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
|
第13回 韓國美術作家賞 受賞記念
林立 展
2002.7.13~7.21 예술의 전당
|
編輯者註 :
형상적이면서도 표현주의적 추상이 화음하는 자신만의 독창적 세계를 확립해 낸 작가 林立의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林立은 오랫동안 한국적인 주제를 추구한 작품활동을 해 온 작가로 童心이든 說話든, 우리가 느끼고 공감하는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소재들을
조형의 주제로 즐겨 다루었었다. 화면 역시 우리의 鄕土를 느끼게 되는 토속적인 자연색을 뛰어난 기술로 표현해 냈다.
이번 예술의 전당을 채운 100여점의 대작들은 그가 그린 작업들을 중간 결산하는 회심의 大展示라 할 수 있겠다. 生의 아름다움,
인간적 감성, 詩, 혹은 노랫말같은 서정의 화면을 통해 회화의 깊은 맛을 한껏 음미할 수 있었을 것이다.
|
|
되살리고 싶은 잃어버린 세계-임립
이수균 / 미술평론가
많은 사람들이 임립의 회화를 동심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화가 자신도 누차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근본적인 오해가 있다. 표현의 오해라고 해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 근본적인 오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화가는 표현하지
않는다. 화가 자신도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표현한다는 것은 이미 되어진 것을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 즉 기왕에 있는
진실, 이미 나의 것이 아닌 진실을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임립은 언제나 자기가 그려야 하는 것, 혹은 진정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이미 표현된 형태, 굳어진 형태로 화폭의 자리를 미리 차지해버리는 것에 대해 싸우고 있다. 모든 위대한 화가들이 싸워왔던
그 과정을 다시 밟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위대한 화가란 아무도 없었다. 세잔느는 사과 하나를 그리기
위해, 진정한 자신의 사과를 표현하기 위해 그토록 많은 사과를 그리고, 그것들을 제거해야만 했었다. 이미 되어진 사과가 아닌
자신의 사과를 그리기 위해서 말이다.
임립 자신도 언제나 동심을 그린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동심이라는 언어적 형태일 따름이지, 우리는 그가 그리고자 하는 동심이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모두에게 공통인 그러한 동심은 아닐 것이다.
|
|
<繪畵世界-動> 162 x 130.3cm Oil on Canvas1999-2002
|
---------------------------------------------------------------------------------------------------------------------------
|
그래서 그가 그리고자 하는 동심은 그 특유의 동심, 아직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 그래야만이 그가 세상에 가져다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선물이 될 것인 그러한 동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그가 지금까지 그려왔던 동심의
세계는 너무나도 명확한 것들이었다. 여기서 명확하다는 것은 타인들의 시선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눈에 동심을 나타내고 있음이 명확하다는
뜻이다. 그 동심의 세계는 마치 사진처럼 그의 머릿속에 들어 있어서, 임립은 그것들을 꺼내어 다시 보기만 하면 되는 그러한 것들이었다.
회화란 기록사진이 아니다. 거기에는 찾아야 하는 고통도, 진실성이라는 강박적인 강요도 없고, 단지 자의적으로 보고 달래고 그리고
하는 의지적인 어떤 의무로부터 나와서, 그것을 수행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 의무를 피상적으로 충족시켜버렸다.
<繪畵世界-氣> 194 x 130.3cm Oil on Canvas1999-2002
<繪畵世界-氣>390 x 162cm Oil on Canvas1999-2002
|
|
<繪畵世界-氣> 130.3 x 162cm Oil on Canvas1999-2002
<繪畵世界-氣> 162 x 130.3cm Oil on Canvas1999-2002
임립 자신이 예전에 그렸던 동심의 세계는 너무나도 잘 그렸고, 너무나도 시적인 안정성을 주며, 너무나도 푸근한 색채의 조화 속에서
자신과 관자를 압도해버렸다. 거기에 들어 있는 것은 어린이의 형태를 한 어른의 이상과 다년간의 회화적 기술을 터득한 장인의 손맛이었다.
