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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5월호 >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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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초점

최 효 순

Choi, Hyo Soon

2007.5.4 ~ 6.3
아산갤러리(충남 아산시)

하이퍼리얼리즘을 추구하며 구름작가라고 불리운 최효순의 작품전이 지난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충남 아산시에 소재한 아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아산갤러리 전속작가로 국내외 아트페어를 준비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작품전에 계절과 자연, 구름 및 명상을 소재로한 40호 이상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여 많은 미술인과 애호가들의 관심을 얻은 바 있다.
특히 충남 아산지역에서 최초의 전시화랑을 운영하고 있는 아산갤러리 김수열관장은 “지역에서 많은 어려움을 안고 활동하고 있는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하여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아울러 지역미술의 저변을 넓히고자 합니다”라고 피력하고 있어 지역문화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것으로 기대된다.

- 편집부 -

아직 끄지 않은 촛불 - 崔孝淳의 繪畵

이건용 / 군산대학교 교수, 다매체 미술가

작가 최효순은 육십을 2년 앞두고, 2004년 개인전 이래 4년만에 제7회 개인전을 갖게 되었다. 그는 그간 인고의 세월을 그 어떤 타협도 없이 그 처음 결심한대로 그가 태어난 고향, 강당골 (온양 산골마을 선비들이 모여 공부하던 곳) 화실에서 기거하면서 작품 제작에만 몰두해 왔다.
그의 생활과 제작 태도는 무서우리만치 엄격하고 끈질긴 세월이었다. 그는 그의 아내와 자식들의 인내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지만 목이 메어했다. 그의 기법과 제작 태도를 대변하고 있는 그의 드로잉마저도 완벽한 작가의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이 엿보인다.

Meditation(默想) 116.5 x 91cm 2000

Melancholy 152 x 92cm 2005

그는 작품마다 놀라운 조형적 감수성과 작가의 정신성이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기에 그의 드로잉은 비록 종이 위에 목탄을 사용하여 그렸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밀도를 유지하고 인간의 감성과 지성이 균형을 이루면서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묵상(默想)의 차원을 열어주고 있다.
그는 사물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제작함에 있어 멋대로 사물의 형태를 의곡(歪曲)하지 않고 다만 그가 그린 사물에 따라 그의 화면에서 확대와 축소를 통한 공존의 데페이즈망(depaysement)을 그의 그림은 연출하고 있다. 거기 등장하는 소재들은 작가에 의해서 징발된 이미지들이지만 서구 초현실주의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상호 소격화 현상을 극대화함으로서 초현실과 무의식 세계를 고취한다기보다는 한국적인 하늘과 기후 또는 들판으로 끌어들임으로서 그가 가끔 등장시키는 「세네카 조각상」마저도 이웃 할아버지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의 회화의 매력이다.

Cloud (雲) 145.5 x 122.5cm 1984

7월의 Silhuette 203 x 88cm 2005

일단 그의 회화 안으로 들어가면 어떤 소재라도 풍경적이다. 하다못해 그에게 그림을 배우러 다녔던 청년마저도 그의 그림 속에서는 풍경(風景)적이다. 그것은 그가 얼마나 하늘과 들판을 그의 회화의 결정적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그가 초기에 하늘만을 그렸던 점을 생각할 때 그의 일관된 하늘에 대한 애

착을 읽게 한다. 이와 같이 그가 현실에 대한 갈등과 어린 시절 가족사에 얽힌 어려운 사정에서 훨씬 벗어날 수 있는 마음의 평정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무한한 하늘을 볼 수 있는 그의 시점의 차원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에 대한 침묵의 명상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Musium(博物館) 116.5 x 91cm 2001

Spring Dreams (春夢) 73 x 103cm 2005

Meditation (默想) 205 x 87.5cm 2002

그러기에 그의 작품은 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긴 호흡을 주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말할 때 「시간의 박물관」이나 「명상의 풍경」으로 말 할 때가 많다. 그의 회화 속의 계절은 항상 시간성과 관계되어 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늦가을의 거대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이 나무 역시 그의 화실 근처에 실존하고 있는 나무) 여름의 풍성한 나무가 8폭 병풍 속에 그려져 더블(doubble)되어 시간의 낙차를 공존시키거나 늙은 세네카(seneca Lucius)의 초상조각상이 백야의 여름 숲이나 만개한 꽃과 대비시키고 있는 것은 서로 다른 시간이 공존하는 ‘시간의 박물관’ 임을 보여준다.

