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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2월호 > 전시 > 전시초점 > 송희 - 무궁화를 주제로 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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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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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희
Song, Hee
2007.2.7 ~ 2.13
단성갤러리
이번 송희의 작품의 주제는 무궁화다.
마치 월드컵 때 태극기가 넘쳐나듯이 그림마다
무궁화가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소위 송희 스타일로써 무궁화가 등장한 셈이다.
왜 무궁화인가? 바로 여기에 소재와 주제를
혼용하는 송희의 스타일이 있다.
그는 애국심을 나타내는 기표로서 무궁화를
내세운 것 같다. 무궁화로 그가 의미하고
상징하고자 하는 것은 분명히 ‘애국심’일
터이다. 나라꽃으로서의 무궁화 장식의 그림은
아주 직설적이고 너무 흔한 인용이긴 하지만
무궁화의 변용된 다양한 이미지는 역설적이게도
그동안 제대로 대접 받지 못했던 전통적
나라꽃으로서 애환과 역사가 담겨있는 듯이
표현되고 있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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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의 작품전에 부쳐
김정헌 / 화가, 공주대 미술교육과교수
송희는 나의 오래된 제자다. 대학교 때의 제자와 선생으로서의 인연으로 졸업 후 일선 학교에 있으면서 그는 틈나는 대로 나한테
찾아왔다. 그는 때때로 자기의 그림을 나에게 들이대고 그림세계를 평하도록 만들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학교에서의 선생으로서의 태도나
행동에 대해서도 나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그런 중에 그는 나의 제자임을 내세워, 그의 그림이 나한테도 책임이 있음을 나로
하여금 은근히 승인하도록 강요(?)해 왔다. 원래 내 성격이 모난지라 항시 그에게 그의 그림을 형편없이 평가하거나 살갑게 대해주지
않더라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이 보였다. 은근과 끈기로 밀어붙이더니 드디어 그는 이번에 두 번째의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어쨌든 일선 학교에 있으면서 전시회까지 열게 된 것을 축하한다.
소쩍궁 35.6 x 2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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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53 x 45.5cm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똑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그는 몇 번의 전화로 전시회를 알리고 나에게 서문을 부탁했다. 나는
그 때마다 전화에다 손사래를 치면서 안 된다고 했다가, 화도 냈다가 하면서 거절을 했다. 그러나 뒤끝이 무른 나는 내가 다시
그의 그림을 보고 그림이 많이 좋아졌으면 짧은 글을 쓰기로 약속을 했다. 이번에 보내온 그림을 이리저리 감상해 보았다. 그의
그림은 몇 년 전인가의 전시회의 그림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지난번 그림에 비하면 거의 환골탈태(換骨奪胎)의 지경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그 당시의 그림은 어째든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유형으로 많이 그렸던 구상화(具象畵) 계열이었다. 이런 구상화
계열에는 어떠한 작가의 주장이나 메시지도 담길 수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비슷비슷한 색조, 형태, 마티에르 등 계열화와 상투적인
전형성으로 포장되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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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평화 72.7 x 60.6cm
어떻게 자기의 생각을 제대로 담을 수 있겠는가?
나는 요즘 작년도 노벨상을 받은 터키의 작가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소설을 읽고 있다. 이 장편 소설은 16세기
말 오스만 제국의 장식화를 그리던 세밀 화가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세밀화의 전통을 이어 받아 그들이 맡은 분야의 최고의 장인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들은 오로지 그들의 최고 지도자인 술탄에 관한 이야기를 최고의 장인 정신으로 담아 내야한다. 그들은 그
당시 유럽의 르네상스나 새로운 미술의 기법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개성을 조금이라도 나타낼 수 있는
자기만의 스타일이나 서명을 해서도 안 되었다. 만일 자기의 스타일이나 개성을 들어내야 하는 욕망을 참지 못하면 자기의 목숨과
재산과 명성을 송두리째 바쳐야 했다. |
열린가슴 90.8 x 40.4cm
대한의 아들 딸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141 x 73cm
이스람국가인 오스만제국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개인의
스타일의 문제는 오늘의 현대미술에도 한 작가의 미술에 대한 태도나 세상에 대한 사유방식을 그대로 들어낸다. 오늘날 현대미술에서는
자기의 스타일을 나타내면 목숨까지 위태로웠던 그 당시의 화원들과는 다르게 스타일과 개성의 과잉이 오히려 문제다.
