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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5월호 > 작가 > 이달의 작가 > 황학만 - 서정적 묵상, 혹은 고백의 서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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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이달의 작가
Hwang, Hak Man
황학만
2006. 4. 5 ~ 4. 17
진흥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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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만의 서정적 묵상(默想),
혹은 고백(告白)의 서정시
심상용 / 미술사학 박사, 동덕여대 교수
1. 황학만의 회화, 그 정갈한 묘사와 대각선의 절제된 구성은 관객의 시선을 그 통로의 맞은편 세계로 착오 없이 인도한다.
성실한 인도는 낡고 빛 바랜 통로를 거쳐 그것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빛으로 충만한 세계에 이르기까지 지속된다. 여기서, 잘 적용된 원근법은 시선의 혼돈과 흐트러짐을 사전에 막고있다.
황학만의 회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통로며, 막간이며 경계로써 그 통로며 경계를 사이로, 두 개의 극단적으로 상이한 차원, 대치되는 질서를 마주하게 한다. 관객이 위치하고 있는 현실과 통로 저편의 세계, 현실과 이상, 현세와 초월, 지상과 천상..... 통로라고는 했지만, 그것은 고작 앞뒤로 트인 목재 상자나 널빤지들의 이음에 다름 아니다. 옹이먹고 말라비틀어진, 수명을 다 한 판때기들에 불과한 것들이다.
그렇더라도, 그 초라한 통로의 저편으로 언뜻 소개되는 세계는 눈부시게 맑고 투명하다. 구름은 순결해 보이고, 바람은 잔잔하다. 낮이건 밤이건, 바다건 산이건, 거기서는 다 같이 고요하고 평온하다.
샤론의 장미 33 x 2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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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x 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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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 ! 34 x 54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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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새벽 46 x 7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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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우선 아름다운 광경이지만, 단지 그것으로만 그치기를 거부한다. 그것은 신중하게 선별되고 잘 묘사된 풍경이지만, 단지 감상용으로만 제한될 수 없는 풍경이다.
황학만의 회화가 인도하고자 하는 그 세계는 단지 인상주의자들의 풍경이 그렇듯이 우리의 시선에만 호소하는 것은 아니다. 근대 풍경화의 시원인 터너(J.M.W. Turner)의 바다나 컨스터블(J. Constable)의 하늘을 환기해 보자. 그것들도 더할 수 없이 맑고 투명했으며 관선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렇더라도, 그것들은 새롭게 보기 시작한 자연의 찬미에 최우선의 의미를 부여했었고, ‘영혼'이 인도가 아닌, 단지 ‘눈'의 탐미를 지향했었다. (적어도 시각적으로는) 황학만의 풍경도 그 뒤를 이은 시슬레(A. Sisley)의 드넓은 하늘이나 피사로(C. Pissarro)의 한가로운 목가적 풍경과 진배없어 보인다. 그러나 작가가 추구하는 그것은 자연주의자의 정서나 광선주의자들의 지적 욕구와는 그 출발부터가 다른데, 바로 그 점이 우리가 이제부터 주목하고자 할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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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72.7 x 60.6cm |
성만찬 - 우리의 잔 200 x 100cm
| 사실, 독립적인 풍경화의 역사가 보다 일찍 천국을 배반했던-대략 17세기- 북구의 네덜란드로부터 가능했다는 역사를 조회할 때, 황학만의 그것은 오히려 장르로서 일반적인 풍경화와는 정반대의 속성을 지니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작가의 풍경은 오히려 천국만이 허락할 수 있는 어떤 특권적인 소망으로부터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작가의 회화는 천상과 지상의 이분법적 대치를 초월한다. 천국을 소망하는 동안 자연으로부터 눈을 돌려야 한다거나 -중세기 동안은 그랬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미하는데 천상의 섭리가 방해된다는 식의 이분법 말이다. 황학만의 회화에서 천상의 은총과 아름다운 자연은 동일한 진실의 지체로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작가가 풍경의 모티브를 위해 자신의 내적인 영역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물론, 실경으로부터 출발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작가는 몇몇 풍경의 소재를 그가 가졌던 성지(이스라엘) 순례로부터 직접 차용하기도 했다.
