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이달의 작가
Chung, Ho-yang
정호양
2005. 4.15-4.19
Do-San Hall(L.A)
2005. 4.24-4.30
Sohchi Gallery(Seattle)
2005. 6.10-6.16
경기북부여성회관전시실
2005. 10. 6-10.18
예술의 전당
(마니프 국제아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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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삶을 화면 위에 투영시켜 나가고 있는 정호양씨가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미국 L.A와 씨애틀 그리고 한국을 오가며 릴레이 형식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격동의 시대에 태어난 작가는 처절한 동족간의 전쟁을 통해서 흩어진 이산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인간의 억압과 구속을 무채색으로 표출시켜 내고 있는데 앞으로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통해서 작가만의 언어를 공간상에 펼쳐 보이기를 기대해 본다. - 편집자 주 -
정호양의 회상 -생성과 소멸
강구원 / 작가, 계간 버질 편집위원
정호양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격량의 시대에 태어나 학창시절 몇 년의 서울생활을 제외하고는 줄곧 동두천 , 의정부, 양주에서 살아왔다. 이 지역은 지금까지 군사, 침투, 도발 위기 등으로 인식되어진 접경지역으로 분단된 한반도에서 가장 불안한 마음으로 지금껏 보내 온 지역이다. 이곳에서의 유년시절은 철조망, 미군, 양공주, 캔 콜라, 총탄 자국 등으로 깊게 각인되어 있다. 이렇듯 꽈리 튼 기억들을 하나 둘 끄집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서울로의 중학교 유학이며, 그림과의 만남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즐겁고 아름답게 떠오르지 않은 것은 슬픔이다. 잃어버린 조국에서 해방 그리고 그 처절한 동족간의 전쟁에서 생으로 흩어진 이산의 아픔을 겪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대의 아픔은 슬픔을 넘어 절망과 절규 그 자체이다. 정호양이 대학졸업 후 줄기차게 매달린 ‘억압과 긴장’이라는 내면적 화두에서 나타나는 “구속”은 하나의 재료와 장르를 넘어 어린 시절 각인된 그 혼절의 시간들을 하나씩 드러내고 또 다시 덮어버림으로써 무서운 폭력 앞에서 쪼그라든 인간의 슬픔을 해방하고픈 마음일 것이다.
<Reminiscence 회상-생성과 소멸> 75 x 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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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명제가 총체적으로 ‘회상’의 틀 안에 있는 것도 기억의 언저리에서 고뇌하는 한 인간의 내면을 시대의 아픔과 함께 보여주는 것으로 무채색의 탁한 색채에서도 잘 드러난다 하겠다. 좀 더 가까이 작품의 조형언어를 들여다보면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서구인의 골격은 한 인간의 모습이다. 이 형상은 그가 접하고 살아왔던 접경지역에서의 군사문화를 인간적인 측면에 표현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도 기억이지만 그가 성장하면서 스스로 사회와 자신 그리고 국가와 사회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면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지 못한 독립과 전쟁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실은 우리의 자화상이라 하겠다. 화면 배경은 줄곧 과거의 흔적에서 아른거린 꿈의 영상이 드러났다 사라지곤 하는데, 흑갈색의 바탕 자체가 깊은 곳까지 스며든 지난날의 강한 인상의 뿌리내림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그러기에 그의 작품에 드러난 사물은 모두가 오랜 기억의 파편들로 토기, 골동품, 물방울, 물 고인 늪지, 흙을 오브제로 사용하여 구조적이고 중층적인 인간상까지 두꺼운 질감으로 박재화한 것은 아직도 과거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 내적자아의 한 단면이라 할 것이다.
‘사람의 이야기’란 시리즈작업에서 보여준 얼굴들의 겹침과 반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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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iscence 회상-생성과 소멸> 122 x 1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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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iscence 회상-생성과 소멸> 72 x 42cm
환희와 고뇌의 중간에선 표정이다. 이미 과거와 현재라는 시점을 절망 속에서 망각하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는 매우 단순한 인간심리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자기의 절제된 언어와 몸짓을 이미 잃어버린 현대라는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원시인을 의미한다고도 하겠다. 또한 그 얼굴들은 말은 못하지만 마음에 울분과 격정을 담담하게 삭히고 있는 듯 하다.
<Reminiscence 회상-생성과 소멸> 80 x 1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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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을 억압과 핍박 속에서 치이고 당해 왔건만 그래도 남의 아픔을 보듬고 자기 아픔인양 눈물 흘려주는 원시인은 오히려 문명인 보다 훨씬 아름답다 .