그렇지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의 가슴 속에 되살아나왔던 것은 어른이 아니라, 어린시절의 바로 그였던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치 프루스트의 무의식적 기억 회상과도 같이 어린아이 자신이 문득문득 되살아나서 해방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
---------------------------------------------------------------------------------------------------------------------------
임립 자신이 예전에 그렸던 동심의 세계는 너무나도 잘 그렸고,
너무나도 시적인 안정성을 주며, 너무나도 푸근한 색채의 조화 속에서 자신과 관자를 압도해버렸다. 거기에 들어 있는 것은 어린이의
형태를 한 어른의 이상과 다년간의 회화적 기술을 터득한 장인의 손맛이었다. 그렇지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의 가슴 속에 되살아나왔던
것은 어른이 아니라, 어린시절의 바로 그였던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치 프루스트의 무의식적 기억 회상과도 같이
어린아이 자신이 문득문득 되살아나서 해방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린아이에게 어른의 옷과 기술을 뒤집어 씌우는 것과 동일한 불균형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여기서 임립의 또 한번의
변혁이 일어난다. 그의 절실한 추구의 덕택에 이제 그는 조금 더 한발자국 진실한 어린아이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즉 그는
버린 것이다. 지금까지의 어린아이를 버리고, 새로운 어린아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던 기술을 버렸다. 자신의 손도
버리고, 자기의 감상도 버렸다. 오직 순수한 어린아이가 마음껏 뛰놀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하고 났을 때, 비로소 어린아이 자신이
자신의 손으로, 혹은 화가의 육신의 손을 빌려 자신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임립이 그린 동심이 다른 사람들이 그린
동심과 전혀 다르게 나오게 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부활한 어린아이가 스스로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그를 위해
화가의 작업은 진정 고통스러운 작업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자기가 가진 모든 인위적 지식과 기술을 포기하는 그 엄청난 작업을 수행해야만 하였기 때문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기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보다 수배, 수십배, 혹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울 것이다.
|
|
<繪畵世界-양적> 162 x 130.3cm Oil on Canvas1999-2002
그러므로 임립의 작업은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이고, 그의 회화의 전반적인 고뇌는 버리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질타로부터 나온
것이라 하겠다.
- 전시평문에서 전재
|
<繪畵世界-童心> 33.4 x 24.2cm Oil on Canvas1999-2002
---------------------------------------------------------------------------------------------------------------------------
| 美意識의 再創造
나는 그동안 주물적 직관에 의한 사실적 단순한 재현 보다는 대상의 감성적 파악을 통하여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미감의 표출과 미의식을
재창조해 내고자 하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또한 회화예술을 통하여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영원한 주제를 구현할 수 있는 내 나름대로의
화면구성과 표현의 특성, 색채 감각을 갖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왔다.
|
|
내가 구상이라는 장르를 내 편으로 받아들인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 위에 한편으로 현저하게 첨예한 실험적·전위적 경향에도 기울지 않고, 다른 한편으로는 모사적 자연주의의 영역에도 머물지
않는다는 점에서였다.
작가가 쓰는 글이 그러하듯이 화가가 그리는 그림은 직·간접으로 겪은 체험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고들 한다. 내가 즐겨 다루는 한국의
토속적 이미지와 정수(精袖)를 담은 소재들은 어린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의 정취를 잊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
그 가운데 벌거숭이로 강변에서 고기잡이하며 뛰노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화폭에 단골로 등장되어지기도 하는데, 이 또한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가 티 없이 맑고 고운 것이어서 어른들에게는 언제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국민학교 육년 동안을 시오리나 되는 시골길을 줄곧 걸어서 통학하였는데 산길을 갈 때는 산토끼를 쫓고, 논과 밭 사이를
걸어 갈 때는 메뚜기나 잠자리를 쫓으며 한편으로 이름 모를 풀들과 들꽃 속에 |
10여년 전 문예진흥원화랑에서의 내 전시회를 취재하러 왔던
기자가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묻던 첫 마디는 내 그림이 구상인가 추상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분명히 구상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구상미술이란 현실세계에 존재하고 눈에 보이는 여러 대상을 사실대로 묘사하는 미술이라고 보며 이러한 의미에서 추상미술에 대립하는 개념이라고
본다. 이 용어는 주로 제2차세계대전 후 한때 추상미술이 세계를 풍미했을 때 그에 대항하는 의미로 쓰였으며 그것이 포괄하는 범위는
대단히 넓은 것이다
특히 구상이라는 글자를 쓰고 '자연주의'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다같은 대상을 묘사하더라도 재현적, 모사적인 경향이 강한 자연주의와
구별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전통적 아카데미즘이나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에 속하는 것은 보통 이 범주에 넣지 않으며 대상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초현실주의나 기타 전위적인 예술운동에 속하는 것에는 구상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
|
<繪畵世界-양적> 33.4 x 24.2cm Oil on Canvas1999-2002 |
<繪畵世界-양적> 162 x 130.3cm Oil on Canvas1999-2002
|
|
서 나 또한 그대로 자연 속의 한 덩어리가 되어 다녔던 듯
싶다.
