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2007년 04월호 > 특별기획 > 작업실 탐방 > 조희섭/글 김제영 - 원초적인 생명의 근원을 추구하는 에로티즘
|
|
|
Untitled Document
작업실 탐방
|
조희섭
원초적인 생명의 근원을 추구하는 조희섭의
에로티즘
글 : 김제영 / 미술컬럼니스트
|
만일 조희섭의 여체작업이 누드화집으로 발간되어 서점가에 깔린다면 그는
강남의 50~60평 규모의 아파트 서 너채를 구입하는데는 누워서 떡 먹기일 것이다.
매스(Mass)적 볼륨과 굴곡의 율동적인 생동감, 드라마틱한 포즈의 농숙한 요염성, 조희섭의 연마된 필치로 여체에 담아낸
오르가즘의 시각화는 그 동안 많은 작가들이 누드를 다루어 왔지만 단지 옷을 벗긴 여체의 부드러움과 매끄러운 피부, 평화로운
안존함 등을 즐겼을 뿐이다. 누드를 통해 원초적인 인간 생명의 본질을 분석, 전문적으로 형체화한 작가는 내가 접한 화가들
중에서는 조희섭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
|
음양의 충돌, 극과 극의 충돌에서 발광(發光)하는 숨이 껄떡 넘어갈
듯 황홀한 찰나적 극치감을 조희섭은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조희섭의 남자는 볼일 다 보고 나가 떨어졌는데 여인은 이쉬움에 용쓰듯 버둥거린다. 그러한 누드화를 접한다면 가부좌를 틀고
서당에서 ‘하늘천따지’를 가르치는 서당 선생님이라 할지라도 눈이 훌렁 뒤집히는 욕정에 체면볼 것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바지를 벗지 않을까. 조희섭의 여체 언어는 그렇게 전달력이 사실적이고 자극적이다.
그의 크로키와 누드작품은 제약회사 호르몬제보다 백배의 효력이 발생할 것이니 그것 |
작가와 대담중인 필자
|
|
누드 003
이 부실하여 남자구실을 못하는 남정네들은 너도나도 책방으로 몰려 갈게 아닌가.
특히 조희섭의 1990년작 <살며 사랑하며>는 작가의 Animism적 에로티즘이 가장 그로테스크하게 표출된 작품이다.
부리부리한 눈, 먹이를 겨냥한 멍청하게 벌린 입, 거칠고 껄끄러우면서도 화려한 색채의 비늘, 거센 꼬리와 지느러미 거기에다 밑에
깔린 암컷의 서너배 크기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거대한 체구의 붕어가 피라미같이 연약한 두 여인을 거느리고 있다. 밑에 깔린
여인은 그것을 마친 직후인지 햇가닥 목이 떨어진 꼴이고 등에 엎힌 여인은 차례를 기다리는지 붕어의 등에 찰싹 늘어붙어 애걸의
표정이다. 구중궁궐 요조숙녀라도 숫놈의 거대한 완력에 홀리어 부모몰래 집을 빠져나와 그리로 |
|
|
살며 사랑하며 316 x 282cm 1990
|
달려가지 않을까. 작가의 풍요로운 감성의 해학성이다.
역시 1990년작 <살며 사랑하며 의 씨리즈II>는 암, 수의 밀교적 관습의 이색적인 스타 |
|
일로 작가의 종교적 입장에서의 에로티즘이 아닐까 그것은 샤머니즘의 일단이기도하다.
조희섭의 <누드 056>에서 우리는 그가 오르가즘에 대해서 얼마나 전문적으로 파고들 |
무제 76
|
|
었는지를 알 수 있다. 풍만한 하체의 허벅지와 발 포인트가 강조된 발가락의
옴치락 거리는 표정에서 그리고 고도에 다달은 흥분의 경지를 별을 상징하는 주홍색 문양으로 화면을 채워 놓았음에서이다.
