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박기웅 미술학 박사는 “작가는 자신의 자취들을
지워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세계를 바라본다. 그것은 희미하게 보이는 것으로서, 불가에서 말하는 극락 혹은 열반의 경지라 할 수
있으며, 기독교적인 해의 영광 혹은 안식의 세계라 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항상 이러한 최상의 고올을 그려내는데 심취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작품들도 자신을 부단히 비우는 과정에서 우연히 그려지는 것이다. 작가는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삼라만상과 그 의미들을 소중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들을 다루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자신의 최근 화풍에서 이러한
생각들이 잘 반영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2000년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홍석창화백의 화풍은 줄곧 카오틱한 낙서형식으로
이어지면서 드리핑과 스트로크 혹은 갈필효과 등 가리지 않고 연약한 화선지 위를 휘갈기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효과는 단순히 그리기나 지우기의 전통적인 회화의 형식을 훨씬 이탈하여 세워진 하나의 획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렇다고 해서 전형적인 서구의 추상표현주의나 칼리그래피에서 찾을 수 있는 미학이 결코 아니며 일종의 모든 것을 포괄하거나 동시에
모든 것에서 이탈하는 스크리블링의 미학이며, 부단하게 자신을 비우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양식이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화풍에 다양한
형상이 들어가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회화가 형상을 통해서 어떤 화풍을 구현해 나가는 것과는 다소 다르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형상은 어떤 일정한 관문으로 들어가는 단초에 불과하며, 작가가 진정으로 그리고자 하는 것은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무의식 속에서 펼쳐진 몽상적인 사고의 이루전과도 비교될 수 있으며 어떤 이성적 비현실의 세계를 막연히 더듬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작품들은 대다수 화면의 전체를 사용하는 ‘All over' 스타일로 화면의 각각의 구석구석을 포괄적으로 다루되 여러유형의
필치가 혼재하는 중첩의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렇듯 홍화백의 다양하고 과감한 화풍은 현대회화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장시키고 있으며, 한국의 화단을 넘어서 서구의 화단에 향후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본다. 그래서 그의 방식은 클라이맥스가 어디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디까지 치달려 나아갈 것이지,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끝을 낼것인가, 혹은 어느시점에서 다시 출발할 것인가 등의 시작과 그 끝의 설정이 무의미하다.”고 밝히고 있듯이
그는 현대한국화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킨 산증인이며,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 편집 부-
삼취(三醉) Three immersion E-21 55.5 x 46cm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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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무(亂舞) Boisterous Dance D-961
136 X 173.5CM 1996
주요약력
강원도 영월 출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방 연서회에서 서예를 수학하였으며, 국전을 통하여 작품을 발표하였다.
자유 중국 문화대 예술 대학원을 졸업하고 23회 개인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비롯해서 홍익대학교표창장, 한국미술협회전대상수상,
프랑스 카뉴국제회화제 특별상, 제51회 서울시문화상수상, 중화민국타이페이 정부기념장등을 수상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 미술장식품 분과위원회 심의위원 및 운영위원 등을 다수 역임하고 국내외 기획초대전에 수백여차례 참여했으며
현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작품소장처:대전시립미술관, 서귀포 기당미술관, 중국공자박물관, 한국전기통신공사, 광주시립미술관, 중국 건릉박물관, 대만국립역사박물관,
한양대학교박물관, 청와대관저, 중국호북성미술관, 홍익대학교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