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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호 > 국내외미술동향 > 미술기행 > 장가계 미술기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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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술 기 행

張家界美術紀行展

편집자註
지난 1월, 중국대륙의 張家界 미술기행을 단행한 그룹(동양화)이 현장 스케치를 통하여 완성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지난 11월 19일부터 11월 25일까지 발표전을 가졌다. 우리와는 또 다른 우람하고 뾰족뾰족 솟은 중원대륙의 산세와 절묘한 산의 형상, 과연 동양화의 원류를 쫓는 심오한 의미를 이들 화가들은 心魂으로 체험하고 감동을 만끽한 것이다. 여기에 동양화가 팔중 김문식 선생의 미술기행문과 함께 참가회원들의 작품을 지상전으로 감상해 보기로 한다.

張家界에서 본 山水畵

글. 김문식

지금은 평정된 마음으로 天子山張家界를 말할 수 있어 다행이다. 전통적인 명산의 개념을 훨씬 뛰어 넘으면서 모든 관념들을 깨트린 張家界의 모습은 지금도 마음이 혼재되어 여행을 다녀온 뒤 10여개월이 지났으나 사뭇 작품으로 옮기기에는 망설이며 머뭇거려진다.
숭고한 아치와 심상이 고요히 흐르는 우리 주변의 산과는 달리 전시효과가 휘황하고 현란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하며 예술적 상상력마저 무디게 하였다. 그만큼 작품으로 이어지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김문식<張家界> 61 x 48cm 수묵담채

금편계곡 앞에서

김수진<張家界-牛心亭> 53 x 76cm 수묵담채

長家界記行展展示場에서

우리는 오래 전부터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산과 들에서 만나던 화우들과 天子山張家界 사생을 계획하였다. 이름 자체만으로도 기대와 호기심을 부풀게 했던 우리는 천군만마가 줄을 서서 명령을 기다리는 듯한 大峰林의 원시적 야성 앞에 어떻게 작품으로 해석하고 풀어야 할까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唐 이사훈으로부터 시작되었던 부벽준으로 전체가 이루어져 있었으며 도끼로 이리찍고 저리찍은 듯 한 수백척의 돌기둥은 남송의 마원과 하규 등 수많은 작가들의 명작을 도열해 놓은듯 했다. 산수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미혹하다는 迷魂坮나 賀龍公園, 그리고 西海景區의 현란함은 우리 상상력을 무한대로 이끌었으며 十里畵廊과 金鞭溪의 장엄하고 섬세한 풍경에 山水畵의 생명의 모티브가 무엇인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본래 예술이란 미가 승하면 교가 따르고 교에 치우치다 보면 가볍고 속하다 할 수 있다. 張家界의 아름다울 풍광에 여백의 효과를 한껏 안겨주었던 안개 때문에 불교성지 峨眉山과 藥山大佛의 연장된 사생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지만 모두 소중한 추억과 함께 세월이 흐를수록 명산으로 가슴에 자리매김 할 것이라 본다.

김영희<張家界-牛心亭> 60 x 46cm 수묵담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