부활의 아침 82 x 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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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더라도, 즉 그것들이 감람산과 골고다, 혹 요단의 기슭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예외 없이 작가의 상상에 의해 다듬어졌으며, 주의 깊게 재구성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컨데 세 개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아스라이 먼 언덕은 실제의 골고다로부터가 아니라, 작가의 내면으로부터 유래된, 이른 바 상상된 풍경인 것이다. - 중략 -
3. 어떠한 경우든, 황학만의 회화는 동일한 정적에 쌓여 있다.
시간은 마치 묵상과 참배를 위해 준비된 것처럼 정지되어 있다. 엄숙함, 그러나 그 엄숙함은 좁은 통로를 통해 부단히 우리를 향하는 밝은 빛에 의해 적절하게 조율된다. 이렇듯, 원근을 타고 다가오는 빛으로 조율되는 동안 그의 회화는 침묵하지만, 그것은 일체의 소란스러움을 배제한 정갈한 웅변의 형태를 입고 있다.
작가의 회화는 조용한 그러나 흔들림 없는 질서와 균형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부활하는 해변의 아침 82 x 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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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찬 - 우리의 떡 200 x 100cm
| 그리고, 균형은 수직과 수평의 공존, 무거움과 가벼움의 교차, 상처와 치료, 고단한 현실과 영원한 안식의 공존으로 독해될 수 있을 그것들에 의해 더 심원하고 견고한 어떤 것으로 화한다.
모든 의미를 마치 하나의 시구(詩句)처럼 압축한 교차와 공존의 긴장감 앞에서 관객은 이해와 인식의 번거로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우리는 작가의 세계가 단지 한편의 서정시로만 읽혀져서는 안 되리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그곳에는 잘 조율된 서정성이 필요한 만큼 자리하고 있다. 시로서 시 이상의 것을 지시하기, 혹은 시 이상의 것을 언급하면서도 단지 하나의 시로서 수줍게 존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황학만의 회화적 재능의 진정한 근거일 것이다.
혼인잔치 82 x 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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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약력
• 1948 강원도에서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 1986 장로장립 (광은교회·인천노회)
• 경기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 역임, 나혜석 여성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중앙대, 대진대 등에 출강
• 경인미술관 초대(서울)
• AKA 갤러리 초대(San francisco USA)
• 아운관 HOT studio (Osaka JAPAN)
• NAMIKI 화랑 초대 (Tokyo JAPAN)
• AOARASH 화랑 초대 (Kyoto JAPAN)
• 갤러리 KAMIGATA-GINKA 초대(Osaka JAPAN)
• KONOHA 화랑 초대( Tokyo JAPAN)
• 갤러리 WALT 초대 (Toyama JAPAN)
• 유나화랑 초대 - 이형전 작품 수상기념전 (서울)
• HORIKAWA 갤러리 초대 (Kobe JAPAN)
• CBS - 황학만의 예수전 (Toronto CANADA)
• 백송화랑 초대 - 경기미술상 수상기념전 (서울)
• 갤러리 PETRARTEDIZIONI 초대 (Pietrasanta ITALIA)
• 빛 갤러리 초대 - 부활절기 기념, 황학만의 찬미 (서울)
• 유나화랑 초대 - 화랑미술제 (예술의 전당)
• MANIF 초대 (예술의 전당)
• 대신대학교 초대 - 오늘의 기독교 미술 (대구)
• 갤러리 VERGE 초대 (Sagamihara JAPAN)
• 갤러리 YAMANEKOKEN 초대 (Saidama JAPAN)
• 진흥아트 갤러리 초대 부활절 기념, 겟세마네의 밤 (서울)
• 이형전 제6회 미술상
• 제52, 54회 일본 현대미술가협회전 작품상
• 제1회 경기미술상
• ARTㆍEXㆍTOYAMA, ARTEX PARIS, SALON DE TOKYO
TOKYO INTERNATIONAL ART SHOW 국제전 등 단체전 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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