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실어 맞이하게 될 신천지의 기대와 희망에 좀더 긴밀하게 연결된다. 다소 막연하고 모호하며 또한 역설적인 사실이지만, 이러한 희망은 현대인의 일반적인 꿈이기도 하다. 주어진 삶의 정해진 행로와 방식이 속박과 구속으로 작용하는 현대인의 처지에서 정처없음은 사치스런 공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망하는 잠재된 욕망일 수 있다. 심연보의 민들레는 내적 욕망을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바람으로 일깨우며 자극함으로써 의식의 심연에 감추어진 본성으로서 꿈을 환기 시킨다. 이때 꿈은 작가의 현대인에 대한 작고도 편안한 사랑의 표현이다.
보다 보편적이고 좀더 잠재적인 양상의 꿈의 표현은 한편으로 단순화나 패턴화와 같은 표현방식의 변화를 유도 하였다. 사실적 자연 모방으로부터 상징적 표현을 위한 대상의 생략이나 클로즈업, 과장, 유사한 장면의 반복과 병치의 방법들이 주요한 수단으로 등장한다. 묘사된 것의 재현성으로부터 의미하는 것의 상징성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심연보의 시도는 그런데 아직은 풍요롭게 개화하지 않은 듯하다. 이번 전시에 제시된 그의 작품에는 도판속의 액자 형식을 취해 그려진 화면과 배경이 확연히 구별되는 시리즈들이 있다. 빈 공간은 대개 창틀이나 건물 형상, 건축구조의 부분을 암시하는데, 이들 작품에서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은 흰 도판의 빈 공간은 그려진 화면에 비해 공간적 조형적 필요성은 모호하다. 빈 공간은 그것이 창틀이나 건물을 암시하기 이전에 칠해진 공간과 그렇지 않은 빈 공간 사이의 지각적 관련성을 맺는데 다소 무리가 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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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보인다. 다시 말해 심연보의 표현적 장점은 회화성이 있음을 역설적으로 증언하는 결과인데 그려지지않은 텅빈 공간들은 작가의 장점인 화화성의 시각적 효과를 대비적으로 강화하는 비회화작 공간도 아니며, 심상의 여백으로서의 내재적, 공간화도 아닌, 일종의 미완의 불확정의 영역이다. 미완의 공간은 심연보에게는 분명 도전의 대상이어야 한다. 꿈의 새로운 세상으로의 여행이라면 조형 활동은 현실과의 끊임없는 조응에서 이루어진다. 그의 정진과 창안은 능히 또 다른 도자판화의 표현세계를 그려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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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기 / 미술비평
- 전시도록에서 전재 -
주요약력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및 동 대학원 졸업
• 개인전 5회
• 공모전 5회 수상
• 서울리빙디자인 페어
• 토야테이블웨어페스티벌
• 세계도자기 엑스포
• 세계도자비엔날레
• 그 외 단체전 40여회 출품
현재
• 서울대, 경기대, 부천대, 청강문화산업대, 동서울대, 서울예고 출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