비교적 다정 다감한 성격을 지닌 소년으로 자라났던 나는 사계절의 변화를 유난히 정답게 느끼며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 보고자 했던
마음의 욕구가 오늘날까지 내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리고 육남매의 막내둥이로 태어난 나는
어머니의 애틋한 정을 듬뿍 받으며 자라기도 했는데 이런 체험은 모자상이나 광주리를 인 여인의 모습 등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1975년 제24회 국전에 출품하여 특선한 <가을의 노래>는 바로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거두어 들이던
어머니와 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선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라벌예대 회화과로 진학한 후, 난생 처음 시골집을 떠난 서울에서의 삶은 춥고, 외롭고, 고달픈 것이었지만
홀로서기의 아픈 체험들을 통하여 성숙한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으며, 지금도 웬만큼 어려운 일에 굴복하지 않으며 끈질기게 대응해
나가려 노력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자 하는 생활의 자세는 그때 키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
<繪畵世界-人間> 162 x 130.3cm Oil on Canvas1999-2002
<繪畵世界-人間> 33.3 x 24.2cm Oil on Canvas1999-2002 |
|
1970년대의 불특정다수의 대상에 대한 무한한 추구는 캔버스의
여백을 남김없이 채우는 데만도 모자라기만 한 것 같아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줄달음쳐 달려온 느낌이 든다. 말하자면 대학에서의
4년간이 내 인생의 주춧돌이 놓여진 시기였다고 생각되어지며, 그후 20대, 30대 나이의 사람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불 같은 정열로
나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던 것이다. 때로는 누드의 선과 질감에서 자연스러움을, 물고기와 새장 속의 조류, 석류, 토기 등 흩어진
정물들을 대상으로 삼아 그들의 색조와 화면에서 우러나오는 즉물적 마티에르로 한국적인 심벌이나 모랄을 표출하려는 강렬한 조형의지를
불사르기도 했던 것이다.
화면의 마티에르는 판넬, 캔버스, 종이, 기타 재질에 따라서 변화가 있는데 특히 내가 택한 유화는 기름 물감의 성질상 두껍게 또는
얇게 칠할 수 있고 터치를 살려서 체질성을 갖게 하는 등 칠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있는 짜임새로써 효과를 올릴 수가 있었다.
따라서 내 경우 마티에르란 재질에 익숙해지고 뜻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 |
---------------------------------------------------------------------------------------------------------------------------
<繪畵世界-生> 162 x 130.3cm Oil on Canvas1999-2002
|
|
나는 나의 체질 속에 한국인의 정신이 맥맥히 흐르고 있음으로 해서 서정미 넘치는 한국의 이미지와 체취가 물씬 풍기고 자연에의
귀의와 불가에서 말하는 윤회설 같은 심벌라이즈한 면을 나타내고자 한다.
임 립 / 충남대학교 교수
<繪畵世界-人間> 53 x 46.5cm
Oil on Canvas 1999-2002
|
|
귀결로 볼 수 있으며 화가가 호소하려는 의도가 미적으로 처리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근대 회화는 고전과 비교하여 훨씬 개성적으로 다양하여 표현과 기법이 마티에르를 의도하지 않고는 제작될 수 없으므로 화가에게나
감상자에게 있어 마티에르는 중요한 뜻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선과 색의 집합에 의하여 평면상에 어떤 형태를 단독으로 또는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낸 조형미술을 회화라 하고 같은 조형미술 가운데서도
조각이나 건축은 3차원의 공간에 표현하는 데 대하여 회화는 2차원의 평면상에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들과 구별된다. 선은 인간의
조형적 행위의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의식의 흐름 궤적으로서, 그리고 한
|
|
걸음 더 나아가 대상을 자기 자신 속에 소유하면서 화면에 정착시키는 수단으로서 존재한다. 선으로 둘러싸인 형태는 이렇게 하여
실현되며 색을 칠함으로써 안정되는 것이다나는 회화의 조형적 성격요소로서의 선, 면, 색채, 명암, 구도 등을 개성있는 표현기법으로
창출하기 위하여 붓과 나이프로 화면에 그리거나 칠하는 작업을 쉬지 않고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오늘날의 회화는 동양이나 서양이라는 범주를 뛰어 넘어 세계적인 시야에서 그것을 생각하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한 세계성
속에서도 각각의 민족적 전통이나 특성, 그리고 작가 자신의 개성이 뚜렷이 표현된 회화야말로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
|
주요약력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 계명대학교 대학원 졸업
* 개인전 17회
* 충청남도문화상 수상(1985)
* 충청남도문화상 심사위원(1986)
* TJB제1회 형상미술대전 운영위원장(2002)
* 제13회 한국미술작가상 수상(2002)
* 구상전, 형상전, 한독미협, 한국미술협회 회원
* MBC미술대전, 원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인천시미술대전,한국현대미술대상전, 한국문화미술대상전, 충남미술대전,대전시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현재
*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
* 임립미술관장
* 사단법인 구상전 회장
* 형상전 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