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 장식성·기호성이 강해 기능이나 품질 차이가 별로 없는 제품처럼 감각이나 기분에 따라 소비되는 감성소비도 유행한다. 제품 자체보다는 아름다워지려는 꿈, 경험, 즐거움, 자부심, 인간적 정 등을 구매하는 태도다. 나아가 소비자의 감성에 맞기나, 소비자의 감성을 좋게 자극하거나, 소비 경험을 즐겁게 해줌으로써 소비자를 감동시키려는 감성마케팅도 있다. 지난 대선 때 힘을 발휘했던 선거전략이기도 하다. 텔레비전을 통해 보여진 후보의 눈물이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해 득표를 부추겼다는 주장도 있다 .
이처럼 감성은 현대사회의 화두(話頭)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감성이 이번 전시회의 주제이다. 그것도 6월에 맞는 초여름[초하(初夏)]의 기획이다. 그래서 ‘초하-감성’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전시회는 작가들이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다섯 감각기관을 통해 대상(정보)을 어떻게 시각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물질적 대상은 물론 보이지 않는 감성이나 취향까지도 눈에 보이는 색채, 형태, 소재로써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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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작품의 개성은 감성의 개인차처럼 폭넓게 드러난다. 아카데믹한 양식에서 실험적인 태도까지 다양하나, 비교적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들이 많다.
추상보다는 구상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시각화한 감성을 자신의 감성으로 받아들이고 향유하는 감성여행의 기회다. 이를 통해 감성공학, 감성소비, 감성교육 같은 감성문화의 원천을 발견하고,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리는 과정에 층층이 진열된 상품들을 보라. 작품처럼 사람들의 감성을 반영하거나 추구한 상품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감성시대의 문화란 그런 것이다. 초여름, 감성이 살아있는 예술의 향연을 즐기면 어떨까.
김이천 / 미술평론가, 경희대·추계예대 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