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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호 > 국내외미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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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외 초 대 전

한글 문자 예술의 세계적 위상

- 심응섭 교수의 모스크바 서예전에 부쳐 -

박종국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문화창조의 세기적 의미

인간의 존재와 가치는 생존에서 비롯되듯이 국가의 운명과 문화 창조는 그 민족의 나랏말과 글이 있으므로 가능한 것이다.
오늘날 21세기를 일컬어 '문화의 세계'로 지목하고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문화가 국가 경쟁력 뿐 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가는 원동력으로써 주목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한글은 인류사적 문화 유산으로써 세계속에 그 위상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시점에 또 하나의 경이적인 행사를 갖는 심응섭 교수의 모스크바 개인전에 축하와 더불어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인간이 추구하는 욕구는 미래 지향적인 꿈과 최선의 선택과 꾸준한 노력으로 결실을 맺듯이 심교수는 한국문단의 시인으로, 서단에 중진서예가로 30여년을 한결같이 한글 서예 연구에 몰두해온 작가이다.

<위하여> 96 x 62cm

중국 위해시 미술박물관에서 (2003.8)

그는 그동안의 국제적 활동을 통하여 작업해온 200여점의 작품을 모아 '아름다운 한글 서예' 서집을 출간하여 한글사랑에 대한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작품집을 보면 유일하게도 기존의 서체를 뛰어넘어 한글 예술체(조형예술체)를 개발, 예술서로서 창작에 공헌하였다.
오늘날과 같이 우리 생활 속에 우리 겨레의 소중한 지적 자산을 외면하고 외래어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오로지 한글 문자를 예술로 승화시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그의 열정은 국어에 대한 자긍심과 민족에 대한 애국심의 발로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한글 사랑의 역사성과 그 위상

우리는 한글이 역사적으로 위대한 창조물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음을 새겨봐야 할 것이다.
그 첫째는 중국 한자문화권에서 한글이 있으므로 독자적인 민족문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는 점과 그리고 과거 일본의 강점기에 우리말과 글을 말살하려는 그 압제를 이겨내고 민족의 공동체적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

이제 한차원 더 높여 우리 글자가 인류 문화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문자로써 자긍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세계 석학들이 가장 우수한 문자로 인정하고 있듯이 한글은 과학적인 표기체계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쓰기에 가장 편리하다는 것과 또한 글자가 소리와 일대일로 대응되기 때문에 로마자보다 우수하다는 것이다.
둘째, 한글은 모음과 자음의 결합으로 그 구분이 한눈으로 식별 할 수 있고, 셋째는 한글은 발성기관을 본떠 만든 음성학적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져 음소 문자이면서도 음절문자로 조합되어 다른 문자와 비교가 않된 다는 점에서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감탄한 이유이다.
올해로 한글을 반포한 지 557돌을 맞는다. 컴퓨터가 정보통신 문화의 최첨단 기기로 등장한 현대사회에서도 한글 창조는 21세기 컴퓨터 문명사회를 예측하고 만든 가장 적합한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사회의 일상에서 필수품이 되어버린 PCS(개인 휴대통신)의 문자메시지 활용은

어느 세계의 문자보다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로마자로는 한계가 있으며 더구나 한자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은 실용적 가치는 물론 글자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운 멋을 조형적으로 표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그 미감을 극대화시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자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언론과 예술인들의 반응

계제에 그 실례로서 심교수의 작품활동에 대해 국내외의 언론과 예술인들의 반응을 살펴보기로 한다.
1999년 12월에 있었던 중국 베이징전에서 북경 중앙 미술대학 송원문교수는 서평을 통해 "예술과 인품의 아름다운 조화"라는 제하에 "심교수의 작품세계는 현대문화의 새로운 생명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작가의 철학적 감성과 정서를 그의 붓끝을 통해 호쾌하게 드러내 보임으로써 동양문화 예술에 대한 높은

<찬송> 597 x 51cm

<자유> 60 x 41cm

경지를 구연시켜 관객을 매료시키는데 충분하였다면서 마치 광채가 사람을 빛춘 경지라고 극찬하고 있다.
또한 2001년 1월 독일연방공화국 베를린전을 보고 취재한 그 곳 모닝 포스트지는 "한글문자가 예술이 되다"라는 제하로 대서 특필로 소개한바 있는데 "작가는 붓과 먹물을 사용 단숨에 문자들을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키는데 글자들은 살짝 수그리는 모양을 보이기도 하고 우뚝 일어서기도 하며 가늘고 아름다운가 하면 강렬한 힘을 발휘하기도 하여 당당함과 우아한 멋이 넘치기도 하고 겸양과 정중함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글자들은 한지 위를 날아다니면서 감상자의 의식과 예술가의 가슴을 파고 들고있다. 글자들은 새의 형상, 사람의 형상, 그리고 산과 강을 연상시키며 그위에서는 태양이 인사를 한다고 평한바 있다. 그리고 같은 해 한글 반포 555돌을 기념하는 오사카전에서의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글의 진수에 접하다"라는 제하에 표음문자로서 딱딱한 이미지를 주는 한글을 그림

