순응 속에서 붓을 잡는 것이다 .
그리하여 뚜렸한 형식은 없지만 어떠한 형식도 그 안에 모두 있으며 ,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자연의 어떠한 것도 모두 들어있는 그런 그림을 그려야 한다 .
자연은 허위나 가식이 없다 . 오직 진실만이 있다 . 그림의 최상의 가치도 이 진실에 있다 . 또한 화가의 사명도 자연사물의 진실을 표현하는데 있다 .
그림에서는 1, 희생 2, 진리 3, 힘 4, 미 5, 생명 6, 기억 7, 순응과 같은 것이 함께 있어야 한다 . 이 또한 자연 속에 있는 것들이다 .
74. 그림을 그릴 때 알아야 할 몇가지 사항
1) 그림은 삶처럼 진실되고 성실해야 한다 .
2) 형태는 마치 동식물의 형태가 그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 속에서의 역할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처럼 그러한 형태일 수 밖에 없는 형태이어야 한다 .
3) 색채는 색상으로서의 색이 아니라 질감으로서의 색이어야 한다 .
4) 추상화나 구상화나 모두 시공간의 변화에 대한 진실을 묘사해야 한다 .
5) 묘사의 가치는 표현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묘사여야 한다 .
6) 최고가치의 심미척도를 제시해야 한다 .
7) 간결 ( 簡潔 ) 의 묘미를 제시하여 최상의 미적 경지가 어디인가를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길이 보이게 해야 한다 .
8) 이 외에 창작원리의 중요성을 인식토록 유도하는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어야 한다 .
9) 누구나 화가가 될 천부적 재능이 있다는 것도 입증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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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그림과 독창성
쥬니우스 (Junius) 는 독창성을 강조하였다 . 즉 “용감하고 발랄한 여러분을 유혹하고 타락시키는 것같은 그런 경솔하고 무모한 파격으로 모든 사람을 유인하기 위해 나는 공부하지 않는다 . 그러나 나는 협소한 영역 안에 자유롭고 전진적인 정신을 가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오히려 우리는 발명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도록 완전히 내버려 두어야 한다 . 사람들이 이와같은 그림을 똑바로 구획지워진 경기장의 테두리 안에 담으려 한다면 대부분의 풍부한 그림에 대한 의욕을 약화시키고 파괴해 버리고 말 것이다 .
그러나 비천함에 대한 손쉬운 치료법이 있듯이 메마름을 극복할 수 있는 노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 . ” 하였다 .
“각자의 취미에 맞게”라는 독창성은 법이 없이 아무렇게나 그려지는 그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라파엘처럼 자연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가지고 그릴 때만이 독창적이라고 주장하는 화가도 있다 .
자유롭고 전진적인 정신은 법 안에 있다 . 법을 벗어난 행동은 정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더욱 구속감을 느끼게 한다 .
76. 그림과 자연법칙
역사적으로 좋은 그림이라고 명명하는 것들을 보면 그림에 공통적으로 내재되어있는 것들이 있다 . 그것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
1,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
2, 도덕적 체계가 있다 .
3, 그림이 추구해야 할 하나의 이상이자 입법적 강령이기도 하다 .
4, 후학들에게 훌륭한 자료를 제공한다 .
5, 표현양식의 주제로서 양식을 가지고 있다 .
6, 자연으로부터 유도된 일종의 철학으로서 존재하는 그림이다 .
7, 미적 질서란 어떤 것인가를 제시하였다 .
8, 순수함을 고수하라는 명령같은 것이 있다 .
9, 엄밀한 비례법칙이 있다 .
10, 숭고하고 경이로운 점이 있다 .
77. 그림과 척도
프로타고라스 Protagoras) 는 “인간은 만물의 기준율이요 척도이다” 하였다 . 이것은 “우연적 속성”에 관한 말인데 즉 , 비교하는 눈을 가지고 사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가령 “크다” 할 때 작다는 것은 그 큰 것에 비교하여 평가하는 기준으로서 “큰 것” 이 되는 것처럼 그러하다는 것이다 .
