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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오의 <미세레레>에 나타난 인간과 구원관 - 1
정웅모 /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미술사학과 3차
정웅모
* 1957년 7월 25일생
* 1985년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졸업
* 1987년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수료, 사제서품, 신당동 천주교회, 불관동 천주교회, 수유동 천주교회 보좌신부
* 1992년 종로 천주교회 주임신부, 천주교 노동사목회관 관장
* 1998년 프랑스 파리 미술 연수
* 1999~현재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무처 차장, 홍보실장, '서울주보' 편집인,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재학, 서울대교구
성 미술감독
* 저서 :'그림으로 보는 신앙'(서울대교구 교육국),'교회미술 이야기'(평화화랑 간행, 200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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編輯者註
종교미술은 인류의 시원부터 시작하여 과거, 현재, 미래 등 우리들의 역사 속에 함께 살고 숨쉬어 왔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인간들의
역사와 함께 살아 갈 것이다. 본란의 주제 '루오의 <미세레레>에 나타난 인간과 구원관'의 필자 정웅모 신부는 미술사학을
전공한 가톨릭계서는 유일한 미술사가요, 종교미술에 탐닉하고 있는 미술학도다. 가톨릭미술아카데미의 지도교수요, 명동성당 부설 '평화화랑'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그는 앞으로 카톨릭 미술계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주역으로서의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본란은 상술한 연구논문
정웅모 신부의 주옥같은 글을 2회에 걸쳐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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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abrice Hergott, The early Years 1903-1920 Georges Rouault, London,
Royal Academy of Arts, 1993, p 7
2) Miserere는 구약의 다윗 왕이 바세바와 정을 통한 다음 예언자 나단이 찾아 왔을 때 지은 시로서 Miserere(가련히
여기소서)로 시작된다. 시의 첫머리(하느님, 선한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가 이 판화 연작의 전체 제목이면서 첫 번째 판의
제목이 되었다.
3) Paolo Bellini, Il senso del Miserere, Milano, Skira editore-Museo
d'Arte Moderna Citt di Lugano, 1997, p.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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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조르즈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는 근대 화가이면서도 전적으로 독특한 화가이다. 허고트(Fabrice
Hergott)는 루오가 근대의 유럽화단에서 대부분의 화가들이 소홀히 하였던 종교화를 지속적으로 그렸으며 또한 그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독자적인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하였다.1) 루오는 오랫동안 영성적이며
인간성을 담은 작품들을 많이 그렸기 때문에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서 한마디로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루오의 작품 가운데서 가장 종교적이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을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미세레레, 1923-1927〉이다.2)
벨리니(Paolo Bellini)가 말한 것처럼 〈미세레레〉는 종교적 의미가 깊이 담겨있는 뛰어난 종교화이며 동시에 예술적 가치도
높다. 그 뿐만 아니라 세상의 고통과 희망이 작품 뒤에 숨어 있다.3) 판화 연작 〈미세레레〉는 한점 한점이 다 자체적으로 완성된
작품이면서도 동시에 연작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미세레레〉에 나타난 인간과 구원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같은 고찰을 통하여 루오의 작품에 언제나 중심 주제로 등장하는 인간과 예수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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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서의 루오(1953년.8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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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세레레〉의 주제
이 판화 연작의 전체 제목은 〈미세레레〉이다. 그러나 원래는 〈미세레레와 전쟁Miserere et Guerre〉으로 할 예정이었지만
〈미세레레〉로 바꾸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책은 '미세레레' '전쟁'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세레레〉의 주제는 죽음과 구원이다. 루오 자신은 주제의 대부분은 1914-1918년에 있었던 제1차 세계 대전으로부터 얻게 되었다고
말하였다.4) 루오와 우정을 나누었던 마르탱(Jaques Maritain)은 잔인한 죄악의 세계를 분노의 작품들에 담던 시기에도
루오는 종교적 주제를 즐겨 다루었다고 말하였다.5) 〈미세레레〉는 루오가 겪었던 참혹한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그림으로 응답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세레레' 부분에서 첫 장면은 죄악이 만연한 세상 한 가운데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예수가 등장한다. 이것은
죄악이 만연한 세상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예수는 고통을 당한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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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Georges Rouault, Miserere, 장익
역, 왜관, 분도출판사, 1978, p. 10
5) Jacques Maritain, Georges Rouault, New York, Harry N. Abrams, 1952,
p. 56
6) Larry Berryman, op. cit., p. 335
7) Pierre Courthion, Rouault, Paris, Nouvelles ditions Fran aises, 1971,
p.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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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고통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될 것처럼 보인다. 이어서 세상에서 갖가지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 세상에 아무런 고통을 받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루오가 바라본 세상은 죄악과 고통으로 가득찬 세상이다.
'전쟁'부분에서는 무의미한 전쟁으로 말미암아 파괴된 인간 의 내면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베리만(Larry Berryman)은
미세레레에는 인간 세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고통과 비극, 장엄함이 함께 담겨져 있다고 하였다.6)
루오는 창작활동을 하면서 캔버스와 판화 등에 그의 몸과 정신을 모두 다 쏟아 부었는데 이것은 명예나 물질적인 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서 였다. 종교는 그가 이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을 불러 일으켰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크리스천 화가'로 묘사하였다.