조희섭의 여체작업은 주로 남녀의 행위를 전후한 생리적 상황을 반추상적 구성으로 묘사함으로서 에로티즘의 분위기를 살려내고 있다.
즉 포만감 나른함, 허탈감, 아쉬움, 성에 대한 갈증과 폭발적 욕구들을 모델의 동작에서 작가적 안목과 예리한 직관력으로 포착해
화면에 살려내고 있다.
누드 012
|
누드
사라예보 전시장면
|
|
그러한 작품 경향과는 달리 <무제36>은 이제까지의 여체언어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조희섭 에로티즘 예술의 해학적 드라마다. 마치 전쟁터에서 돌아온 상이 용사의 망가진 신체구조이다. 색채도
검게 처리하여 마치 보철의 분위기이다. 그러한 사나이가 엉큼하게 여인에게로 다가선다. 아마도 여인은 젊음을 억제하며 몇십년을
버텨온 과수댁인 모양이다. 사나이와 일을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과수댁은 멀써 음부가 팽창하여 고양이 소리를 내며 신음한다. 아마도
남성이 그것을 삽입하자마자 오르가즘에 다달아 죽는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것만 같다. 탱탱한 여인의 젖과 남성의 발기를 비유한
여인의 젖꼭지가 그러한 Iliusion을 일으킨다.
누드 056
누드
|
<10651>은 조희섭의 예술성이 두드러진 남성 인체화이다.
역발산의 근육과 활짝 재낀 가슴, 수천 마일을 달려온 마라톤 경기에서 골인한 그 순간의 승리감 고난을 극복한 달성의 쾌감
등 남성 의지의 심볼이다.
조희섭의 예술을 접하게 된 것은 사라예보 23회 축제에 다녀온 예술인 들의 모임에서 였다. 그 곳에서 진행했던 행사 내용과
작업과정 작풍 등을 영사막으로 소개하는 과정에서 내 시선이 한 작품을 포착했다. 분명히 |
|
동양화인데 구성과 구도가 오늘의 화단을 앞지르고 있었다.
저 작품의 작가가 누구냐고 물었고 내가 전화 하마고 하여 그의 근무처인 동북고등학교를 찾게되었다. 조희섭이 그렇게 방대한(수백점)
여체를 다루는 줄 몰랐다. 오르가즘은 생명이 점지되는 순간의 거룩함이요 신비이다. 그 오르가즘을 인식함은 곧 인간 생명의
존중함의 인식이다. 그의 작업은 조각, 수묵화 다양하지만 지면관계로 줄인다.
|
누드 10651
|
|
누드
주요약력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 개인전 6회
• 한국화 - 새로운 인식과 표현전(관훈미술관)
• 제11회 국제선면전(동경도미술관)
• 91 의식의 확산전(경인미술관)
• 제14회 묵의 형상전(공평아트센터)
• 묵의 형상,작은 그림전(동호갤러리 기획초대)
• 99 인사동 누드크로키 공개전 -에로틱아가페- (덕원미술관)
• 제1회 F.E.A전(종로갤러리 기획)
• 세계평화교육자 작품 초대전(세종문화회관)
• 전국크로키작가 130인의 누드크로키 공개전(안산단원특별전시관)
• 현장의 시각2전(모로갤러리)
• 한 - 중 - 일 누드 드로잉전 초대(민촌아트센터)
• 다양성의 전개와 조화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총동문전(공평아트센터)
• 오늘의 상황전(나화랑)
• 2004 한강의 생명전(종로갤러리)
• made in korea 독도풍경전(갤러리꿈 3주년 기념 초대)
• 현대미술의 상황전(강동미협기획) (조선일보미술관)
• 노빌루스 초대전(노빌루스 모델하우스)
• 갤러리 꿈에서 누드를 만나다전(드림갤러리)
현재
• 영주미술작가회, 서울미술교육연구회, 180-2회, 강동미협,
서울시중등미술교사회 회원
• E-mail/loveheesoup@hanmail.ne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