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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강 예술의 실용적 문화 컨텐츠
김제영 / 미술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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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스부르크는 표트르 1세(1672-1725)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러시아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서방 유럽을 여행해서 견문을 넓히고 이태리, 독일, 불란서등의 문물을 도입 러시아 근대화의
문화 기조를 다지고 러시아 왕정의 권위를 세운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 제4대 황제가 표트르 입니다. 1000여개 방으로 꾸며진
겨울 궁전, 색채에 따라 명명된 50개의 방과 분수로 꾸며진 물의 정원 (불란서양식), 호화의 극치인 여름 궁전 황제 귀족의
그 별장을 관람하면서 러시아 농노들의 극빈을 떠올리자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의 필연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페테르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세계의 박물관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독일군의 침공에서 시민들이 몸으로 막아 오늘까지 원형이 보존된 도시 입니다.
영국, 미국, 러시아,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가 페테르스부르크의 황제의 별장입니다.”
“러시아와 인연을 갖게 된 동기는요?”
“미국이나 유럽쪽은 이제 식상했거든요. 러시아는 베일이 막 벗겨지고 있는 처녀지라고 할까요. 소련은 금단의 구역이었으니 예술인들의
호기심이 쏠리기 마련이지요”
“나는 전혀 몰랐어요. 요즈음 독도에 대한 일본의 야욕이 노골화하니까 일본 지식인들이 생각나는군요 ‘아시안 블루’를 영화로 제작해
자신의 모국인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만행을 고발한 이토마사아끼
작가와 대담중인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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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악사(완함연주자)
3막 유유자적
씨를 허 교수가 우리집에 데리고 왔었지요. 그래서 일본에서 공부한 줄 알았어요. |
2막 마음의 소리
그 분의 자료를 너무 오래 묵혀둔 것 같아 어느 지면이고 소개해야겠다 싶어 그 분의 근황을 물으려고 고승현회장에게 허 교수
전화번호를 물었더니 러시아 대학에 교환 교수로 가 있다고 하더군요.“
“10년되었습니다. 러시아 프린팅 아트 유니버시티하고 우리 중부대학교하고 교류가 활발합니다. 현재 우리 학생들 40여명이 러시아에
유학하고 있습니다. 그 곳 학생들은 매 해 우리 학교에 15명 정도 와서 전공분야는 물론 한국의 문화를 익히고 있습니다. 그
대학의 러시아 교수가 초빙되어 현재 우리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나는 마음이 놓였다. 세계를 제패하려는 미국편이 되고자 너더나도
5악사(거문고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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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 |
5악쇼사(완함연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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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악사(북연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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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악사(배소연주자) |
| 자나깨나 영어 타령일때 소장파 교수들이 교육의 평형을 지키고자 묵묵히 제
할일을 하고 있구나 해서 였다.
“참! 허교수 제자들의 졸업 후 상황은요?”
“자신들의 전공분야에 취직하여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허 교수의 수학 과정은요?”
“2005년에 시작한 박사과정을 작년에 마치고 논문도 완성했습니다.”
“논문 주제는요?”
“한국문화 컨텐츠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연구(ETHNOCUL TURAL SOURCES IN PRACTICE OF COMMUNICATIVE
DESIGN OF SOUTHERN KOREA)"입니다.
“내게 큰 충격을 준 허 강 교수 작품 세계와는 전혀 방향이 다르네요?”
“현재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교육 과학 커뮤니케이션 음악, 영화 등 기타 여러 장르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디지털콘텐츠를
형성하고 전통 문화 유산은 디지털 기술과 상상력을 통하여 디지털 콘텐츠롤 재개발 재현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논문의 과제는
이러한 활동의 구체적인 방향 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문의 새로운 가치라면 처음으로 한국과 러시아 간의 부존적 문화 유산자산의
발굴과 디자인 개발을 시도하였으며 문화 콘텐츠라는 새로운 장르를 통하여 문화유산의 보존, 계승,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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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조신3 |
을 시도한 것입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시대는 IT네트워크가 일상화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5Any(Anytime,Anywhere,
Anything,Anynetwork,Anydevice)시대인 것이죠. 정보통신의 발달은 인류생활의 변혁입니다.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시작하였으나 실질적 발전을 이끈 것은 이를 활용한 콘텐츠입니다. 향후 산업의 페러다임은 기술중심에서 문화 자연중심으로 전환 될 것입니다.
