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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호 > 전시 > 전시 포커스 > 오병학 - 눈물을 머금게 한 감동의 고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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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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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학 Oh, Biong Hak
2006. 9. 6 - 9. 19 학고재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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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학의 고국 첫 서울전 (2006. 9.6-19) 이 열리는 인사동 학고재의 오프닝 리셉션의 분위기는 마치 동양화의 발묵처럼 번지는 이해와 존중과 도움으로 융화된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의 체온이 훈훈하고 은은하게 깊은 감회로 서리었다 . 오병학의 예술을 후원하는 일본의 예술인 , 학자 , 문인 그리고 재일교포 지식인들이 오병학 고국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대거 현해탄을 날아왔다 . 특히 이번 전시의 의미는 재일교포들이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특정 비영리 활동법인 ‘삼천리 철도' ( 이사장 도상태 ( 都相太 )) 가 주최했다는 민족적 염원에 일본의 지식인들이 동참했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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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日교포 오병학의
눈물을 머금게 한 감동의 고국전
김제영 / 미술칼럼니스트 , 소설가
지구 환경의 파괴와 인성의 함몰을 우려하여 그것을 예방하려는 진정 전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국건한 의지로 각 기의 분야에서 헌신하고 있는 지성인들이 세계의 도처에 포진하고 있다 . 그러한 분들 중의 한 분인 일본 여류화가 사이조 노리꼬 ( 西條紀子 ) 여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
정물 31.8 x 41cm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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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so 45.5 X 27.3CM 19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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背 53 x 33.3cm 19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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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so 41 x 31.8cm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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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년이상 친하게 지내는 매우 소중한 친구로서 내 그림의 스승이기도 한 오병학화백이 오랜 소원이 이루어져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되었고 남편의 건강이 안좋아 딸 야호 ( 八峰 ) 가 동행 할 것이라는 내용에 곁들여 ..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 18 세에 일본에 건너왔고 몇 년 전에 도록도 발간했고 일본 화단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노라는 미술인 오병학에 대한 소개의 편지였다.
동봉된 안내장에 올라있는 타락한 지주의 마스크를 대한 순간 “뭐여 , 소작료를 탕감해 달라고 이 쓸개빠진 놈 봤나 . 헛소리 작작하고 썩 물러가라 이놈아 ! ” 지주가 내지르는 버럭소리가 내 귓전에서 터지는게 아닌가 . 부리부리한 눈 왕성한 성욕의 삐뚤어진 주먹코 욕심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 입을 ‘헤 ~ ' 벌려야만 숨을 쉴 수 있는 메기 아가리같이 턱 밑까지 찢어진 입 , 건강과 탐욕을 말하는 붉은 입술 , 가면 ( 형상 ) 이 담고 있는 내용의 에너지컬한 리얼리즘이 내 오감을 일제히 환호를 하며 춤을 추듯 기쁨에 설레어졌다 . 탈 ( 지주의 흑심 ) 한 점으로 오병학 예술세계의 전모를 꿰뚫은 듯한 청청한 느낌이었다 . 그리고는 가슴이 찡하게 아려왔다 . 작년이든가 징용으로 끌려 가 8.15 해방을 맞고도 귀국하지 못한 공사판 ( 비행장 건설 ) 노무자들의 억울하고 고달픈 재일 교포의 고난사 ‘우토로 문제'를 ‘청주기별' 인터넷신문에 다루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 차별과 부당함과 가난을 인내로 축적하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예술로 승화 일본화단에 우뚝 선 오병학 화백 ! 그는 재일 한국교포의 긍지와 명예위상을 세운 이 민족 저력을 작품으로 보여 준 작가라고 생각을 하니 절로 울먹여졌다 .
오병학의 고국 첫 서울전 (2006. 9.6-19) 이 열리는 인사동 학고재의 오프닝 리셉션의 분위기는 마치 동양화의 발묵처럼 번지는 이해와 존중과 도움으로 융화된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의 체온이 훈훈하고 은은하게 깊은 감회로 서리었다 .
오병학의 예술을 후원하는 일본의 예술인 , 학자 , 문인 그리고 재일교포 지식인들이 오병학 고국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대거 현해탄을 날아왔다 . 특히 이번 전시의 의미는 재일교포들이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작업의 일환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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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특정 비영리 활동법인 ‘삼천리 철도' ( 이사장 도상태 ( 都相太 )) 가 주최했다는 민족적 염원에 일본의 지식인들이 동참했다는 점이다 .
