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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호 > 작가 > 이달의 작가 > 김학곤 - 용담땜 수몰 기록화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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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김학곤   2009. 9. 24 - 9. 29 백악미술관
 

 

Kim, Hak Gon

삶의 고향, 마음의 고향

용담댐 수몰 기록화 두 번째 이야기



한국화가 김학곤이 전북도가 올해 야심차게 기획한 전북미술작가 육성 프로젝트‘수도권 전시지원사업’에 당선되어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삶의 고향 마음의 고향-용담댐’수몰 기록화展을 갖는다.
1999년 2월 전북예술회관에서 첯번째 수몰展을 가진 후 10년만에 준비한 이번 전시회는 실향의 고통을 부채(負債)처럼 안고 살아가는 한 작가가 캔버스에 오감(五感)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대바람소리며, 토끼떼들이 무리지어 노닐었던 언덕배기며, 그리고 고향사람들의 수런거림이 잔뜩 묻어나는 풍경을 응축, 고향 진안과 용담댐 수몰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월포리 다리모습을 볼 수 있는 상전면 월포리 원월포마을, 월포리 양지마을, 구룡리 금당마을, 구룡리 불로치, 정천면 월평리 오동마을, 월평리 월평 뜰, 용담면 월계리 성남마을, 월계리 호미동마을, 와룡리 호암 방앗간, 안천면 삼락리 경대마을, 노성리 상보마을, 상보 대양밭뜸 등 20여 점의 실경산수화 대작이 선보인다.
용담댐 수몰 기록화 두 번째 이야기는 고향을 찾아가는 실향민과 진안을 기억하는 관광객들에게 수몰지역의 과거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뜻깊은 전시라 하겠다.

- 편집부 -

 


자신의 체질과 개성을 갖춘 우리다운 실경산수

1.
실경산수는 일반적인 풍경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즉 우리미술에 있어서 실경은 시대의 정신이 관념과 이상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마다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모색되어왔던 마치 화두와도같은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한국화가 김학곤은 실경을 통해 미의 실체를 감지할 수 있는 견고한 묘사를 바탕으로 펼쳐 보이며, 대상에 대한 충실한 재현이야말로 새로운 조형적인 토대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작업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로 진안 용담댐 수몰지역, 섬진강, 무주 등 겨울풍경과 진안 마이산, 강진, 금강 등 여름풍경이 주를 이루며, 고향주변의 실경사생에서 얻어진 소재들인 전라도 주변풍경을 수묵담채 기법으로 화폭에 수놓고 있다.


호암 방앗간 95 x 63cm



와정마을 164 x 95cm

그가 자연과 은밀한 대화를 가지면서 산수경을 일련의 시리즈작업으로 연작을 했던 것은 전국을 누비면서 사생위주의 현장작업을 하는 때부터였다.
그동안 집중적으로 다룬 화제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명소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지나버릴 법도 할 대상이 그의 직관에 의하여 화폭에 담겨지고있으며, 대상에서의 절대자유, 절대해방이라고 하는 자유분방한 사유(思惟)와 미학사상이 뒷받침되고 있음을 읽을 수가 있다.

2.
그가 농촌 정경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은 거기에 인간의 모습이

  실재하지 않더라도 능히 그 존재감을 감지하고 감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촌의 가옥은 물론이거니와 구태여 사람의 모습을 등장시킬 필요 없이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감을 실제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고향의 어딘가에서 보았음직한, 그러면서도 불현듯 향수를 일깨워 주는 화면을 통하여 서정을 만끽 할 수 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재나 형식의 표현은 평범하고 진부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사실 그의 작품에서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전위성과 실험성을 논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다만 우리 주의의 풍경을 그대로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해내는 정직한 시각의 표현이 있을 뿐이다.
표현기법으로는, 현장감을 살려 자연풍경의 질서를 잡아내고 묘사하는데, 담묵과 농묵을 적절히 구사란 운필의 묘와 더불어 기운생동을 보여준다. 수묵에 약간의 채색을 가미한 수묵담채 기법은 밀도 있는 화면과 여백을 알맞게 설정함으로써 화면의 균형감각과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상승시키고 있다. 사실 이러한 붓의 운용은 전통적 표현방법으로서 상당한 집념과 기초적 표현방법을 통하여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처음부터 그는 형상에 대한 정확한 감각과 묘사적인 기능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었다. 단순한 손의 기능성에 대한 완결에 그치지 않고, 자기 사색 및 자기모색에 의한 새로운 조형적인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안천면 경대마을 160 x 130cm

