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2007년 02월호 > 작가 > 이달의 작가 > 유기숙 - 자연의 영혼을 느끼게 하는 작품세계
|
|
Untitled Document
이달의 작가
옥당(玉堂)
유기숙
Yu, Gi Sook
2007. 2. 13 - 2. 21
동호갤러리
|
|
여류중견화가 유기숙의 한국화전이 지난 2월 13일부터 2월 21일까지 동호갤러리(인사동)에서
열렸다.
운해에 가린 산정의 비경, 나목이 앙상하게 남은 가을녘의 시골풍경등 일상의 평범한 소재들을 조용히 정관하면서 자연과 묵시적인
교감을 하며 향수와 서정이 농축된 풍경을 현장사생을 통해 화폭에 담아온 그는 지난1999년에 10여명의 회원과 함께 4000여호
규모의 남한산성 연폭일지화를 발표한 이래 이어서 총연장 50m 단일테마 연폭화인 북한산성을 12인의 회원과 함께 2년여에 걸쳐
완성하여 2001년 백악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어 기록화가 아닌 창작품으로서의 예술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유기숙은 대한민국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 등에서 입선을, 단원미술대전, 안견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으며 단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예술학과에서 한국화전공을 하며 항상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작가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이번에 열리는 첫 개인전에는 이효석의 단편소설인 <메밀꽃필무렵>의 무대인 봉평의 드넓은 평야에 만개한 메밀꽃이 밝고
은은한 달빛과 어우러져 신비롭게 느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적 감흥을 그림으로 표현한 <낯선 인연><흩어진
어둠>등 20여점이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채묵회, 산채수묵회, 대자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편집부 -
자연의 영혼을 느끼게 하는 작품세계
이영수
/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유기숙은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게 되었는데 작가라면 한번쯤은 자연을 대상으로 그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경험은
제 아무리 그림에 재주가 잇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결코 만족스러운 것 일수가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꽃이든 풀이든 그것을 그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상만사도 그렇지만 자연은 살아서 움직인다. 이것을 그린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멈출 수 없는 것을 멈추게 한다는 뜻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은 자연을 모방하는 행위라고 했다.
우연한 만남 51.5 x 36.5cm
|
한 자루의 붓으로 들과 정원이나 들판에 나가 한포기의 풀잎이나
꽃을 그려보는 일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림은 우선 무엇보다도 그림다워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자면 그림은 모름지기 그림으로서 그림자체가 만들어 내는
어느 종류의 가치 세계 내지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술성이 따져지고, 창의성이 중요시되고 또한 개성적인 표현이
아껴지는 이유도 바로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이다.
그러면 유기숙은 개성적인 표현을 하기 위하여 확대된 시야를 동시에 수용하는 시각상태를 그림에 담아 놓았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그는
모든 세부적인 묘사성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충실하게 작품세계를 만들었다. 그의 작품을 보고 또 다시 생각하는 것은 이번 작품전에는
이효석 소설에서 주는 감동과 열정을 감칠맛나게 제작된 명제 <인연>, <보금자리>, <애잔하게 흐르는
빛>, <우연한 만남>, |
|
애잔하게 흐르는 빛 80 x 59.5cm |
그리운 고향 53 x 45cm
작가노트
- 의기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
|
|
|
자연은 순수한 영혼을 느끼게 하는 안식처이다. 이미 고전으로 남겨진
한편의 단편소설 이효석의 <들>에서는 “땅은 어디서 어느 때 그렇게 많은 물감을 먹었기에 봄이 되면 한꺼번에
그것을 이렇게 지천으로 뱉어 놓을까!.……. 얀들 얀들 나부끼는 초목의 양자(樣姿)……. 자연과 벗하게 되면 생활에서의
퇴각을 의미하는 것일까?” <산>에서는 “산속의 아침나절은 졸고 있는 짐승같이 막막은 하나 숨결이 은은하다.
휘엿한 산등은 황금의 등허리요, 바람결도 없는데 쉴 새 없이 나부끼는 사시나무 잎새는 산의 숨소리이다. 땅에서 솟는 산정기의
힘찬 단순한 목소리다. 산이 대답하고 나뭇가지가 고갯짓한다.”
이처럼 이효석의 소설에서 자연이 주는 감동과 열정을 감칠맛 나게 글로 표현한 작가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섬세하고도
여유로운, 관조의 순탄한 통일미와 형식미, 내적 정서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그림은 표현하는 자유다. 소설은 의성어, 의태어로 독자의 감흥을 얻어내지만 그림은 그렇지 못하다. 점, 선, 면으로 하얀
여백을 채워가며 관람자의 감동을 끌어내야 한다. |
|
흐뭇한 달빛 45.5 x 53cm
산에서 들에서 계곡에서 그대로 나의 화폭으로 자연들이 들어와 편안하게 숨쉬기를 열망한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에서 착시되는 현장감과 현실감이 잊혀졌던 향수를 애잔하게 그려본다. 달빛이 너무
환하게 비춘 까닭에 알몸이 들킬까봐 물레방앗간으로 들어가 우연히도 성서방네 딸과 괴이한 인연을 맺고는 인간본능을 자연으로
순환시키려는 애닮은 표현을 한 작품이다.
자연의 신비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기엔 나의 소질들은 너무도 가난하다. |
우연한 어둠 36 x 26cm
|
|
글을 쓰면 내 영혼은 아파했고, 그림을 그리면 내 영혼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림을 선택한 시적내성을 모아서 횃불대신 붓을 든 자유여신상이 되길 꿈꾼다.
산을 먹은 꽃빛 45 x 53cm
주요약력
• 단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조형예술학과 한국화 전공
• 제1회 개인전 (동호갤러리, 석사청구전)
• 산채수묵회 황산스케치여행전
• 제6회 한국 구상회전
• 미술과 비평 - 한국미술 평론지 작가전
• 단원미술대전 특선
• 아시아여성미술대제전
• 현대한국미술교류 유럽문화뮤지움 초대전
• 대한민국통일미술대전 우수상
• 단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 교수·대학원생 작품전
• 동아미술제 입선
• 안견미술대전 특선
• 제2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 제5회 미의식의 표상전
• 제5, 6회 안견미술대전 입선
• 제16, 17, 18, 20회 채묵회전
• 제5회 서울미술전람회 입선
• 제6, 7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
• 서울시립도서관 연합전 (서울시립미술관)
• 제2회 그루터 북한산성 사계 10000호 연작전
• 제1회 그루터 창립전 남한산성 사계 4000호 연작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