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작가는 많은 시간을 계절을 따라 거의 매주 한 두 번씩 산이나 바닷가 , 계곡을 넘나들며 새로운 회화적 대상에 몰두해 왔다 . 따라서 작품에 선묘된 구성이나 채색의 톤은 사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결코 사실적인 묘사를 초월한 질박하거나 강인한 관조적인 특성을 읽을 수가 있다 ( 장안사의 가을 , 석남사의 추정 ). 포괄적으로 말하면 자기와의 투쟁에서 자신의 성숙을 향해 끊임없이 닦아온 작가의 의지를 읽을 수가 있다 . 즉 선하나 점하나 채색에 이르기까지 회화적 조화와 균형질서의 존재가치를 작가의 경륜에 비교해 보면 잘 소화해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 기장 대변항 , 낙동강의 추억 , 통도사의 계곡 , 정물 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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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작가 서옥례의 작품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사실적 구상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상과 같은 현실을 바르게 조망하고 충실하게 묘사하는 것만을 ( 객관적으로 ) 목적으로 파악하려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 즉 자연과 인간관계 , 그 밖에 시각적 측면에서 색의조화와 균형에서 철학이 담겨 있는지 작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 결과적으로 예술작품도 작가의 예술적 감성에 따라 , 또는 표현행위 그 자체도 , 색체의 미립자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당시 감성과 어우러진 정신세계의 발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 그러나 만선 , 서해 스케치여행 , 산수유 마을 정취 , 우리아들 , 우리 딸 등 그의 작품들은 작가의 숙련된 회화적 기량을 높이 평가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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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작품들이다 .
셋째 작가 서옥례의 작품은 숙련되고 깔끔하고 단정한 점 보다는 싱그러운 녹색 바탕에 작가의 혼과 열정이 강하게 감상자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작품들이다 . 이점은 어쩌면 작가의 특색 있는 점으로 사려 된다 .
작가 서옥례는 필자에게 말하기를 저를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부터 “많이 부족한 제가 터무니없는 일을 벌이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섭니다”라고 그의 화실에서 그림들을 펼치면서 겸손함을 말한다 . 이미 화가로서 기초적인 기량을 튼튼히 길을 닦아 놓음으로써 아직도 갈 길은 바쁘고 멀지만 화가로서의 정상은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장인영 / 미술평론가 , 철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