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지금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10일∼11월21일),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13일∼17일), 스위스 볼타쇼(12일∼16일) 독일 카셀 도큐멘타12(16일∼9월23일),
독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16일∼9월30일) 등 10년만에 국제적인 미술축제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 이다.
특히, 지난 10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축제인 ‘2007
베니스 비엔날레’(총감독: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출신이자 예일대 교수, 평론가인 로버트 스토)가 공식 개막했다. 1895년
시작돼 52회째를 맞은 ‘베니스 비엔날레’는 아르세날레 지역의 본전시장, 카스텔로 자르디니 일대의 각국 국가관 등으로 본전시에는
작가 96명이 초대됐고, 국가관은 77개관이 11월21일까지 마련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감각으로 생각하기－정신으로 느끼기:현재 시제의 미술(Think with the Senses－Feel
with the Mind:Art in the Present Tense)’이다. 특히 자르디니 공원내에 1995년 70여 평 규모로
지어진 한국관은 이번에 설치조각가 이형구씨(38)의 단독 개인전 ‘The Homo Species’(인간 종)이 열리고 있는데,
플라스틱재료인 레진으로 만든 의사(擬似) 뼈다귀 작품이 빛을 차단하고 온통 검은색으로 꾸민 중앙홀 가운데에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주인공인 ‘펠리스 카투스 아니마투스’와 ‘무스 아니마투스’ 가 많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중에 매달려 쫓는 톰과 바닥에서
쫓기는 제리의 형태가 역동적이고, 표정도 살아있어 운동감과 묘한 긴장감을 연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작가는“인류의 근본인 뼈를
변형시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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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마루스' 연작 (사진 ; 서울경제, 파이넨셜 뉴스 제공)
작품으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정교하고 사실적인 뼈들의 조합인 작품은 현대적이면서도 고고학적 발굴품의
신기함으로 꾸며지고 있다. 옆 방에는 작업도구 등이 박물관 전시장처럼 꾸며져 있는데, 여기엔 눈 입 등을 크게 보이게 만든 헬멧
등 ‘오브젝추얼스’ 연작이 전시됐다. 이씨는 개막식날 베니스 현장에서 제작한 5분19초짜리 퍼포먼스비디오를 통해 이방인이 낯선
도시에서 겪는 혼란도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에 이번 한국관 커미셔너인 안소연 (삼성미술관 리움 학예실장)은 “많은 전시와 행사가 넘치는 상황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강렬한
시각적ㆍ지적 체험을 주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단독 개인전으로 기획했다. 이에 작가는 문화담론으로 꾸준히 논의되는 포스트휴먼의
한가지 모델을 상정하고, 실재와 가상의 전복, 개인적, 지역적인 고유한 문화 특수성까지 담아내려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