지난해 정호양은 수묵원 근처로 작업실을 옮겼다. 병풍처럼 드리운 산자락과 억새풀, 나무와 숲으로 가득한 곳이다.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자연의 신비는 잊었던 심연의 감동을 새롭게 드러낸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긴 세월 멍에처럼 짊어진 억압된 자의식의 고통에서 스스로를 뒤돌아 볼 수 있는 명상이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가끔 작업실에 들러달라는 말 한마디는 작품에 대한 열정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는 증좌이기도 하다. 이러한 열정과 안정은 그간 줄기차게 엮어 온 답답라리만큼 빈틈없는 화면구성, 무채색의 회색, 갈색 톤에서 차츰 여백의 후식과 밝음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빛이 어둠을 거두어들이듯이 현실과 미래의 시간을 자유롭게 하려는 마음의 노력이다. 풀이나 새는 기억과 관념의 틀을 벗어버리려는 작가 스스로의 치열함을 드러내는 상징임과 동시에 고독일 것이다. 사각의 캔버스가 원으로 바뀌고 그 속에서 자유로움은 그간 가졌던 편향된 시각들을 털어 버리는 의미이기도 하다. 원은 일반적인 조형의 원리에서 보면 태양, 우주, 얼굴, 윤회의 또 다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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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iniscence 회상-생성과 소멸> 152 x 32cm
<Reminiscence 회상-생성과 소멸> 120 x 45cm
| “빛이 찾아든 역사의 대지 위에 한 마리 새가 날아들어 미래를 꿈꾸고 있다 .” 그새는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자신의 내면 깊게 침잠하고 또 조용히 내일을 생각한다.
<Reminiscence 회상-생성과 소멸> 42 x 11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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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또 다른 고독 속으로 빠져든다. 빛은 풀 섶에 어린 이슬의 영롱함과 함께 대지를 깨우고, 한 마리 새는 하늘을 향해 날개 짓하며 자유를 나른다.
정호양은 이제 자신의 언어를 담을 그릇에 우주의 상징적 담론인 원의 형태로 1차적인 변화를 꽤하고 그 속에 그간 풀어왔던 기억의 파편들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젓고 있다. 이런 융화의 저음은 자연의 모습에서 오는 감동, 태생적으로 부드럽고 유연하며 섬세한 심성과 결합된 동양사상의 만남이다. 세익스피어는 “거울에 비친 너의 모습이 진정한 너의 모습이다” 라고 했는데 이제 정호양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으로 환원하여 새로운 빛과 희망으로 화폭에 앉으려 한다. 그러한 노력은 태초의 모습 즉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어 빛이 있으라함에 빛이 있었다는 창세기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금 부활할 것이다. 이는 생명의 잉태를 위한 환경의 변화로 그의 화폭 위에 그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형상화 혹은 하나의 색점이나, 텃치로 남을 것이다. 형상의 생성과 소멸은 인간 삶의 연속성과 유사하다. 그러기에 결국 정호양이 그처럼 천착해 왔던 회상에 의한 기억의 편집은 이제 그것이 씨알이 되어 새로운 생명이 잉태하는 미학으로 이어지는 첫 시발점에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창작이란 항상 기존의 형태와 생각들을 깨부숨으로 시작된다. 그러기에 혼돈은 작가가 접하는 의문이고 출발선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이 혼돈에서 감동을 일굴 수 있는 마음이고 행동이다.
주요약력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개인전 11회
* 국립현대미술관 기획 ‘찾아가는 미술관’전
* 경기북부 비무장지대 재 조망전
* 한양대박물관 초대전
* 비무장지대 평화전
* 의정부 예술의 전당 개관초대전
* 전환의 회화전 제주도 환경설치 미술제
* 경기도 중견작가 초대전
* 군산국제회화제
* 한국현대미술 현장전
* 한 -일 현대작가전
* 국제 현대미술제
* 한국 -이집트 수교 10주년 초대전
* 독일 베를린시장 초대전
* 경기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역임 , 나혜석미술대전 심사위원, 관악현대미술대전 심사위원,
소사벌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한성백제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화룡미술대전 대회장,
세계아동미술전람회 심사위원 외 다수
현재
* 경기북부작가회장 , 갑자전 회원, 전곡포럼, 한국미술협회 회원, 계간 버질 이사,
월간 아트프라이스 - 리뷰 경기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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