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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룡 - 전통동양화보 제2집 발간

2007년 05월호 > 국내외미술동향 > 출판화제 > 허룡 - 전통동양화보 제2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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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화제 - 3

傳統東洋畵譜 제2집 발간 - 編者芝村許龍

다양한 畵目을 통한 東洋畵譜

지난 99년‘傳統東洋畵譜’ 제1권을 저술한 바 있는 芝村許龍선생이 이번에 꼭 8년 만에 ‘傳統東洋畵譜’ 제2권을 펴냈다. 책의 제목이 ‘동양화보’이지만 내용은 문인화, 사군자, 화조화, 문기 있는 산수와 인물, 동물 등 다양한 畵目이 등장하고 있다. 그것도 158점의 畵材 그 모두가 작가의 육필로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입문자, 지망생들을 위한 텍스트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국내에는 사군자, 문인화, 혹은 동양화기법 등, 많은 책자들이 쏟아져 나와 있지만 그 모두가 慕華에 근거한 중국의 것을 베끼었다 던지 아니면 저술자 특유의 객관성을 逸脫한 마치 개인의 창작품인양 형식과 규제를 던져버린 무괴적하고 무원칙한 책자들이 범람하고 있다.

창작행위도 모방에서 출발한다는 서구미술의 관행처럼 동양화론에도 ‘轉移模寫’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를 빼놓고는 동양의 중국, 일본, 유럽 여러 나라들이 컬리큐럼으로 ‘模寫科’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가장 중요한 미술교육의 전통으로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아무리 예술행위가 창작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만 초보자가 텍스트가 되는 참고지침서를 외면해 버리면 기본기마저 터득할 수 없는 기회를 잃게 된다. 이번 허 용선생의 ‘전통동양화보’제2권은 그런 의미에서 초보자와 지망생을 위한 안내서로서 필독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본지는 동양화보 1권에 실렸던 4군자 중 竹畵의 畵目을 기법과 더불어 소개하고 아울러 2권에 실리는 다양한 작품을 誌上展으로 公開한다.

- 편집부 -

竹花의 技法

竹은 東洋에 있어서 꿋꿋한 절개를 상징하고 빈 속을 가진 줄기와 四時로 푸른 잎을 지녀 허심(虛心)과 절개수(節慨樹)라 하여 君子에 비유되고 그 脫俗의 취향은 文人들이 사랑을 받아 왔었다.
竹畵는 발생시기부터 五代까지는 物質의 形態를 그대로 옮기는 寫實時代와 物質의 靈的形態를 그려내는 寫意時代 그리고 客觀的 사물형태 보다는 主觀的 정신으로 意境이 자유분방하고 형태에 구애받지 않으며 작가의 筆意대로 개성적인 표현을 하는 寫趣時代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四君子畵에 있어 竹의 표현은 일단 생태에 따라 구분 할 수 있으니 청죽(晴竹), 앙죽(仰竹), 노죽(露竹), 수죽(垂竹), 우죽(雨竹), 풍죽(風竹), 월죽(月竹) 등으로 나누며 한 폭의 죽(竹)을 그리기까지는 먼저 (?)줄기 그리고 작은 가지, 잎 마디 순으로 하는 것이 순서이나 필묵의 意趣를 더하기 위해서는 줄기를 먼저

그린 다음 잎을 엮고 그 뒤에 작은 가지로 줄기와 잎을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마디를 넣는 순서법도 좋을 것이다.

