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비 갠날에> 53 x 35cm 2006
남도의 멋은 남종화로 귀착되는데 , 소치 ( 小痴 ) 이래로 의재 ( 毅齋 ), 남농 ( 南農 ) 으로 이어지는 남종화는 남도를 예향으로 부르게 된 가장 유력한 연유일 것이다 . 묵향 그윽한 곳에 저절로 피어나는 의연한 남종화의 미는 어쩌면 너른 들과 인자한 바다를 지녔지만 결코 풍요롭지 못한 남도의 삶과 어울리지 않는 고상한 풍격과 격조의 세계일지 모른다 . 남종화는 전형적인 관념의 세계이다 . 세속의 번잡함이나 부질없는 명리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하며 그 속을 거닐고 싶어하는 이상을 반영하는 것이며 높은 풍격과 고매한 이상은 이러한 이상향을 구축하고 경영하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 비록 남종 문인화가 남도 예향을 구축하는 커다란 주춧돌 중 하나라 할지라도 그 현실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 그저 자취를 따라 어렵사리 옛날을 회고 할 뿐 신생의 기운은 전혀 욱일하지 못하다 . 이에 박항환 , 하철경 , 김무호 , 박충호 , 구지회 , 김영삼 등이 새삼 뜻을 모으고 회합을 도모함은 바로 이러한 현실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들이 남도에 탯줄은 묶고 있음은 주지하는 바이다 . 더불어 굳이 남종문인화의 적자를 자임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예향 남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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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호 <범어사 소견> 41 x 90cm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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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회 <일탈된 언어> 96 x 185cm 2006
지난 날과 오늘을 이어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면면이라는 점에는 이러한 조합은 절로 일정한 상징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듯이 남종화가 호남미술의 뿌리이자 오늘날 우리 그림 , 한국화에 기여한 남도 미술의 공 ( 功 )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고 본다 . 이번 전시를 통해서 예향 남도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
- 편집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