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을 오가며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제5회 광선회 회원전이 지난 5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센다이에 위치한 메데이아 대-쿠 5층 갤러리에서 열렸다.
한국작가로는 金永太화백을 비롯해서 韓京洙회장, 丁官植, 河仁澤, 朴紋秀, 呈多殞, 申龍浩, 姜淑子, 朴榮珍, 羅今和, 朴季淑,
李宇鎭 등 12명과 일본작가 3명이 참여하여 현지 미술인및 애호가의 많은 관심을 얻은 바 있다.
아울러 한국작가12명은 5박 6일 동안 일본의 알프스라 불려지는 飯豊連峰(이대연봉)의 아름답고 다양한 풍경들을 寫生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며 함께 참여한 서양화가 이우진씨가 6일동안 스케치하면서 쓴 기행문을 소개한다.
- 편집부 -
光州 光仙會 日本 仙台 畵友交流 繪畵展과
日本 北알프스(飯豊連峰)寫生을 다녀와서
센다이(仙台) 空港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경, 센다이
광주교류회(仙台光州交流會 SK)회원들의 迎接을받고, 現地案內차 오다지마(小田 島)씨 내외와 이시가와(石川)씨가 합세하여 15명이
대절 버스 편으로 오늘의 목적지인 이대산장(飯豊山莊)으로 출발했다.
공항에서 목적지 까지는 약 250km로 3시간 소요된다고 한다. 高速道路를 벗어나, 주로 2차선 국도로 가는대 시속50km이며,
주변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가는 동안 추월하는 차는 볼 수가 없어 우리의 운전문화와 비교가 되었다.
사방에 우거진 숲들은 문명의 손길이 아직 닿지 않은 듯한 울창한 산림들이다. 들판은 정지된 논에 이양준비가 한창이다.
김영태 <無等山> 45.5 x 37.9cm 2002
40분정도 지나니 “오우산맥”(奧羽山脈)의 긴 터널을 통과한다. 이 산맥의 터널을
중심으로, 야마가다겡(山形縣)과 미야기겡(宮城縣)의 境界를 이루는데, 미야기겡(宮城縣) 보다 서북쪽에 있는 야마가다겡(山形縣)이
겨울철에는 눈도 훨신 많이 오고, 미야기겡(宮城縣)의 빗물은 太平洋으로, 야마가다겡(山形縣)의 물은 동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한다.
야마가다겡(山形縣)은 日本에서도 溫泉이 두 번째로 많은 縣이고 特産品은 사꾸람보(벗지)라고 한다. 야마가다겡(山形縣) 觀光 物産會館에서
잠시 쉬는 동안 한경수 회장의 배려로 벗지를 맛볼 수 있었다.
휴게소를 출발하여 야마가다시(山形市)를 벗어나 7,8개의 짤막짤막한 터널를 통과하는 것으로 보아 高山地帶의 峽谷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가는 도중에 먼 산에 눈이 보여 함성이 나왔으나 목적지에는 더 많이 쌓인 눈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일행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우리가 가는 “아까시아 峽谷”은 사진작가나 낚시꾼들만 드나들지 일본인들도 와 본 사람이 드물 정도로 깊은 산골 이라고 한다. 3시간
예정이던 거리를 4시간 걸려 “이대산장”(飯豊山莊)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었다.
온천욕 후에는 유가다(浴衣)차림으로 식당으로 갔는데, 각자 독상으로 준비된 밥상이다. 초행자를 위하여 金永太선생님께서 풍속이 다른
일본사람들의 식사하는 요령과 예절에 대한 말씀을 듣고 이시가와씨의 건배제의로 친선의 밤은 시작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국 대표들이
가라오께 반주에 노래를 불렀는데 신용호 회원의 노래에 앙콜의 연발로 밤은 깊어갔다.
이우진 日本 松島에서 40.9 x 31cm
새벽 4시에 잠을 깨어보니 밖에는 동이 튼지 오래인 듯 한국 같으면 6시 정도로 밝았다. 이시가와씨의 말에 의하면 센다이(仙台)와
후꾸오까(福岡)와의 시차가 1시간 20분 정도라니 한국과는 1시간 30분차는 될 것 같다. 시차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다.
일행은 예정대로 해발 1500고지까지 올라가는 전망대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은 차선도 없이 아주 협소하고 험준하여 차가 오더라도
교차하기 힘든 길인데 포장이 되어있어 다행 이었으나 경사도며 굴곡이 심해 아슬아슬 했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대연봉(飯豊連峰)의 대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시야가 확 트이고 大高地上 봉우리부터 “에푸세스岳”
까지 이어지는 수십개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이대본산(飯豊本山 2105m)이고, 地神山(1850m), 梅花皮岳(2017m)등이
이어져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 雪峰들의 풍경에 감탄했다. 지금이 5월 중순인데 설경을 볼 수 있다니!