그 가능성이란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필선을 통해 성립될 수 있으며, 역시 조형의 기본은 선의 운용으로써 이루어지는 까닭이다. 이로써 공간 운영과 필선과 묵의 운용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3.
자연을 관찰하고 몸소 경험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함으로써 주로 채색보다는 수묵담채를 표현수단으로 사용한고 있다. 이렇듯 수묵이 강도 있게 표현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대상으로써의 "자연이 어떤 모양을 갖추고 있느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어떻게 거기에 있는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소 완만한 듯이 보이는 농담의 운필이 모든 화면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으며, 색채는 거의 보조적인 기능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이렇듯, 실경산수를 통해서 그 나름의 삶의 철학을 체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한 사실을 묘사해내는 자연주의풍의 그림이 아무런 비판이나 자기반성 없이 선배의 화풍을 추구한다면, 그의 실경산수도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나 기우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는 근작을 봄으로써 해소되어지는데, 수묵이 단독으로 화면의 질서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데서 벗어나 카메라 앵글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양적 구도의 접목은 또 다른 실경산수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구도는 단지 자연대상을 관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느끼도록 유도하는 작화태도의 다양한 시도이며, 또한 전대의 실경화가들의 일반적인 화풍이라고 볼 수 있는 실경화풍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위한 시도로 여겨진다.
물론 준법이 토대를 이루지만 여기에 명암처리에 의한 바위의 양감과 부분적인 세부묘사, 공기 원근법에 의한 거리감 표현, 동틀 무렵과 해질녘의 풍부히 펼쳐지는 빛의 변화 등, 이러한 요소는 전통 필법과의 조화를 이루어 진경산수화의 표현 영역을 확장시키려고 하는 작가의 의도를 볼 수 있다.
실경산수인데다가 필법에서 현대적인 감각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렇듯 다양한 방식이 두루 사용되는 것은 그가 실경을 화폭에 옮긴 때에 자신의 체험이 배어 있는 일종의 서정성을 강조하는 태도이며 단지 자연대상을 표피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미적 감정을 다양한 시각으로 심도 있게 그려내고자 하는 작가적 태도에서 기인한다.
이는 전통에 뿌리를 두고 그 기법을 익혔으면서도 현대적 시각의 새로운 방법론의 천착과 해석을 통하여 얼마든지 다양한 양식의 회화영역을 개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4.
바람직한 작가상은 항상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기법과 표현력에서 점진적인 그리고 창조적인 그 방법론에 새롭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보아진다.


안천면 상보마을 130 x 86cm


상전면 월포리 282 x 140cm

김학곤은 우리의 땅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체질에 맞는 한국회화를 구축하려 끊이 없이 노력할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작가는 항상 작가자신의 체질이 생활의 체험으로부터 나오고, 경험을 작품 속에 승화시켜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때, 그림의 뿌리를 호남 땅에서 토대를 다지고 이를 통해 자신의 체질과 개성을 갖춘 우리다운 그림을 꾸준히 그려 낸 그의 작업은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현대적 실경산수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므로 김학곤의 실경산수는 우리 주위의 풍경을 그대로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표현해내는 정직한 표현을 시나브로 발견하는 과정의 연속이며, 현대성이라는 조형어법을 전통화법과 조화시킨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선태 / 미술평론가


호미동 마을 164 x 95cm

 

주요약력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 졸업
개인전 12회

초대전 및 단체전 180여회 출품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다수 수상 (전북예술회관)
중앙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다수 수상(호암미술관)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다수 수상(국립현대미술관)
목우회 공모전 특선 수상(국립현대미술관)
목우회 공모전 문예진흥원장상(국립현대미술관)
원 미술대전 대상 수상(전북예술회관)
진안군 문화.체육장 수상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운영위원, 심사위원 역임
경기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신라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한국미술협회 진안지부 지부장
한국예총진안지부 부지부장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전업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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