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부대행사로 마드리드 최대 번화가인 그린비아街 한복판에
자리잡은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1층 전시장에서 열렸던 ‘환상적이고 하이퍼리얼한 백남준의 한국비전’ 전시는 하루1000~2000명씩
전시장 앞에 줄을 서서 입장해야 할 만큼 대성황을 이루었는데, 건물 1층 중앙 전시장엔 <소통/운송>이라는 백남준의
1995년 작품과 79대의 모니터로 구성된 <고인돌>(1995년), 102대의 모니터로 구성된 <백팔번뇌>(1998년)는
스페인 사람들은 물론 아르코를 찾은 각국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백남준의 대표작 중 하나인 <TV 부처>(1969년)를
비롯해 <선을 위한 TV>(1963년)와 고물 라디오 내부에 촛불을 켜놓은 <라디오 캔들>(1984년)등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권오상씨의 조각 <에러(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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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준씨 <백팔번뇌>
한편, 마드리드 북부 이페마(IFEMA) 전시장 7관과 9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작품 319점, 약 24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은 단일 아트페어에서 한국 화랑들이 올린 기록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수이다.
이번 전시에서 폐타이어로 만든 젊은작가 지용호의 <돌연변이>(가나아트갤러리), 촉수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 최우람의
곤충모양 로봇조각(갤러리 인), 사진으로 인물 조각을 만든 권오상의 작품(아라리오 갤러리) 등은 강한 시각적 효과와 독특한 재료로
관객을 모았으며, 정연두의 사진 <내사랑 지니>연작(국제갤러리), 귀여운 캐릭터 '동구리' 작가 권기수의 회화와 조각,
비디오(박여숙 화랑), 강익중의 <행복한 세상>(학고재), 김창영의 <샌드플레이>(박영덕화랑), 김순례의
<초영이 친구들>(아트파크)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관심을 끌었다. 이에 이현숙 화랑협회장(국제갤러리 대표)은
“아르코 아트페어 주빈국 행사를 계기로 우리 작가들의 해외 미술시장 진출이 본격화 됐다”며 “미국과 유럽 미술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만큼 우리 미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이 가동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페어의
특성을 살려 체계적으로 국제적인 지명도를 높일 수 있는 작가들의 발굴이 절실하다.
정부는 99년부터 매년 해외 아트페어 참가 비용으로 1억5000만~2억원을 화랑협회에 지원해왔으나, 올해는 아르코 주빈국이 됐다는
뜻에서 문화관광부 예산과 기업 협찬금 등 27억 원을 지원했다.
- 편집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