잎(葉) 그리는 법
竹을 그림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이 잎이다. 그것은 竹畵의 成敗는 잎의 처리에 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竹葉은 그 성질이 날엽하면서도 힘차고 맑은 기상이 있어 잎을 그림에 있어서 이러한 특성을 잘 표현해야 한다. 먼저 잎을 그릴때는 힘차고 날카로워야 하며 一筆로 그려 치워야 한다. 붓이 머뭇거려서도 안되며 운필이 너무 빨라 갈대잎처럼 경박해서도 안되며 기운을 잃어 버드나무잎 같이 연약해서도 안된다. 또 잎은 그 모양과 기후와 환경에 따라 전면을 향하거나 뒤로 젖혀지거나 옆으로 휘었거나 위로 향하거나 아래로 숙인 형태를 가지니 각각 그 형상에 따라 어미(魚尾:고기 꼬리) 연미(燕尾:제비꼬리)의 형태를 빌려 그린다.
먼저 붓을 골라 맑은 물에 씻고 털을 잘 고른 뒤 농묵을 묻힌 다음 약간의 물과 調合하여 묵색을 조절한다. 그리고는 몸의 균형을 바르게 잡고 붓끝이 종이에 닿을때 가벼운 역입(逆入)을 하여 左 또는 右로 힘차게 삐친다.먼저 붓을 골라 맑은 물에 씻고 털을 잘 고른 뒤 농묵을 묻힌 다음 약간의 물과 調合하여 묵색을 조절한다. 그리고는 몸의 균형을 바르게 잡고 붓끝이 종이에 닿을때 가벼운 역입(逆入)을 하여 左 또는 右로 힘차게 삐친다. 竹葉은 圓表와 같이 여러 가지 형태와 변화가 있다. 일필횡주(一筆橫舟), 이필연미(二筆燕尾), 삼필개자(三筆介字), 분자(分子), 복자, 비연(飛燕), 낙안(落雁), 경아(驚訝-놀란 까마귀 모양) 등의 여러

가지 형태를 가질 수 있으며 뒤로 젖혀진 잎은 짧은 占劃으로 표시 한다.
앙엽(仰葉)의 경우에는 먼저 엷은 먹으로 가 는 가지를 그린 다음 잎을 붙여나가는 방법으로 우선 두 잎을 좌우로 힘차게 삐쳐 그리는데 그 모양이 물고기 꼬리와 같다 하여 어미(魚尾)라 한다. 또 燕尾形, 介字形, 그리고 복, 分子形의 잎을 두 번 세 번 중복하여 그

리기도 하고 또 각기 다른 형태의 잎들을 서로 크고 작게 복합하여 변화있게 그려서 무성한 잎이 되게도 한다. 또 잎을 그리는데는 구별이 있어야 하고 음, 양의 구별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묵색의 농담으로 구별할 수 있으며 잎에 다시 잎을 덧붙여 그리는 것이어서 그 형세가 마치 새가 하늘을 날으고 춤추며 노는 것 같아야 한다.

줄기(竿) 그리는 법
竹의 줄기에는 그 형태가 아래 부분은 굵으며 차츰 위로 올라가면서 가늘어지고 마디와 마디 사이도 밑 부분은 짧고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길어져 중앙 부분에 와서 가장 긴 모양을 하다가 끝 부분에 이르면 그 길이가 다시 짧아진다. 줄기의 이러한 생태적 현상에 미루어 하나의 줄기를 그릴 때에도 그 굵기가 아래 위 분별없이 굵었다 가늘었다 하거나 마디와 마디 사이 또한 짧고 긴 것이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 竹竿은 자연적인 조건에 따라 그 모양이 휘거나 굽은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마디와 마디 부분에서 굽거나 휘어지게 해야 하며 줄기 자체가 굽어서는 안된다. 또 여러개의 줄기를 그릴 때 그 마디들이 나란히 해서도 안되며 줄기의 굵기 또한 서로 달리하여 변화있게 그려야 한다. 竹筆은 가지와 마찬가지로 담묵을 사용하되 적절히 변화를 주어가면서 그린다. 또 여러개의 줄기를 그릴때는 墨色을 조금씩 달리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竹筆은 처음 起筆을 할 때 붓끝을 약간 逆入하여 말굽모양과 같이 만든 뒤 전신의 기운을 붓끝에 모아 중봉(中峰) 또는 측봉(側鋒)으로 그어 올린다. 그리고 마디 끝부분에 와서는 다시 새로운 힘을 붓 끝에 가하여 좌로 붓줄기 밑 부분에서 위끝까지 힘차게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간(竿), 지(枝), 엽(葉), 절(節) 등의 순으로 부분을 익히고 나서 한 폭의 죽(竹)을 그려본다. 이 때에는 미리 표현될 竹의 형태를 구상하고 필의(筆意)의 筆趣를 세운 다음 대범하게 落筆한다. 用墨의 妙를 살려 줄기로서 공간을 설정하고 그 속에 잎과 가지를 적절하게 붙인 다음 濃墨으로 乙字 도는 心字의 형태로 點節하여 더욱 강한 느낌을 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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