〈미세레레〉에는 루오가 마음 깊은 곳에 담고 있는 분노와 비탄이 함께 나타난다. 각각의 판들은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즉 사회성, 모성, 형제애, 전쟁, 죽음, 부활 등이다. 각각의 판화들은 심연, 예기치 않은 일, 성서의 시편과 그 당시의
삶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다. 미술사에서 루오의 판화 작품과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자신의
시대의 에피소드로 바꾸어 표현한 렘브란트의 동판화 시리즈 안에서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고야의 무시무시한 판화시리즈인
〈전쟁의 재앙Disasters of War〉에서 〈미세레레〉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꾸티옹(Pierre Courthion)은
유한과 영원의 종합은 〈미세레레〉 연작의 근본적인 가치에 어떠한 경우에도 간과할 수 없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7)
3. 제작 동기와 작품의 배경
1) 제작 동기
루오는 1917년부터 볼라드(Ambroise Vollard)와 활발하게 만났다. 그는 파리에서 이름이 난 미술중개상 가운데 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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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당신의 큰자비로 저를 불상히 여기소서>
57.5 x 42cm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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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arry Berryman, op. cit.,
p. 335
9) Jacques Maritain, Georges Rouault, pp. 36-37
10) Fabrice Hergot, op. cit., p.8
11) Paolo Bellini, op. cit., p. 153
12) Merlin Ingli James, Rouault-his Initial Period 1903-1920, Bulington
Magazine 134, no. 1071(Jun 1992), p. 399
<산다는 것은 괴로운 일>
48 x 36cm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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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라르는 루오의 개인적인 작품에 대해 보호하는 위임을
받았다. 이런 관계는 1939년 볼라르가 죽을 때까지 30년 동안 계속되었다. 볼라르는 루오에게 여러 저서에 들어갈 많은 석판화
동판화, 목판화들을 제작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많은 판화들로 말미암아 루오는 화가일 뿐 아니라 판화가로도 불리게 되었다.
그의 판화 연작은 〈미세레레, 1923-1927〉 뿐만 아니라, 루오의 자서전적인 〈회상록 Souvenirs intimes, 1926〉,
보들레르(Baudelaire)의 〈악의 꽃 Les Fleurs du Mal, 1927〉, 루오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전설적인
풍경 Pasages L gendaires 1929〉, 볼라르의 〈위브 영감의 재생 Les r incarnations du P re
Ubu, 1932〉), 루오에 의해 쓰여지고 그려진 〈서커스 Le cirque de L' toile filante, 1938〉 앙드레
쉬아레의 〈수난 Passion, 1939〉을 제작하였다. 그 가운데서도 예술적으로 가장 완성된 작품이 〈미세레레〉이다.
〈미세레레〉는 1923-1927년에 걸쳐서 완성이 되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연기되다가 1948년에 가서야 전시되었고 이어서 책으로
출판되었다. 루오는 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언젠가는 그 비극적인 것을 작품으로 만들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이런 계획은 화상
볼라르의 만남을 통해서 급진전되었다. 볼라르는 루오에게 여러 판화집들을 제작할 것을 부탁하였고 루오는 여기에 응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미세레레〉이다. 베리만(Berryman)은 〈미세레레〉를 20세기 판화들 가운데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하였다.8)
2) 작품의 배경
〈미세레레〉를 비롯한 루오의 작품 배경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체험과 할아버지를 통해서 그림을 보았던 일, 성당 유리화의 보수작업
참여, 정규미술수업, 문학가들과의 교류, 가톨릭 신앙의 수용과 신앙생활, 비극적인 제1차 세계 대전의 강렬한 체험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에 대한 루오의 초기의 관심은 그의 외할아버지(Champdavoine)에 의해서 였다. 그는 마네( Manet), 꾸르베(Courbet),
도미에(Daumier)의 그림 프린트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린 루오는 그것들을 보며 자랐다. 따라서 루오는 자연스럽게 그런 작품들의
영향을 받았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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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오는 어린 시절에 중세 때 만들어진 유리화를 보수하는 작업에
함께 하였고, 이후 예술 장식학교( cole des Arts D coratifs)와 미술학교( cole des Beaux-Arts)에서
미술수업을 받았다. 그는 상징주의 화가였던 구스타프 모로(Gustave Moreau)의 제자였다. 루오는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처음부터 알아주었던 모로의 인간적이고 지적인 성품에 대해 감사와 애정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였다. 초기에 루오는 모로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몇점 제작하였었지만 마르탱(Maritain)이 말한 것처럼 초기 이후부터는 회화에 관한 한 루오는 모로로부터 단호히 해방되었다.9)
허곳트(Fabrice Hergot)는 세잔느와 그의 작품을 존경하였는데 초기 수채화의 색채와 구성에서 영향을 받은 흔적을 찾을 수
있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는 않았음을 지적하였다.10)
그러나 루오는 유일한 스승으로 받아들였던 모로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그 정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존경하였다. 모로는 루오와 마티스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장차 만들게 될 작품들이 오랫동안 남아 있기 위해서는 종교적인 것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무겁고 절제된
예술을 사랑하라"고 강조하였다.11) 많은 비평가들, 특히 제임스(Merlin Ingli James)는 루오의 작품에서
렘브란트(Rembrant), 들라크로와(Delacroix), 도미에(Daumier), 고야(Goya), 세잔(C zanne)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12) 특히 그의 색채는 렘브란트를 어렴풋이 상기시킨다. 왈터 닉(Walter
Nigg)은 렘브란트의 경우처럼 루오에 있어서도 초자연적 빛이 어둠에서 나온다. 어둠에서 은혜의 빛이 빛나면서 이 세상의 영광이
아닌 천상의 영광을 가리킨다고 하였다.13
초기에 루오는 렘브란트처럼 빛과 어둠의 대조를 통하여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품들을 그렸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는 않았다. 루오는
스승 모로의 지도를 받으며 동료 마티스와 함께 공부를 한 적이 있다.