그는 계절이나 인생의 연륜을 통해서 시간과 더불어 사라짐과 다시 태어남의 공존을 깊게 명상함으로써 ‘명상의풍경’이 된다. 그것은 또한 해맑은 대낮을 밝히고 있는 촛불이나 밝혀진 가로등의 아이러니에서 그리고 이른 새벽으로까지 밝혀진 아직 끄지 않은 등잔불이나 램프 등불에서 시간의 지속성을 묵상하게 한다.
가령 이끼 낀 농기계에서 용도 폐기된 기계의 긴 시간이 있지만 미명의 시간 속에서 황소와 까치와 고대 토기는 들판의 몇 그루의 앙상한 나무와 함께 우주적 사념의 명상에 잠기게 하는 긴 호흡이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의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에서 나온 정경과 고난을 극복한 정서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가 한국 화단의 극 사실 기법을 시도한 몇 안 되는 선구자 중에 한사람으로서 국내에서 자생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지켜온 그의 작가 정신은 불행을 극복한 우리시대의 리얼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중에는「반사경」이라는 작품이 있다. 그것은 눈덮힌 풍경을 배경으로 교통안전 반사경이 아직도 녹지 않은 눈덩이를 모자처럼 쓰고 있는데 그 교통 반사경 안에는 아이러니 하게 짙푸른 여름날의 풍경이 그려져 있다.

그는 세찬 겨울 같은 고통을 지탱하면서 강당골 아틀리에 안에서 자신을 혹독하게 숨기고 있지만 「리플렉스 미러(reflex mirror)」안의 여름날 같이 그의 작품의 전모가 평가되기를 바란다. 이제 5월이니 곧 여름이 올 것이다.

Meditation-Winter (默想-冬) 145.5 x 89.4cm 1933

Heaven / Cloud (하늘 / 구룸) 145.5 x 89.4cm 1933

Meditation (默想) 122 x 62cm 2002

밤으로 부터 122 x 122cm 2006

주요약력

• 홍익대학교 졸업
•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 서양화전공
• 개인전 7회
• 상지대학교 병설전문대학 출강 (1990~1991)
• 인덕대학 출강 (1991~1992)
• 경기전문대학 출강 (1994)
• 경북대학교 출강 (1997~2001)
• 군산대학교 출강 (1997~2001)
• 중앙대학교 출강 (2000~2003)
• 제4회 대학미전 금상(문교부장관상) 수상 (1973)
• 제3회 한국미술대상전 입선 (1976)
• 제5회 한국미술대상전 입선 (1978)
• 동아미술제 입선 (1982)
• 제1회 한국미술 신예작가공모전 특선 (1995)
• 39인의 방법전 (미술회관)
• ’82동아미술제 (국립현대미술관)
• 한-불 미술협회전 (동덕미술관)
• 제23회 호안미로 국제 드로잉 대상전 (스페인)
• 일본 교토 국제 IMPACT전 (일본 교토 시립미술관)
• 한국 금일의 미술 11인전 (일본 교토 갤러리 中井)
• 갤러리 도올 기획 ‘상상의 공간’전 (현대미술관)
• 창립 20주년 기념 ‘93 구조그룹전 (예술의 전당 미술관)
• 이탈리아 현대미술 초대전 (밀라노 프로스펙티브 다르떼 갤러리)
• 한일 현대미술 교류 2004전 (일본 도쿄미술관)
• 국내외 단체전 70여회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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