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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초대
윤애근 Yoon, Ae-Geun
2006. 6. 13 - 7. 16 광주시립미술관
전라남도문화상 수상기념 2006. 8. 31 - 9. 6 목포문화예술관
重鎭 여류화가 윤애근의 작품전이
광주시립미술관 초대와 전라남도 문화상
수상기념으로 광주와 목포에서
각각 열린다.전남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남도 미술대전 운영위원을 역임하했고 중국 송, 원 대의 산수화의 변천 등
논문 다섯편을발표하기도 한 그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 공-화(花), 공-나비, 공-화점, 공-만남, 공-꽃노을, 공-축제, 공-사랑 등 40여점이 선보인다.
- 편집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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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과 비움의 미학(美學)
이원복 / 국립광주박물관 관장, 미술사가
평범한 진리의 하나로 “속에 있는 것은 드러나다” 그리고 드러나게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들에게 있어 얼굴은 살아온 삶의 자취이며 흔적이란 논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내공(內攻)이란 것도 그런 것 아닌가. 굳이 낭중지추(囊中之錐)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무리 숨기려해도 감춰지지 않는 것이 내면에 있는 것 아니던가. 그것을 분위기(雰圍氣)
공 - 만남 73 x 6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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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 향기 73 x 61cm
또는 인상(印象) 등 다소 애매한 용어로 표현하지만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함이 화가의 어려움이었으며 나아가 이를 통해 화가의 위상(位相)과 참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정산(晶山) 윤애근(尹愛根)의 그림 세계를 흘깃 살필 때 그 첫 인상은 호(號)와 이름이 말해주듯 명실상부(名實相符)한 도량에서 계속 수행중인 성직자의 모습 그 자체이다. 27년 동안 호남에 둥지를 틀고 그리고 가르치는 일에 게으름이 없었던 윤 화백, 오래고 깊은 참선(參禪) 도중에 있는 불가(佛家)의 수도승(修道僧), 아니면 아홉 번을 고아 연단(煙丹) 중인 도가(道家) 영역의 도사(道士)와 진배없다는 점이다.
삶의 대부분이 창작(創作)을 위한 시간이었고 그 외는 자연과의 교감의 시간들이니 삶, 그 자체가 유어예(遊於藝)가 아닌가! 흙이 불을 만나 보석 같은 도자기가 되듯 붓을 잡은지 반백(半百)이 멀지 아니한 연륜(年輪)은 숱한 결정체를 맺는다.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1963년) 제 12회 때 동양화부에서 약관(弱冠)의 나이에 그 당시 중견작가들인 김화경, 민경갑, 안동숙 등과 함께 나란히 특선을 했다. 한자문화권의 기본 소양(素養)인 붓을 잡을 줄 알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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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 나비 73 x 61cm
공 - 화(花) 52 x 4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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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첫 개인전에 이어 30여 성상(星霜)에 십여회에 걸친 전시는 쉼이 없이 매진하며 달려온 윤애근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단순한 생명의 흔적인 화석(化石) 아닌 사리(舍利)나 금단(金丹)의 결정체(結晶體)로 드러낸다. 그 과정이 참으로 길고 괴로우나 그림 그리는 것이 숙명이며, 존재의 이유이니 여전히 지칠 줄 모르며 늘 진행형(進行形)이다
모든 식물은 차가운 시절 여린 눈을 내밀더니 생명의 근원인 물과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 싱그럽게 자란다. 나뭇잎의 경우 그득 푸름을 두르다 아름답게 물들인 뒤 조락(凋落)하며, 조락은 내일을 위한 준비 아닌가.
버리고 비우기에 영원은 지속한다. 모든 예술의 모태(母胎)는 자연 아닌가. 흙과 물의 함수관계를 잘 알기에 정적(靜寂) 속에 홀로가 아님을 깨치니 삼라만상(森羅萬象)과 내가 하나 됨이 참된 자연 아닌가.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임이 분명하다. 곤충(昆蟲)의 더듬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려는 형이상학적인 윤화백의 그간 여정은 적막한 시골에 은거하며 얻어진 예술관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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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 축제 73 x 61cm |
공- 초봄 54 x 36cm
공 - 향연 92 x 46cm
추상(抽象)은 구상(具象)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니 추상이 우월(優越) 하다던가, 보다 현대적이란 표현은 옳지 않다. 윤화백에 있어 그림의 시작이 종이였기에 회사후소(繪事後素)까지는 아니어도 그 진원(震源)을 벗어나지 않는 기나긴 생명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장지를 겹겹으로 붙여 붓만이 아닌 칼을 사용해 전각기법을 이용한다.
공 - 꽃그늘 24 x 28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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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초월적(超越的) 공간(空間)', '공(空)과 독백처럼 색(色)‘으로 지칭되기도 했다. 이는 윤화백이 삶의 '응어리를 푸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이 비우는 작업의 끝을 우리는 짐작할 수 없다. 하지만 화가가 도전(挑戰)과 새로움을 수용할 자세임을 알기에 우리는 비움의 여정, 그 다음을 기대하게 되고, 숨죽이며 기다리게 된다.
주요약력
•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
• 미국 데라웨어대학교 국비판견 교수
•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장 및 예술연구소 소장 역임
• 광주시립미술관 초대 작가전
• 파리 살롱 도튼 초대전
• 제21회 전라남도문화예술상 수상 기념전
• 개인전 21회
현재
•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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