초기에는 야수파적인 거친 작품을 제작하였고 이후에는 표현주의적인 경향을 보이는 강렬한 작품들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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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초기 이후부터 그는 다른 화가들과도 교류를 거의 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20세기 초에 있었던 야수주의나 입체주의와 같은 추상 미술에 관심을 갖지 않고 독자적인 창작활동을 하였다.
루오의 작품 전반에는 소외된 사람들이 즐겨 등장한다. 특히 초기작품에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의 대표로 생각할 수 있는 창부와 광대가
자주 등장하며 억압하는 인물을 대표하는 재판관들도 함께 등장한다. 그 가운데서도 광대 만은 유일하게 생애의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루오는 "어느날 나는 분명히 보았다. 광대는 나 자신이고 우리들이고 우리들 모두이기도 하다"고 고백했다.14)
광대는 남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서 자신의 슬픔은 속으로 삭여야 하는 존재이다. 이처럼 이중적인 삶을 사는 이는 비단 광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라는 것이다.
루오가 낮은 계층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작품의 주요 인물로 등장시킨 것은 그 자신도 일원으로 소속되어 있던 가톨릭 지성인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루오가 모임에서 친분을 맺었던 주요 인물들은 앙드레 수아레 (Andr Suar s), 리비에(Rivi re), 블로이(Bloy),
마리탕(Maritain) 등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블로이15) 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문학으로 표현하였고 루오는 이것을
그림 안으로 가져 왔다. 허고트(Hergot)는 루오가 1896년에 오랫동안 구원을 찾던 끝에 가톨릭 신앙을 간직하게 되었으며 이
신앙은 한 평생동안 지속되었다고 말하였다.16) 벨리니(Paolo Bellini)에 의하면 루오가 가지고 있었던 신앙은 모든 사람들에
의해서 받아들여진 딱딱한 교리적인 신앙이 아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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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Walter Nigg, op. cit., p. 250(Rouault,
Miserere, 장발 역, 재인용)
14) Fabrice Hegott, op. cit.,p.15
15) 블루아(Bloy, L on Henri Marie, 1846∼1917)는 프랑스 소설가, 평론가, 역사자, 논쟁가이다. 그는
열심한 가톨릭 신자로서 특히 문학을 통하여 부르주아에 대한 증오, 가난한 삶, 종교적인 명상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만년의 블루아는 루오 등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16) Fabrice Hergot, op.cit., p.14
17) Paolo Bellini, op. cit. p. 151
18) August Franzen, 세계 교회사, 최석우 역, 왜관, 분도출판사, 2001 ,pp. 38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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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신앙심의 기초는 예수의 말씀이 담긴 성서였다. 특히 루오는
성서를 통하여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고통을 나누며 구원에로 이끌었던 예수를 살아있는 구세주로 믿게 되었다고 한다.17)
루오가 이같은 신앙을 간직하게 된 것은 프랑스 교회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1789년 프랑스 혁명자들은 교회를 기득권
계층으로 보아 성당과 수도원을 불태웠고 수많은 사제들은 투옥, 유배, 처형되었다. 또한 교회재산은 몰수당하여 어려움을 겪으며 매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었다. 제1차 세계 대전 후, 비극적인 전쟁체험 자체가 전후의 새로운 정신 상황을 만들어 냈다.
교회역사학자 프란츤(August Franzen)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시대는 프랑스 교회를 포함한 유럽 도처의 교회에 추진력을
가져다주었다. 프랑스에서는 수도자들이 자신의 수도원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국가는 교회 재산의 관리를 신설된 주교의 '교구조합'에
인도하였으며 다시 새 성당들이 세워지면서 교회의 근본정신을 되살려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한다.18) 교회는
전쟁 후에 민중들을 위한 교회로 거듭나고 있었다. 루오는 신앙에 대해서 비록 신앙에 대해서 거의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가 만든 모든
작품 안에 그의 신앙이 담겨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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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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