이번 송희의 작품의 주제는 무궁화다. 마치 월드컵 때 태극기가 넘쳐나듯이 그림마다 무궁화가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소위 송희
스타일로써 무궁화가 등장한 셈이다. 왜 무궁화인가? 바로 여기에 소재와 주제를 혼용하는 송희의 스타일이 있다.
무지개 40.9 x 31.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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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염원 45.5 x 37.9cm
그는 애국심을 나타내는 기표로서 무궁화를 내세운 것 같다. 무궁화로 그가 의미하고 상징하고자하는 것은 분명히 ‘애국심’일 터이다.
나라꽃으로서의 무궁화 장식의 그림은 아주 직설적이고 너무 흔한 인용이긴 하지만 무궁화의 변용된 다양한 이미지는 역설적이게도 그동안
제대로 대접 받지 못했던 전통적 나라꽃으로서 애환과 역사가 담겨있는 듯이 표현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그의 이미지들은 촌스러움이
가득 배어있다. 그 촌스러움이 오히려 그동안 우리들이 나라꽃이라고 만들어 놓고 홀대했던 무궁화 이미지의 역사를 잘 대변해 주는
듯이 보인다. |
그렇다 하더라도 그가 나타내고자 하는 ‘애국심’이라는 기의가
너무 무궁화에 의해 양식화됨으로서 다른 모든 가능성을 없앤 것은 아직도 그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그의 그림이 조선 시대의
민화처럼 읽히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작품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표현을 통해 나타난 여러 이미지들은 관객들에 의해 또 한번의 변용을 일으킬 것이다.
작가가 아무리 그 이미지들을 어떤 기표로 강제하고 정지해 놓았다 하드라도 관객들은 그것에 완전히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무궁화는 애국심이라는 단순한 등식으로 시작한 꽃의 이미지는 관객들에게 다시 일반적인 꽃의 이미지로 환원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가 애국심으로서 표현한 여러가지 무궁화는 배경의 다양한 전통적인 문양들과 어우러져 그냥 일반적인 꽃의 가벼움으로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어떤 미술이든지 그것은 만든 작가만이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그 작품에 표현된 형이나 색 등의 시각적 요소들을 통해 시각적으로 세상을
사유하고 세계를 해석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미술은 미술교육으로서의 미술이다. 송희가 특히 일선의 교육현장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미술과 미술교육을 일치시킬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활용할 수도 있으리라 본다. 그가 작품에 매달리는 치열한 정신을 이러한
미술교육에 까지 연장시켰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 전시도록에서 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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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움 45.5 x 53cm |
감추어진 얼 162 x 13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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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약력
• 공주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 개인전 3회
•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제2회 우수상 및 제3 ,6회 특선, 입선 3회
• 충청남도 미술대전 제21, 22, 24, 25회 특선 4회
• MBC 금강미술대전 제1회 특선
• 현대미술대전 제13회 최우수상 및 제14회 특선
• 구상전 제18, 19, 21, 23회 입선 4회
• 국민미술대전 제13회 대상
• 목우회 제34회 특선 및 제35회 입선
• 충청남도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 전국 신진작가전 (서울, 청년미술관)
• 한국미술협회 공주지부 창립전 (부여, 군민회관)
• 중등교직원 미술작품전, 3위 (대전, 문화원)
• 충청미술 청년작가전 (대전, 시민회관)
• 대한민국 영사관 초대전 (일본, 오오사까)
• 한국/스페인 중진작가 초대전 (스페인, GALLXRY CARMEN DELA GUERRA)
• 싱가폴/한국 예술교류전 (싱가폴,NGEEANN CULTURAL CENTRE)
• 한국/체코 현대미술작가 국제교류전 (체코, GALLERY NOVASIN)
• 한국/스페인 현대작가 국제 교류전 (서울, 유갤러리)
• 제5회 동북아시아전
(일본-북구주시립미술관, 중국-민족문화성, 한국-부산문화회관)
• 그 외 국내외 초대전 다수 현재
• 한국미술협회, 한국여류화가회, 대전구상작가회 회원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충청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공주대학교 미술과 출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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