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THLY ART MAGAZINE-ART KOREA WEBZINE

해외초대전

이한우 - 자연과 어린이들:완벽한 조화-프랑스 살롱아과도 초대전

신종섭 - 색채가 불러오는 신비한 산의 정령

2007 한국구상대제전

최예태 - 그의 풍경화는 마치 웅장한 건축물의 창조자

전시초점

조정숙 - 꽃과 나부, 투명한 도시건축물에서 올곧은 화혼 읽어

그룹전

21 한국화회 창립전

21세기 안견회화정신전

해외전

김신자 - 만물의 심상을 다양하게 표현

전시리뷰

이선희 - 내면세계를 투영시키는 작업

김명옥 - 마음으로 듣는 숲속 이야기

2007년 04월호 > 전시 > 전시초점 > 조정숙 - 꽃과 나부, 투명한 도시건축물에서 올곧은 화혼 읽어

Untitled Document

전시초점

조정숙

Cho, Jung Sook

2007.4.17 ~ 4.22
현대아트갤러리(부산)

꽃과 裸婦, 透明한 都市建築物에서

올곧은 畵魂 읽어

김남수 / 미술평론가

회화나 조각의 형태로 인간들에게 비춰진 누드의 역사는 길다. 신이 선택한 최상의 美로 누드를 선택한 것은 가식없는 생명력의 상징으로 누드를 표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이후 종교화에서 인물이나 누드가 많았던 것도 인간성의 회복이나 인간해방의 적극적인 표현을 위한 정신 때문이었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르노와르, 로댕, 헨리무어 등 회화나 조각 등의 적극적인 표현의 소재로 누드가 등장하면서 나체 데생이나 크로키 등 서양미술의 아카데믹한 교육은 회화나 조각을 기본기로서 누드를 필수과정으로 설정한 것이다. 다시말해 회화의 기본기로서 데생, 크로키, 드로잉, 콤포지션의 연찬을 그 모두가 누드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대 畵聖들이 수학한 파리의 아카데미 그랑 쇼미에르 누드학원이었다.

裸婦 40.9 x 31.8cm

裸婦 60.6 x 72.7cm

裸婦 45.5 x 60cm

다음은 꽃 그림에 관한 이야기다. 유화에서 꽃과 여인은 상생의 원리로 공존하리만큼 서로 밀착된 상관 관계를 맺고 있다. 사랑, 정열, 부귀, 영화, 행운 등 꽃 마다 제 각기 꽃말(花詞)를 가지고 있는 꽃에 대한 이야기는 그 수효 한도 없고 끝도 없다. 파리의 작가 ‘앙리 미쉘’은 유럽의 영원한 언덕에 피어있는 야생 양귀비를 주요한 소재로 즐겨 그려왔다. 그는 이 양귀비를 가상공간으로 활용하여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를 이 꽃 다발로 아름답게 가로수처럼 누벼 파리시가 뽑은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혹은 항아리에 꽂힌 정물로 換置한다던지 어쨌던 꽃 그림은 유화의 주요한 소재요, 필수적인 畵目이기도 하다.
작가 조정숙은 꽃과 여인을 집중적으로 탐색을 해온 여류화가다. 그를 지도한 스승이 딱히 여느 선생이라는 말조차 필요치 않을 만큼 거의 20년 가까이 누드 창작에 자생적인 노력을 해왔다. 독력으로 체험한 특별한 창작환경에서 작업을 해 온 작가는 그래서 그의 누드는 ‘누구를 닮았다’는 비유적인 구설에 오르지 않는 화가다. 냉정히 평가하면 조정숙의 누드는 자기만의 개성주의, 자기만의 독창적인 언어가 살아 숨쉬고 있다. 누드는 지나치게 에로티즘이나 관능적인 것을 추구한다는 말을 곧 잘 듣는데 조정숙의 누드 裸婦(坐像), 裸婦(臥像), 裸婦(立像) 등은 한결같이 사실주의를 추구하면서도 독창

