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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06월호 > 전시 > 아트페어 > 정혜용 - 인생의 깊고 넓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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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아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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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용 작품전 Jang, Hye-Yong
2005. 5. 24 - 5. 29 코엑스 인도양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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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惠容 , 그 인생의 깊고 넓은 화면
내가화가 張惠容을 만난 것은 그가 불혹 (不惑)의 입구에 들어섰던 15년전, 그러니까 그도 어느새 지천명(知天命)의 중턱에 서 있구나. 세월은 10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별로 변한 게 없다. 물론 백발이 섞인 머리칼, 얼굴에 내려앉은 작은 금들이야 세월의 흔적이니 어쩔 수 없다해도 생을 바라보는 마음이나 예술을 껴안고 가는 열정은 변치 않았다는 말이다.
10여 년 전이라 했지만 그의 이름 석자를 안 것은 스무 해도 넘는다. 그때부터 그는 내게 주목의 대상이었고 15년 전 본격적으로 만나면서 그는 내게 중요한 몇 작가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생의 찬미> 60 x 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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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72.7 x 60.6cm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 작업에 대한 치열한 열정, 여성작가 답지 않게 탁 트인 성격, 그러면서도 섬세하고 여린 감성, 그래서 나는 그와 그의 분신들인 작품들을 좋아했다.
이제 그는 오늘 우리 한국화 화단의 아주 주요한 작가로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피와 눈물과 땀의 결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모질도록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인고의 세월이었던 것이다. 또 하나, 어떤 시류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은 不動心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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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50 x 50cm
그는 조형의 근간을 변함없이 지켜온 작가이다 . 동양화의 본령적 매재인 먹과 채색으로 그는 자신의 조형을 실험하고 완성해온 작가인 것이다. 한국화 추상작업의 백미로 꼽혀온 ‘얼’시리즈는 그의 그런 매재와 작업이 결정해 낸 득의의 성과라 하겠다. 그는 그렇게 우리 민족의 삶과 의식에 대해 일관되게 천착한 작업을 해왔다.
지천명에 들어서서 변화한 게 있다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자신에 대한 사랑이 조형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의 것이 포괄적이고 광의한 것이었다면 근래의 것은 좀 더 실체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조형의 대상이 사적으로 치중되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해서 장혜용의 조형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왜소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좀 더 인간적인 쪽으로 관심의 방향이 옮겨졌다는 뜻이다.
그것은 그의 연륜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주나 세계, 민족 등 넓고 큰 것도 인간 하나 하나, 자연 하나 하나가 모여져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의 근래 시각은 그런 본뜻을 제대로 보고 짚어내서 조형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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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완숙해진 시각과 의식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그의 가장 근작의 명제는 ‘사랑’이다 . 그렇다. 사랑은 인생의 시작이고 결과이다.
어쩌면 인생의 길은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한 만나기 위한 여정인지도 모른다. 나와의 사랑, 가족과의 사랑, 남과의 사랑, 그것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화두이자 장혜용 조형의 완성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작업에 대해선 새삼 얘기할 게 별로 없다. 그만큼 그의 작업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혜용만이 지니고 있는 확실한 컬러, 붓질, 용법, 언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회화의 기초법을 놓고 그의 조형을 논할 필요는 없다. 이미 그의 작업은 그런 경지를 넘어서 있으므로.
그는 확실하게 자기流를 만들어낸 작가이다. 그리고 그것은 높고 깊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기에 가치와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생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그의 화면들은 그래서 인생이란 크고 깊은 화면 속으로 우리를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유석우 / 아트컴퍼니 미술시대 대표
(전시도록에서 전재)
<생의 찬미> 72.7 x 60.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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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경력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 개인전 20회 국전 특선 및 입선 수회
* 파리 국제위원회 장려상(1984)
* 제3회 한국미술작가상(1994)
* 서울국제아트페어 특별상 수상(2000, 예술의 전당)
* 88현대한국화전(호암미술관)
* 서울 현대한국화전(서울시립미술관)
* 한·일 현대미술교류전
* 현대미술초대전
* 동과 서와의 만남전 쪾93 FIAC 참가(PARIS)
* 몬테칼로미술제 초대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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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600년 기념 국제 현대미술제(국립현대미술관)
* 서울미술대전 초대출품
* 아세아 평화미술제 초대출품
* 상해국제 아트페어 참가(중국)
* 한국미술 열흘장(예술의 전당)
* 한국·이집트 수교 10주년 기념 교류전
*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작품소장 : 국회의사당, 서울시립미술관, 전쟁기념관, 여전도회관, 대전시립미술관, 인천지방경찰청, 대전과학기술원, 동안교회, 청주대학교, Waynesburg College(U.S.A)
* 현 :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조형예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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