우리가 투숙한 호텔의 이름도 여기에 근거하여 “이이데가이라기소(飯豊梅花皮莊)”라고 한다.
스케치와 기념 촬영을 하고 다시 하산하여 자리를 잡고 캠파스를 펼쳐본다. 비수기에는 정기버스도 없는 오지, 일본인들도 往來가
드문 北알프스의 大自然, 이곳에서 5월의 설경을 그리는 일행들은 눈 산에 도취된 듯 말없이 열심히 그리고 있다. 이 大自然의
風景을 보기위해 한국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걸작들을 남겨야 되지 않겠는가?
점심은 주먹밥으로 때우고, 오후에는 호텔부근에서 그리기로 했다. 下景은 연초록 잔디의 봄이요 中景은 신록의 여름이며, 上景은
백설의 겨울이니 섭씨26도의 한여름에 春 夏 冬의 三景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신비의 절경을 화폭에 담느라 해가지는 줄도 모른다.
저녁에 식당에서 인사한다는 말이 “오하요 고사이마스”라고 아침에 쓰는 인사말을 하는 바람에 한바탕 웃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우진 日本 飯豊連峰에서 40.9 x 31cm
韓日 美術 交流展(光州-仙台)
아침저녁 인사말을 혼동하는 어설픈 日語지만 오늘도 “오하요 고사이마스”로 하루 일정이 시작된다.
센다이시(仙台市) 전시장으로 가기 위해 오구니(小國)에서 센다이(仙台)까지 350km를 가야한다. 17일에 온 길을 되돌아가는
길이다.
정오쯤 센다이시(仙台市)에 도착했다. 센다이시(仙台市)는 일본 東北地方의 제일 큰 도시로 인구 약100만정도, 오래전부터 동북대학이
있어 교육도시이며, 녹지대가 제일 많은 도시이다. 市한복판 아오바로(靑葉通)에 느티나무 가로수가 길 양편과, 중앙까지 심어져
있어 숲의 터널을 이루고 있다.
2차 대전 시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할 때 심은 가로수라고 하는데 지금 이렇게 울창한 도심 속의 녹음을 자랑하고 있다.
이우진 日本 北알푸스 53 x 45.5cm
오늘이 아오바마쓰리(靑葉祝祭) 전야제여서 거리는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환영파티가 6시에 시작함으로 화방을 방문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구입하는 물품은 金永太선생님의 주선으로 20%할인
써비스를 받아 많은 해택을 받을 수 있었다.
전시장소인 “센다이(仙台)메데이아 대-쿠5층 갤러리”에 도착했다. 전시장에서 안면이 있는 회원들의 영접을 받고,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 했다. 센다이(仙台) 화우교류회원들의 작품은 재료에 구애 없이 세련미 보다는 서투른 듯 하면서도 소박하고 자유분방한 포근한
정감을 주며, 개성미가 넘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고, 한국 그림은 각자의 표현양식에 칠치의 세련미가 돋보여 작품성이 강하다고
SK회원들은 말한다.
전시장소는 훌륭한데 프로그램은 간소하고 초라할 정도다. 우리나라는 개인전이나 단체전이나 작품사진과 인물사진까지 칼라인데 비해
일본은 색지에 활자 인쇄뿐이다. 마치 60년대 초등학교 학예회 프로그램과 흡사할 정도다. 반면 우리가 너무 사치스럽고 일본은
검소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행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런데 전시장에서 한국 留學生들을 세명 만났다. 이 여학생들은 東北大學에 재학 중이며
이리에(入江)씨에게는 한국어를 지도하고, 학생들은 일본어를 배우는 관계라고 한다. 학생들 덕분에 의사소통은 어려움이 없었다.
SK회원들은 한국 유학생들이 매사에 성실하며 얌전하다고 극찬하는 말을 듣고 마음 흐뭇했다.
환영 만찬회 장소는 우리가 묵은 KKR호텔 2층이다. 아사노(棧野)회장의 “그림은 국경이 없다”는 인사말과 韓 京洙 회장의 답사,
우지배(氏部)씨의 건배제의로 친선과 우호 증진의 밤은 깊어갔다.
KKR호텔은 3년 전 센다이(仙台)를 방문했을 때 투숙했던 호텔로 지진 6.5도의 강진을 경험한일이 있어, 처음 경험하는 강진으로
크게 놀랐던 일이 연상된다.
“아오바 마쓰리”(靑葉祝祭)
센다이(仙台)에는 3대축제가 있는데 “아오바 마쓰리”(靑葉祝祭 5월 3째 일요일), “다나바다 마쓰리”(7월 七夕祝祭), “쩨스
퍼스티벌”(가을)이 있다.
