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없는 화면의 넓이와 깊이는 삼차원의 세계로 빨려들게 한다.
‘무채색의 미학’ 극사실의 정교한 묘사 속에 한결같이 ‘하얀꽃’이 주조를 이룬 작품. 절제된 색채와 단순미가 뛰어나다. 꽃송이와
함께 여백같은 화폭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진하게 또릿한 형태가 살아난다. 그림을 살펴보면 앞에 보이는 사실적인 꽃송이가 확대됐다.
마치 그림자처럼 실루엣같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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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한배경은 너울너울 초현실주의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실제와 환영이 공존하는 공간구성은
깊이감이 두드러져 현실과 저쪽 너머의 세계의 경계를 잇는 듯 하다. 먹을 버리고 아크릴로 서양재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화가로 그의
숨겨진 동양적 철학의 여유와 담백함을 엿볼수 있다.
“화가라면 남의 그림과 차별화하는 것이 항상 고민이다. 특히나 동양화는 구도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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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차별화가 안되지만 형상과 색깔에서는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다가온다. 나는
색을 버리고 다시 색을 얻었다.” 화면에 크게 자리 잡은 하얀꽃은 지워져서 탄생한 꽃이다. ‘그리고,칠한다’는 통념을 깼다.
바탕에 그려진 꽃을 흰색으로 지워가며 다시 그려낸 꽃이다. 장지에 채색을 몇 번을 덧칠하고 덧칠한 효과처럼 은은한 깊이감이 두드러진다.
김성은 / 미술평론가
(전시도록에서 부분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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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호 > 전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