콘텐츠가 이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 산업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게 됩니다. 미디어에 사용되는 컨텐츠는 하나의 소스를 가지고 다양한
미디어에 활용할 수 있는 OSNU의 개념하에 하나의 성공된 원작을 통하여 다양한 장르를 재창조하는 전략으로 문화 컨텐츠가 고부가
가치의 문화 산업으로 이행되어 예술적 아이디어가 표현이 이상하지만 돈으로 실용화 하는 것이지요.”
그의 박사 학위 논문에 제시된 이론은 현재 실현되고 있다. 지역의 특화된 문화 원형 소재를 발굴, 개발, 지역 문화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서 일자리 창출과 우수인력 양성 등으로 내수는 물론 세계화의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국가 문화재의 홍보적 상품으로 활기를
띠우게 될 것이다. 허 강 교수는 한국문화 콘텐츠 진흥 사업으로 3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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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필자 김제영, 영화제작자 이토 마사아끼, 허강
현재 그는 용이 받쳐주고 머리에 봉황을 이고 있는 연꽃백제금동대향로의 표면에 새겨진 805개의 동물, 식물, 인간 등 우주삼라만상의
형상들을 추출하여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화 작업에 전심전력하고 있다. 잃어버린 백제문화 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국 불교의 동자상 디지털 콘텐츠 개발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전국의 사찰을 탐지한 그의 학구열은 놀랍다. 그의 백제금동대향로작업에
담긴 신선사상 도교적 불교적 정신세계, 한국적 아이콘 민속과 샤머니즘 등의 생활 양상은 참으로 흥미 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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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제1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서 그의 작품 ‘자연으로부터
사유’를 만났다. 설치작품에서 장소의 선택은 그 작품의 일부다. 죽은 삭정이로 부피감이 풍요롭게 그러나 갈등의 연속성으로 크게
엮은 거대한 숙명적 굴레 삭정이의 죽음의 갈색 원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배경의 짙푸른 장군봉 녹음은 장관이었다.
The Russian Field 80 x 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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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대학에 설치된 허강의 설치작품 <창조의 탑> 앞에서 작가와 필자.
교훈인 자유, 진리, 창조의 이미지를 조형의 기본요소인 육면체로 대비외 비례미를 표현 하였고, 비마는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세계와
교통하는 상징동물로 광활한 우주공간을 넘나드는 중부인의 기상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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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강의 설치작품 <자연으로부터-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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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The Fall goes from 60 x 60cm |
The snow covered scene of Sedlak Mountain 291 x 197.5cm
그야말로 현세와 내세의 윤회적 우주관을 간결하게 시각화한
허강 예술의 최고봉이었다. 디지털 콘텐츠 작업으로 궤도를 바꾼 허강의 오늘의 시도는 허강 예술의 저변확대라고 여겨진다.
기계가 지배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예술인이 이슬을 먹고사는 베짱이가 아닌 이상 산업과 코드를 함께하는 예술의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 콘텐츠 산업에 반영될 허강의 비옥한 예술적 아이디어에 기대가 크다.
모스크바에서의 인상을 물으니 눈에 덮힌 도시의 삭막감이 뼈에 시리게 내려 왔단다.
개인전에 물심양면으로 도와 준 한국대사관에 육친의 정을 느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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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72.7 x 4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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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약력
• 한남대학교와 동 대학원 미술과 졸업
Moscow State University of Printing Arts Doctor
• 개인전 9회(서울, 대전, 일본 교토, 러시아 모스크바)
• 한국 수채화 협회 전(서울)
• 창형 전(서울, 대전)
• 금강 자연미술 비엔날레(공주)
• 아시아수채화전등 단체 초대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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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미술대전, 단원미술제, 대전시미술대전,
한국 수채화 대전 심사, 운영위원 역임
현재
• 한국수채화협회, 창형전 회원
• 금강 자연미술 비엔날레 운영위원
• 중부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 E-Mail : Khur@joongb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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