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많은 꽃들을 통하여 인생과 삶을 배운다.
그리고 아름다움, 이상, 꿈들을 느낀다.
나의 공간 속에서 섬세하고 예리한 감성의 관찰력이 진실성 있는 열정으로 어쩌면 꽃을 그리게 한 이유인 것 같다.
꽃이 주는 존재의 명확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체에 주어진 빛은 그 명확성을 더욱 선명하고
또렷하게 한다.
나의 올곧은 성격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본질의 아름다움 또한 좋아한다.
요즈음 우리 문화민족 정체성의 핵심인 무궁화 꽃을
그리고 있다.
많은 꽃들을 그리며 정신적 정체성의 흐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발견한 꽃이 무궁화이다.
한여름 아침 무궁화의 꽃잎에 떨어져 눈부시게 반사되는
화려한 빛과 그림자는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
늘 새로운 꽃을 피우기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기상이 우리 겨레의 인내와 끈기 진취성을 닮았다고 한다.
피고 지고 다시 피는 영원함을 상징하며 스스로 자생력이 강한 무궁화 꽃과 같이 내 그림 또한 영원하고 싶다.
무궁화를 그 어떤 꽃에 비유하랴! 참으로 아름다운 꽃이다.
나의 감성과 꿈이 내재된 우리의 정신적 세계를 내포한
아름다운 꽃, 무궁화 꽃에 대한 사랑과 심미적 탐구 작업은 계속 될 것이다.
- 작가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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