정관식 松島 36 x 26cm
김숙자 旅情 27 x 19cm
“아오바 마쓰리”(靑葉 祝祭)는 1655년에 시작되어 350여년간 지속된 역사 깊은 축제로 그 명칭은 “아오바성”(靑葉城) 의
진자(神社)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축제는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축제 행렬은 2시부터 우리 관람석 앞을 통과한다고
한다. 도로중앙 가로수 밑에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고, 입장료는 1.600엔이다. 일행은 예약된 관람석에 자리를 잡았다.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든 어른까지 참여하고 있으며, 각 단체 별로 회사, 은행 ,구청, 진자(神社), 어협등 각자 자기들의
상징물을 설치한 일본 전통적이 특유의 수레를 끌고 가면서, 여러 가지 색갈의 부채를 들고, 북과 피리소리에 맞춰 민속춤을 추는
행렬이다. 축제 행렬은 2시간 이상 진행 되었는데, 어느 단체나 형식은 비슷하며 유니품이나 부채색이 다르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흥겹고 활기찬 동작은 협동심을 절로 일으키는 듯 했다. 관람한 관광객이 200만이 넘는다고 하니 내용과 규모를 알만하다.
축제가 끝나고 30여분 뒤에는 티끌하나 없이 치워진 거리를 보고 평상시 일본인의 국민성을 알 것 같다.
박문수 日本 梅花皮岳 36.5 x 27cm
日本의 三景
오늘은 일본의 3경(三景)중의 하나인 “마쓰시마”(松島)에 가는 날이다. 센다이(仙台)에서 “마쓰시마”(松島)까지 1시간쯤 달려
숙소인 “다이간소”(大觀莊)에 도착 했다. 종업원들의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하는 모습은 정말 흐뭇했다.
일본의 3대 관광명소는 京都府에 있는 “아마노 하시다대”(天 橋立), 희로시마 근방에 있는 “미아지마”(宮島), 센다이의 마쓰시마(松島)라고
한다. “마쓰시마”(松島)는 우리말 그대로 소나무섬으로, 섬마다 분재 같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서있는 절경의 섬들이다. 일본인들도
“마쓰시마”(松島)를 보기위해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인데 월요일이라 붐비지는 않으나, 부두에는 오가는 유람선과 연안여객선이
쉴새 없이 드나들고 있다. 지난번 방문 했을 때는 안개가 끼어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맑게 게인 송도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이곳은 평상시에도 이렇게 맑은 날은 보기 힘든 곳이라고 한다. 오후에 일행은 40분코스 유람선에 승선 했다. 선내의 안내방송은
한국말로 설명이 나오고, 배가 출발하자마자 갈매기 떼가 달라 들어 먹이를 받아먹는다. 먹이(새우깡)를 손에 쥐고 있으면 갈매기는
먹이를 낚아챈다. 먹이를 먹기 위해 따라오는 갈매기 때를 카메라에 담기에 분주했다. 섬 순회 안내도에도 한글로 표기되어 어려움이
없이 니어도섬(仁王島)까지 다녀오는 유람선 관광은 끝났다.
송도해안역(松島 海岸驛) 내에 있는 안내판에는 한자, 영어, 한글로 표기되어 있고, 상담창구, 국제쎈터교육코너, 생활정보 전화번호까지
표기되어 있으니 얼마나 편리 한가. 작년에 “요나고시”(米子市)에 갔을 때 시청의 각부서 명찰 밑에 한글로 표기해 놓은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金 永太선생님의 말씀 같이 인천공항의 “안내”라는 글씨를 한자로만 표기해도 중국 일본 한국 등 20억
한문 문화권 사람들이 다 알 수 있고,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라는 광주도 한문표기를 적극 주장 하는 이유도 다시 한번 공감이 간다.
박영진 飯豊山 53 x 45.5cm
한경수 日本 松島 53 x 45.5cm
오늘밤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침실은 5층 “마쓰시마”(松島) 전경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방이다. 일본
전통의 다다미방이며 세면장이며 부대시설이 잘 정비되어 이번 여행 중 가장 좋은 침실이고, 저녁 식사는 전통일본 정식인데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풍족한 차림이었다.
귀향길은 “마쓰시마”(松島)에서 공항으로 직행했다. 공항까지 전송 나온 센다이(仙台)화우교류회원들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명년에 광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탑승구로 향했다.
우리일행을 친절하게 환대해준 SK회원들에게 감사하며, 내년에 보다 훌륭한 광주전을 구상하면서, 그림을 통한 국제교류가 더욱 성장하고
상호간의 우호증진의 친교가 돈독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공항을 떠나야 했다.
비행기는 이륙하고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여서 야마가다깽(山形縣) 설경이 기내에서도 선명하게 보여, 日本 北알프스 스케치가 눈에
선하며, 5박6일의 여정이 아쉽기만 하다.
2007년 06월호 > 전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