僧舞 22.7 x 15.8cm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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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氏像 53 x 45.5cm 1995
Mask dance 27.3 x 22cm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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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인식하는 시각의 향방이 같고 뜻이 이어지는 지기지우 ( 知己之友 ) 의 존재란 행복의 으뜸임을 보여주는 리셉션의 풍경이었다 . 오병학의 고국 전시에 큰 역할을 한 지난날 수난에 직면한 민주화 운동의 젊은이들 변호에 몸바쳐 온 한승헌 변호사의 개막 축사중에서 긴요한 부분을 발췌 전재한다 .
‘ .....( 前略 ) 내가 오화백의 .... 예술을 담은 다큐멘타리 필름을 접한 것은 .... 마에다겐지 ( 前田憲二 ) 감독님의 덕분이었다 . 그가 보내 온 ... 비디오 테이프는 바로 마에다감독이 ... 경제적 어려움을 무릅쓰고 직접 제작한 것이었다 . 남의 나라의 한 화가를 위해서 그만한 일을 한 마에다감독님에게 나는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다 . 그 영상물이 ... KBS 를 통해서 ... 방송됨으로서 오화백님의 작품세계와 마에다선생의 휴머니티가 .... 널리 알려진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 오화백님은 70 여년 만에 서울에 왔다 ..... 남한 땅을 밟을 수 없었던 이런 저런 .... 상황 때문이었다 . 이제 ... 더 이상 금단의 땅은 없다 .... 비록 .... 주춤 거리기는 할망정 역사는 .... 전진하고 있다는 확신을 이번 오화백의 서울 전시회를 통해서 재확인하게 된다 ..... ( 下略 ) '
짚신 짜는 사람 72.7 x 60.6cm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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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나라에서는 발도 들여 놓지 못하게 했던 비운의 교포화가의 작품세계와 생활을 영상으로 기록 제작하여 세계에 홍보하고 있는 일본의 영화감독 마에다 겐지의 투철한 예술혼에 어찌 내가 울먹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 그는 축사에서 천년의 세월을 이어 온 조선반도 전체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온몸에 강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
1961 년 作 < 가면무 ( 假面舞 )>, 탈춤을 살펴보자 . 신들린 듯 장고를 두들겨대는 사나이의 팔과 다리 동체는 굴곡이 있고 율동이 있고 흥이 도도하다 . 허나 그의 얼굴은 대드마스크처럼 싸늘하다 . 한의 침묵이요 오뇌요 , 체념이요 , 슬픔이요 , 사색이다 . 동과 정을 드라마틱하게 융화시킨 오병학의 작품에서 마에다겐지는 외침에 시달려온 이 민족의 한의 슬픈 역사와 탁월한 문화를 읽어 낸 것이다 .
경우가 없는 지주끼리의 대결을 타락한 파계승이 승부를 가리는 1988 년 作 , <Mask dance( 假面舞 )> 는 파계승을 검정의 상으로 처리하여 저승사자를 연상케한 작가의 회화적 언어가 신선하다 .
1961 년 作 < 가면무 > 는 타락한 파계승을 나무라며 “이 땡중놈아 제발 부처님 속 좀 그만 썩여 드려라 . ” 한탄하는 부처님의 사신 사자 (Lion) 의 표정이 고민스럽다 . 작가에게 내재된 Animism 의 발로가 아닐까 . 파계승 사자 (Lion) 지주 그 종자 ( 머슴 ) 여인이 총 동원되어 아수라장인 < 가면군무 ( 假面群舞 )>, 1968 년 作과 1988 년 作은 성인에게는 참으로 스팩터클한 드라마요 ,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유발케하는 동화적 보물이다 . 오병학의 탈씨리즈에서 유출할 수 있는 작가의 일관된 감성은 비록 타락하고 못된 짓을 도맡아하는 중이나 지주라 할지라도 그들을 증오하거나 투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 그게 바로 오병학 예술의 속세를 초월한 듯한 품격의 바탕이다 .
1965 년 作 , < 승무 > 는 절제된 무용수의 춤사위가 매혹적이고 < 가면독무 >, 1960 년 作은 얼굴 표정으로 미루어 타락한 지주의 광적 몸무림이다 . 노름에서 땅을 빼앗꼈을까 . 아니면 머슴의 아내를 건드리려다 실패하여 분을 새기지 못하는 것일까 . 그를 광기로 몰아놓은 사건의 내용이 궁금하다 .
