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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06월호 > 작가 > 이달의 작가 > 양향옥 - 영성과 원초적 감정, 그 절정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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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Yang, Hyang Ok
양향옥
2008. 5. 16 - 6. 5
갤러리후(대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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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원초적 감정, 그 절정에의 꿈
-양향옥의 한지그림들
이태수 / 시인
양향옥의 그림들은 영성의 물기와 촉기들로 화사하게 젖어 있다. 젖은 마음의 두근대는 빛깔들이 바깥으로 은은하게 배어나오거나
드러날 듯 안으로 스미기도 한다. 드러내면서 가리고 가리면서 드러내는 영혼과 원초적인 감정들의 떨림이랄까, 그런 오묘한 뉘앙스들이
환상과 신비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가 하면, 빈번하게 생명체(또는 생명력)의 절정을 암시하는 꽃으로 형상화되면서 안으로 뜨겁게
불 지펴진 영혼의 속살들을 들여다보게 한다.
한지 위에 반영된 이 작가의 색채언어와 형상들은 자연의 재현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 언뜻 보기에는 자연풍경이 끼어들곤 하지만,
그 풍경이나 사물들이 기실은 그런 외양을 끌어들인 심상풍경들에 다름 아니며, 마음으로 빚은 자신만의 우주와 아릿한 꿈의 세계로
읽히게 한다.
80 x 180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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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내 바람의 절정은 달이 태양을 품을 때’이며 ‘알 수 없는 이 시간이
하늘같이 기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것 같다. 이 작가는 마음속의 달(음)이 태양(양)을 깊숙이 끌어안는 순간을 열망하고
있으며, 그 같은 느낌이 영혼에 스밀 때 뭔가 뚜렷하게 형용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하늘같은 희열’과 더할 나위 없는 전율에
젖어들게 마련이지 않은가.
24 x 35cm 2007
36 x 60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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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x 162cm 2006
그렇다면 이 작가는 여성으로서 남성을 받아들이는 절정의 순간, 꽃을
잉태하거나 활짝 피어오르게 하는 상상속의 절정의 순간들을 은밀하면서도 뜨겁게 꿈꾸고 있음이 분명하며, 드러냄보다는 감춤에
다소 더 기운 여성성을 벗어던지지는 않는 것으로 느껴지게 하기도 한다. 양향옥의 개성은 이 점에서 돋보이고 있다.
이 작가의 조형언어들은 또한 다분히 상징적이며, 모성적이라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게 한다. 원관념(개념)과 보조관념(이미지)이
융화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개념들보다는 이미지를 두드러지게 하는 드러냄과 감춤의 미학을 절묘하게 구사하고 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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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이다.
게다가 영성이나 원초적인 감정의 무늬들을 부드러움과 젖은 감성으로 감싸면서 안 보일 듯 보이게 하거나 보일 듯 안 보이게
하는 모성적 뉘앙스를 떠올리고 있는 점 역시 개성을 강화하는 요인을 보이게 한다.
양향옥은 자기만의 세계를 더듬어 나아가고 있으므로 아직은 가능성 쪽으로 열려 있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안 보이는 마음과
그 꿈의 세계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한지에 물감을 칠해 바탕을 만들어 그 위에 색채를 곁들이거나 그대로의 한지를 붙이고,
다시 물감으로 그린 뒤 부분적으로 가리고 또 그리는 기법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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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x 162cm 2007 |
| 특히 한지를 물감에 적셔 구기고 다시 붙인 뒤 색채를 입히는 과정에서
우연의 효과까지 살려내 심상을 반영하는 조형어법들은 특이하며, 낯선 듯 가까이 다가오는 매력을 증폭시켜주기도 한다. 더구나
이 같은 작업은 양향옥이 지향하는 영성의 스밈과 드러남, 부단히 꿈꾸는 원초적인 세계의 빛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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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무늬들을 드러내면서 감추고, 감추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드러내려
하는 내면세계의 얼굴들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에 화답해준다. 이 작가가 꿈꾸는 세계가 더욱 빛날 수 있기 바란다.
- 도록에서 전재 - |
80 x 180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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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x 180cm 2008
80 x 180cm 2008
주요약력
• 대구가톨릭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전공
•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전공
• 개인전 3회
• 봄향기 초대전 등 다수
• 현 : 영남대학교 미술디자인 박사과정
• roserose1052@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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