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남숙은 모든 대상 중에 '문자'를 선택하고 있다.
'훈민정음'이 갖는 기본적인 의미는 천지자연의 소리를 글자로 만들어 만물의 뜻을 통하게 하고 음양오행의 이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고, '정직순천'의 뜻은 어떤 목적지를 향하여 똑바로 나아가면서 항상 샘같이 분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의미와 뜻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상의 변화된 조형성에서 '문자추상' 작업이 거듭될수록 다양해지는 표현의 형태와 방법에 있다고
하겠다. 갑골문자와 상형문자 등 다양한 문자와 여러 나라에서 쓰여지고 있었던 옛 원시문자, 더 나아가서는 암각화에 새겨진 그림인지
문자인지 의사소통의 수단에 불과했던 것까지 어떤 조형적 실험으로 '김남숙'만의 '文字抽象'을 만들어 가고 있다.
|
|
재료적으로의 문제와 표현적으로의 문제를 자성적으로 생각하면서
그리기에서부터 칠하기, 번지기, 흘리기, 뿌리기, 덧붙이기 등 다양한 변화에서 외적 형상보다 실존의 근원을 생각하며 맑은 영혼을
갖게 해주고, 잠자고 있는 영혼을 일깨워주는 예술의 샘(泉)에서 얻고자 하는 동그라미 속내의 숨겨진 뜻을 표출해 보고자 한다.
- 작가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