<소망> 64 x 57cm

글자와 같이 사용하여 동물이나 자연의 풍광을 표현함으로써 독특한 세계를 확립하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이러한 심교수의 해외활동을 본 우리나라 서예전문지인 월간 "서예문화"(2001년 11월호)에 실린 기사는 "그 무한한 독창적 형상성의 세계"라는 제하의 글에서 심응섭은 한글서예의 미적 추구에 앞서 한글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나라 사랑의 열정이 대단한 작가라고 소개하면서 그는 시인으로써 한글을 아름다운 시어로 노래한다. 그래서 그의 작

품에는 회화적 조형성 못지 않게 문학적 서정성이 짙게 배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학성과 조형성을 또 다른 그만의 창조적 형상성의 세계로 꽃피운 것이 그의 예술 세계이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문자라는 기호적 이미지를 넘어 관람자들에게 무엇인가 끝없는 대화를 요구 하고 있다.
태양의 상큼하고 싱그러운 빛을 가슴에 품으려는 듯, 찬란한 아침의 이미지 형상을 표현하기도하고 광활한 우주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자유

인의심정을 관람자들과 공유하게 한다.이것은 한글이라는 문자로서의 기호적 이미지를 인간과 자연의 친화적 대화로 연결시키는 그의 뛰어난 감성적 표현이다.
또한 그는 "세종"이라는 작품에서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고 늘빛은 나라글을 다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글에 대한 그의 사랑이 절절히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는 문자적 기호로 형상화된 인물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이다.

<예술> 79 x 48cm

<남을 위한 마음> 97 x 21cm

동서양을 넘나들며

보여주고 있는 심교수의

아름다운 한글서예전이

베를린전에 이어 모스크바전은

러시아 역사상 최초로

우리 한글작품만을 가지고

개인전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세계 무대속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경이적인

일이 될 것이다.

약동하는 먹선의 향기

외래 문화의 범람으로 우리것에 대한 소중한 의식이 퇴색 되어가는 60년대 후반부터 일관되게 모국어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한글 사랑운동을 외롭게 전개하여온 그의 행적을 살펴 볼때 미술평론가 김남수(아트코리아 편집인)의 글을 인용하면 "작가가 추구해 온 예술성은 우리 문자에 자연의 형상을 도입, 붓글씨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아름다운 예술 언어로 약동하는 먹선에 있다."
다시 말하면 한점 한획에 담아내는 먹선이 하나의 형태로 조합되면서 생동감 있는 조형미를 독특하게 표출해내고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그런데 서예작품은 그림과 또 다른 점이 있다. 서예는 문자나 기호를 통하여 표기되는데 그 속에 담겨 있는 상징적 의미나 메세지가 다분히 윤리와 철학이 내포될 때 예술행위에 대한 가치성을 높히 사게 된다.

"서예가 곧 사람이다"라는 말은 서예를 인격수양의 근본으로 삼는 이유에서일 것이다.
어쨌든 컴퓨터 영상매체가 시·공을 가리지 않는 문명사회에 유독 붓글씨를 배우고 쓰는 까닭을 헤아리게 되는 것은 서가의 가슴에서 배어나오는 향기를 느끼면서 더욱 매혹적인 예술로 반기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끝으로 동서양을 넘나들며 보여주고 있는 심교수의 아름다운 한글서예전이 베를린전에 이어 모스크바전은 러시아 역사상 최초로
우리 한글작품만을 가지고 개인전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세계 무대속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경이적인 일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미국 워싱턴, 프랑스 파리전을 기대해 보면서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2003. 10. 9
557돌 한글날을 맞아

<삶(푸쉬킨의 시)> 71 x 50cm

늘빛 심 응 섭
Shim, Eung-Sub

* 건국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행정학)
* 중국 베이징 초대 개인전(1999)
* 주일 한국대사관 도쿄 한국문화원 초대 개인전(2000)
* 주독 한국대사관 베를린 문화홍보원 초대 개인전(2001)
* 오스트리아 한국현대미술 초대전(2001)
*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 초대전(2002)
* 한글창제 555주년 기념 오사카 한국총영사관 문화원 초대 개인전(2001)
* 한국서가협회 초대 작가전(2002. 예술의전당)
* 중국 陝西 역사박물관 초대전(2002)
* 2003 한글서예 대축제(예술의전당)
* 대한민국 새천년 서예대전 심사위원(2002-2003)
*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심사위원(2001, 2003)
* 충청남도 교원미술대전 심사위원(2001, 2003)
* 대전광역시 교원미술대전 심사위원(2003)
* 안견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 전국 대학미술대전 심사위원
* 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 서산지부장
*한국미술협회 서산지부장

* 충남서예가협회 회장
* 제15회 새천년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대상 수상
* 문화관광부장관상 수상
* 한·중 파체 초대작가상 수상
* 한국문화예술상 수상

■ 저서
* 書集 : 「아름다운 한글서예」
* 詩集 : 「무엇이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가」

■ 현재
* 혜전대학 행정과 교수
*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자문위원
* 세계孝문화축제조직위원회 운영위원
*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이사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원
* 한국미술협회 회원
*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 아시아 미술대전 초대작가
* 서산인재육성재단 이사
* 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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