적인 작가의 기교가 함축되어 있는 탓인지, 풍만하고, 소담스러운 한국적인 여성이면서 순결 그 자체를 표상으로 삼고 있는 묘한 뉴앙스를 풍기고 있다. 섬세한 필치, 여백의 합리적인 공간 분할, 특히 세 여인이 등을 지고 앉아서 무엇인가 골몰히 사색을 하는 정경은 감상자로 하여금 많은 여운을 남겨주고 있어, 누드 작품으로서는 나무랄데가 없는 좋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裸婦 60.6 x 41cm

裸婦 91 x 116.8cm

장미 45.5 x 53cm

태경이 31.8 x 40.9cm

裸婦 72.7 x 60.6cm

그 다음은 작가 조정숙이 선택하고 있는 꽃 그림과 정물이다. 사랑과 정열의 심볼인 홍장미와 청백의 장미를 그리고 있는데 그의 기법상의 특징은 탐스런 꽃 봉오리가 꽃병인 항아리를 넘치도록 뒤 덮고 있다. 다시 말해 꽃의 풍요로움, 풍만한 자태를 가시적으로 어필하려고 하는 작가의 독특한 방법론과 기법이 돋보이고 있다. 꽃봉오리가 화폭을 꽉 메우는 공간의 분할이라던지, 예리한 필선의 공필적인 텃치는 매우 감각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 밖에 표제의 작품외에도 작가는 모란, 코스모스, 목련 등 한국의 자생적인 꽃을 많이 그리고 있다.
다음은 작가가 10년 이상 구상하고 집념을 불살라 온 작품 ‘投影(장전역)’ 그리고 작품 ‘投影(下校길)’ 이 두 작품을 요약해서 설명을 가해보기로 한다. 이 작품은 공모전의 수상작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이 작품들에 설명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투영’은 유리창을 통에서 보이는 실내의 사물이나 사람과 유리창에 비친 풍경이 서로 혼합되어 또 다른 구성을 나타내는 전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요즘 도시 건축물에는 유리창을 벽으로 투명하게 두른 건조물이 많이 세워지고 있다. 그 중요한 이유로는 사회의 부조리와 투명한 세상을 주거 공간이나 환경 속에서도 靜觀한다는 의미도 있고, 창문에 오버랩 형상으로 이미지가 형성되는 시각적 현상을 표현주의 양식으로 보는 새로운 작업의 畵派들이 그 좋은 예다. 오늘의 예술양식에서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예리한 관찰안을 가진 화가들의 몫이기도 한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소녀 학생, 유리창안에 서성이고 있는 다중의 사람들이 바로 ‘하교길’를 설명해 주는 작품 ‘투영’의 실체인 것이다. 정교하고 섬세한 묘사기교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結論
자연과 인간을 사실주의 양식으로 과장 없이 진솔하게 묘사하고 있는 조정숙의 작품세계는 때로는 현대화를 추구하기 위한 새로운 예술양식을 탐색하는 미술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술은 창작을 대전제로 하는 것이며, 그 행위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숭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화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작품활동이 창작행위와 밀착하고 있는 것도 독력으로 개척하면서 작업하는 바람직한 그의 정신주의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裸婦 53 x 45.5cm

投影(下校길> 162 x 130.3cm

작가 조정숙은 경남 진주에서 출생했다. 작품생활 2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으로 두 번 째의 작품전을 갖는다고 하니 무던히도 과묵하고 개인전 등에 조심스럽고 세심한 배려를 하는 작가의식이 분명한 화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발표전은 두 번이지만 그가 작가로서의 활동경력은 여느작가 못지 않는 화려한 경륜을 쌓아오고 있다. 공모전에서의 다수상 경력, 각급 그룹전이나 국내외 초대전 등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投影-長箭역 160.1 x 133cm

投影(소녀) 72.7 x 90.9cm

주요약력
• 개인전 2회
•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 부산미술대전 입선
• 국민미술대전 특선
• 목우회 공모전 입선
• 부산미술교류제
• 군록전
• 부산미술 흐름 80년대전
• 부산구상회화제
• 바다미술제
• 부산KBS방송총국 초대전
• 부산광역시 새천년 기념 초대전
• 일본 후꾸오까 시립미술관 초대전
그 외 그룹초대전 다수

회사소개 | 구독안내 | 광고안내 | 상담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