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협회 전경
동양화에 어울리는 현대식 액자를 창안한다든지 일반대중이 고미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 그리고 매스컴을 통한 고미술
세미나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필요한 일일 것이다.
특히 고미술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위작을 근절하고 미술시장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기자는 김 종춘 회장이 우리 문화재의 파수꾼으로 그 역할을 다 할 것으로 믿으며 그가 이제까지 걸어온 길을 인터뷰하여 여기에
싣는다.
오일 달러를 밑천삼아 다보성 고미술전시관을 개관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17세 때 서울로 상경하였다. “가족은 고향에 있고 나 홀로 상경하였어요. 이후 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세상의 먹고 사는 일을 두루 다 거쳤고 그 고생은 말로 다 할 수 없어요.”
청년 김 종춘 은 가구점 점원을 거쳐 법원의 집달 관 사무소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압류물건 중 고미술품에 관심과 취미를 갖게
되어 고미술 사업에 직접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그는 첫 사업에 실패하고 1970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림산업 근로자로 파견되어 1년여를 근무하였다. 항상 고미술의 꿈을
간직하고 있던 그는 입국하자마자 땀 흘려 번 오일달러를 밑천삼아 고미술 사업을 재개 하게 된다.
고미술 발굴현장을 답사하고 감정대가들을 찾아다니며 곁 공부를 하는 등 그는 스승 없이 현장답사로 성공한 전문 감정가가 되었다.
절차탁마한 결과 고미술에 대한 실력을 쌓고 김 회장은 <다보성고미술 전시관>을 개관하게 된다.
다보성고미술 전시관은 현재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1층에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와 함께 있으며, 김 종춘 회장이 지난
12년간 협회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종합소득세 철폐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을 전개
1997년 이래 연속 네 번이나 회장으로 추대된 것은 협회장으로서 그의 역량이 높이 평가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되어 그
동안의 업적을 살펴보았다.
먼저 괄목할만한 김 회장의 업적은 고미술 사업을 위한 입법투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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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 정부가 고미술품에 대하여 양도세를 부과하려다 두 차례 시행을
유보했고 1998년에는 양도세를 종합소득세로 바꾸어 부과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이에 맞서 김 회장은 <종소세 철폐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여 전국에서 73만 명의 서명을 이끌어내어
그 시행을 유보시킬 수 있었다.
고미술품에 대한 종합소득세 부과는 2003년에 완전히 폐지되었다. 그리고 2007년에 시행된 개정 문화재보호법의 ‘선의취득 배제’와
‘문화재매매업의 허가제환원’등이 김 회장의 꾸준한 노력과 입법투쟁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선의취득 배제’는 그 동안 고미술 취득에는 공소시효가 없는 것이 문제였는데, 2003년에 헌법소원을 제기하여 심의를 거쳐
2007년 1월26일 공포되었고 7월27일 시행하게 되었다.
문화재의 도난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건전한 매매질서의 확립을 위해 꼭 필요한 입법사항으로서 ‘문화재매매업의 허가제환원’과 함께
고미술협회가 그 동안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조치들인 것이다.
곧 이어서 협회는 8월29일 <문화재매매 윤리강령>을 제정하여 선포한다. 윤리강령을 선포하게 된 배경에 대하여
“이제는 정말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데 회원들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현대미술은 팽창과 활황을 계속하고 있는데 우리 문화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고미술업계가 10년 불황의 늪에 빠져 있어야 되겠느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시대적 요청이 있었던
것입니다.
청자철화국당초문매병 34 x 6.5 x 12.5cm 고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