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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안 누드전
2002. 8. 14 ~ 8. 20 인사갤러리(서울)
2002. 8. 21 ~ 8. 27 얼화랑(전주)
세 번째 개인전을 누드전으로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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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6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은 인체의 곡선이라고 한다. 특히 여체의 유연한 곡선은 사진예술이나 회화에서 아주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상업적인 디자인으로 쓰일 때는 그 효과가 예상 외로 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 분야이기도 하다. 누드 예술에 있어서
곡선이나 입체 모두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마력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그림수업을 쌓는 동안, 누드 미술에 늘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난 몇 년간 먹과 붓으로 누드크로키 작업을
하여 선의 예술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한국화 붓을 사용한 누드크로키는 1 획으로 완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리지 않은
선의 생략의 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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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이나 파스텔 같은 재료로는 좀 더 넉넉한
시간을 갖고 인체의 굴곡을 밀도 있게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했다. 창조주가 빚어낸 인간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일은 감동과 흥미로움 그 자체이다.
92년도부터 97년까지 6년간 누드 작업을 한 것을 이제야 선보이게 된 것은. 첫 번째 개인전을 '산하전'으로, 두 번째
개인전은 '풍경전'으로, 이제 세 번째 개인전을 '누드전'으로 열게 되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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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99년도의 첫 개인전을 열기 이전에 이미
세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화가는 르느와르이다. 그의 인물화에는 대체로 귀여운 소녀와, 뛰어난 미모의 처녀들과, 날씬하고
우아한 귀부인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의 인물들은 아무리 자주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그의 누드화는 좀 색다르다.
토실토실하고 풍만한 시골 처녀들을 많이 그렸다. 다소 비만에 가까운 여인들의 누드가 자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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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동작 III> 12호
<독서> 1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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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러지게 그려진 것을 보면, 그 당시의 화가들과
감상자들의 누드 감각은 여성의 생산성과 풍요로움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고 본다. 현대인의 누드 감각은 어떨까. 아마도 매혹적인
아름다움이 아닐까. 건강하면서도 탄탄한 볼륨을 지닌 여인의 누드나, 날렵한 운동선수처럼 잘 발달한 근육의 힘을 지닌 남성
누드도 좋은 모델일 것이다.
2000년도 이후에 그린 나의 누드 그림은 운동과 율동으로 단련된 인체의 외관에서 느낄 수 있는 힘과 활기, 그리고 생동감있는
누드를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그 좋은 대상으로 나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여성들을 그려 보았다. 그들은 건강하고 활기 찬
여성들이다. 나는 그들과 함께 뛰고 호흡하면서 그림의 소재를 구하고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가르치는 이의 매혹적인
율동은 모두 그림 소재가 된다.
운동중의 근육의 힘과 탄력 있는 곡선을 표현하기에는 완전 누드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운동과 체조하는 실제 모습을
많이 다루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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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봉 운동> 12호
<시범동작 I>12호
<율동>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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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빅스> 70 X 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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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크로키> |
| 그리고 여럿이 어우러진 누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운동을 끝내고 목욕하는 여인들의 각기 다른 모습을 순간 포착, 빠르게 스케치 했다. 양해도 구하지 않고 그렸지만, 자신의
모습을 그린다는 걸 알고 나면 예쁘게 그려달라는 둥, 이 포즈로 그대로 있을테니 천천히 그리라는 둥 하며, 그들은 우정
어린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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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목욕하는 여인들> 작품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녀들에게 감사한다.
화가 쿠르베는 자신의 아틀리에로 고간들을 초대해서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누드 모델을 놓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오늘날
세인들의 관심을 끄는 '공개 누드크로키'의 효시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 공개 누드크로 |
<시범동작 II> 66 x 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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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68 x 73cm
실물 보다 더 멋지게 그린다느니, 그리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느니, 참견해 가며 작가들의 화폭을 관심 있게 들여다 본다. 단순한
호기심으로부터 예술적인 눈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공개 누드 크로키의 목적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본다. 누드 예술의 대중화와 올바른
이해를 이끌어 가는, 그러한 공간을 작가들과 감상자들이 함께 공유한다면 바람직한 예술 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한 분위기에서 그려진
소품 몇 점도 전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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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크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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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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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양> 6호 |
<포즈 I> 6G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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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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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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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 풍광이든 인물이든, 눈에 비친 사물로부터 감동을
받으면 그리고 싶은 화의가 일고, 그 받은 감동이 그대로 재현되도록,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면서 어느 정도 만족할 때까지 붓을 떼지
않는다. 그러한 의도를 헤아려 주는 일은 감상하는 이들의 몫이다. 그리고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이 평론가가 될 것이다.
2002년 여름 작업실에서
오 경 안
주요약력
개인전
* 산하전(관훈갤러리, 얼화랑)
* 풍경전(전북예술회관)
* 누드전(인사갤러리, 얼화랑)
단체전
* 한울 창립전(전북예술회관)
* 8인전(전북예술회관)
* 한울 구상전(전북예술회관)
* 라인 누드크로키 '95전(예루)
* 라인 누드크로키 초대전(민촌아트타운)
* 우화전(삼양문화공간, 전북예술회관)
* 전주미협전, 부채그림전(전북예술회관)
* 한국현대미술 베를린시장 초대전(베를린, 독일)
* 전주-포항 770리전(포항예술문화회관, 전북예술회관)
* 20세기를 보내며 21세기를 여는 1호 그림전(얼화랑)
* 용 그림전(얼화랑)
* 중-한 화가우호교류전(단동, 중국)
* 한국현대미술 비엔나시장 초대전(비엔나, 오스트리아)
* 뱀을 주제로 한 그림전(얼화랑)
* 한-중 화가우호교류전(전북예술회관)
* 한-일 미술교류전(전북학생회관)
* 독일 괴테문화원 초대전(프랑크푸르트,독일)
* 전주미협전(한국소리문화의 전당)
* 말을 주제로 한 그림전(얼화랑)
* 타워여류전(부산타워갤러리)
* 2002 사랑의 작품전(대구시민회관)
* 유럽스케치전(갤러리 버질)
* 녹색미술회화제(인사아트프라자)
* 프라하문화원 국제교류 초대전(프라하,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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