그림을 그릴 때도 이와 같이 어떤 사물을 얼마나 작게 그려야 하는지 , 그림에서 어느 정도의 크기가 적당할지 가늠하려면 먼저 그림에 등장하는 물체중 어느 하나를 기준으로 삼고 이것을 기준율 또는 척도로하여 다른 것들의 크기의 비례를 맞추어 작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
같은 크기의 것이라도 원근에 따라 그 크기는 다르다 . 그러나 원근과 관계없이 보다 멀리 있는 것을 앞에 있는 것과 비교하여 얼마나 크게 그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척도”가 필요하다 . |
| 그림에서 이러한 기준율로서 척도는 필요불가결한 구성요소의 하나이다 . 따라서 마구잡이로 크기를 결정하여 구성하는 것보다는 어느 하나 그 크기를 정한 후에 그것을 기준으로 그려가면 비교적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구성이 된다 .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작업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
78. 그림공부의 가치
그림공부하는데 그처럼 피땀을 쏟을 만큼의 응당가치는 어떤 것일까 ? 아주 간단히 그리고 쉽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
1) 그림은 신적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오래 전에 떠난 사람이라도 눈앞에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 , 예 : 기록에 의하면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휘하 장수인 카산드로스는 대왕의 초상화 앞에서 온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한다 .
따라서 비록 죽었지만 장수의 삶을 누리는 것등의 “신적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
2) 그림은 경건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 경건심을 통하여 신적인 존재들과 그 연결을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 인간에게 부여된 가장 고마운 은총의 하나인 것으로 자신도 신과 같은 존재임을 확인시킨다는 것이다 .
3) 그림은 우리의 영혼을 종교심으로 가득해지게 한다는 것이다 . “종교심”이란 진리에 대한 믿음 , 자신에 대한 믿음 , 다른 사람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이다 . 종교에 귀속한 신앙심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
4) 그림은 사물의 본래 아름다움을 훨씬 빛나게 한다는 것이다 .
5) 그림은 인간의 고결한 영혼에 더욱 즐거움을 더해 준다는 것이다 .
6) 그림은 사물의 본래상태보다도 한결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
7) 그림은 사리판단과 같은 심미적 판단력을 배양해 준다는 것이다 .
이 외에 미학적 시각에서의 그림공부에 대한 가치는 형상학으로서 신의 경지에 진입코자 함이다 .
79. 그림과 영혼
로댕 (Rodin, 1840~1917) 은 “오직 선과 색조의 균형에 의해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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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매력을 발하고 오로지 눈의 즐거움을 위해서만이 존재하는 예술작품이란 아마 없을 것 같다” 하였다
이 말은 물론 언어로서의 예술 , 구성으로서의 예술 , 조형으로서의 예술을 망각해서는 안되겠지만 , 그러나 영혼의 표현으로서 예술이 아니면 한낱 유희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
그림은 역시 영혼에 의하여 , 영혼을 위하여 , 영혼을 표현하고 , 영혼에 자양분을 주며 , 영혼을 풍부하게 해 주는 것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
조형언어로서 그림에서의 “언어”란 영혼의 언어로서 느끼고 생각하며 어렴풋이나마 총체적인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는 언어이다 .
따라서 그림은 이와 같은 영혼의 언어로서 조형이어야 한다 .
영혼은 인간의 순수본성 부분중 표현활동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 그런데 영혼이 아직 표현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본성과 똑같이 순수하다 . 그러나 표현행위를 할 때는 이미 감정이 개입되어 순수하지 못하게 된다 .
그림에서 요구하는 영혼의 표현활동은 본성과 같은 순수이다 . 사실 영혼의 이러한 순수표현 활동을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 환언하면 그림 그리는 일을 통하여 영혼을 순수하게 하려는 것이다 . 영혼의 순수표현 활동의 결과가 최상의 아름다움이 되기 때문이다 .
80. 그림과 화가
그림은 화가들의 평범한 세속적인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순수한 창조의 위력을 반영한 것이다 . 자신의 침묵을 , 자신을 표현할 길 없는 상태를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표현한 것이다 .
말하자면 평범하게 반복되는 생활패턴에 대한 탈출을 시도하는 심리적 충동으로서 자기 내부의 어떤 상황을 깨트리고 자신을 외부로 노출시키고자하는 수단의 결과이다 .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개체가 돋보이기를 희망한다 . 따라서 언제나 기회만 있으면 자기영혼을 어떤 상황에서든지 지속성이 있는 메세지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고착될 때까지 나타내려는 본능적인 것이 있다 .
그림은 바로 이와 같은 것을 반영한 것으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시각적 매체역활도 담당하고 있다 . 자기를 표현해보이고자하는 갈망이 없는 화가는 없다 .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그림은 자기 영혼의 탐구결과이다 . 또한 해볼만한 일이기도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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