50 년대 초에서 60 년대에 다룬 한복의 미학적 표현에는 고향 아낙 ( 어머니 ) 들에 대한 신비로운 동경이 새벽 이슬처럼 영롱하다 .
1952 년 作 < 조선무용 ( 무당춤 )> 은 한국의 민속적 향기와 샤머니즘이 녹아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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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舞踊 41 x 24.2cm 1952
탈춤 162 x 260cm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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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인체 Nude 와 Torso 는 아마도 상품화하여 판매한다면 재벌 정도로 돈이 쌓이지 않았을까 . 발기부전의 남성들에게는 비아그라의 효과 보다도 더 큰 욕정이 발동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
1993 년 作 , <Back( 背 )> 을 살펴보자 . 매끄러운 등판과 어깨의 선 , 풍만한 둔부의 질감에 나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었다 . 쓰다듬어 보고 싶은 충동은 성감이었다 . 물기가 다 기화 해버린 80 대 노파인데 말이다 . 1980 년 作 Torso 들을 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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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백자 항아리를 빗는 자세로 임했다고 하지만 , 내가 남자였다해도 그 젖무덤에 얼굴을 파묻고 일을 저질로고야 말았을 것이다 . 하체 부분 역시 그렇다 . 오병학의 누드에서 느껴지는 실제감은 화가의 솜씨가 아니라 신의 조작으로 여겨졌다 .다양한 생활과 생각이 담긴 초상화의 우수한 작품을 다 소개하지 못함이 아쉽다 .
1995 년 作 , <Oh 氏 像 > 의 한 점을 소개함은 “아무리 떠들고 굿을 해 보라지 물은 결코 거꾸로 흐르지 않아”라는 완강한 주체성의 표정이 여실하기 때문이다 . |
朝鮮의 衣裳 53 x 33.3cm 19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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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 145.5 x 89.4cm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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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학 작품세계와 그 분의 생애를 기록영화로 제작한 일본 영화감독 마에다 겐지(前田憲二)
지면 관계로 1993 년 , 1998 년 作마티에르기법의 유럽풍경화와 한국의 얼이 베인 도자기 동양적 선 ( 仙 ) 의 경지를 느끼게 하는 수채화 등을 내보내지 못함이 유감이다 .
이번 전시에서 반가운 분을 만났다 . 무력으로 어찌 한국의 문화를 정복하려 하였을까 . 일본의 어리석음을 나무랐던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2000 년 광주비엔날레 당시 남경학살과 정신대 , 징용문제를 폭로한 일본작가의 작품만으로 제 5 전시실을 꾸민 동양권 커미셔너였던 하리우 이찌로 ( 針生一部 ) 씨가 오병학 예찬론을 전시 팜플랫에 썼다 . 어찌나 반갑던지 ... 그를 취재해 본지 (2000 년 7 월호 ) 에 소개했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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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학의 미술생애를 정리한 도록을 펴볼때마다 나는 황홀감에 행복하다 .
모든분들께 이 행복을 맛보시길 권하고 싶다 . 여유분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
소수민족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전 세계의 교포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 지구촌 동포 연대이다 . 이번 전시 오프닝 축사 통역은 그 단체의 송재근 집행위원의 부인 조경희가 했는데 어찌나 야무지고 똑 떨어졌는지 ....
2006. 9. 12
탈 41 x 31.8cm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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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약력
• 1924 년 조선 평안남도 출생
• 1942 년 도일 ( 渡日 )
• 1948 년 동경예술대학 중퇴
• 개인전
(1948, 1968, 1970, 1971, 1976, 1978,1985,1988,1993,1995, 1998, 2001, 2004, 2005, 2006 년
서울 , 오사카 , 나고야 , 동경 등에서 개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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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 년 전래동화 < 금강산 호랑이 퇴치하기 > 호르프
출판사 출판
• 1990 년 유럽으로 건너감 ( 프랑스 , 스페인 )
• 1992 년 유럽으로 건너감 ( 프랑스 )
• 1999 년 유럽으로 건너감 ( 이탈리아 )
• 2001 년 오병학 화집 출판
• 2005 년 비디오 작품 < 원색에 백색을 추구하는 화가 오병학의 우주 > 완성
• 그 외 초대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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