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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03월호 > 전시 > 미리보는 전시 > 하철경-자연경관의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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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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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하철경 개인전
2002. 3. 20 ~ 3. 29 갤러리 상 2층
自然景觀의 재해석을 통한
또 다른 自然의 創造
김남수 /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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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에서 전통양식의 근간을 이루어 온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산수경이다. 그만큼 한국의 산하는 농경사회로부터 우리민족의 젖줄이자 우리가 낳고 자란 본향(本鄕)이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산과 강은 우리의 삶의 터전이자 영원히 우리와 살아갈 역사 속의 시공(時空)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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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산수화를 그리지 못하면 한국화가가 아니라는 역설적인
반론을 폈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역사와 시대의 변천에 따라 산수화의 개념은 많이 달라졌다. 너도 나도 닮아버린 산수경은
이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산수화를 폄하하는 저항세력이 생기면서부터 산수화는 새로운 도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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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맞게 된 것이다. 개성과 독자성이 요구되는 산수경,
그 누구도 닮지 않은 그 작가만의 것을 창조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산수화가는 그 수효가 상당수에
이르지만 개성주의가 요구되는 차별성을 찾기란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
<격포항 소견> 35 x 75cm 2001
<갓바위의 봄> 45 x 61cm 2001
이번으로 무려 20여회의 작품전을 갖는 임농 하철경의 산수화는
근 30년의 작업경륜을 쌓아오는 동안 스승의 화풍에서의 탈출, 다른 동료작가들과의 극명한 차별성, 선배들의 영향권에서 자립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 왔다. 모사나 임사 등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된 작업행위는 때론 좌절을 겪는 등 숱한 고민과 갈등 속에서
스스로를 채찍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의 스승들은 호남화단에 거족적인 뿌리를 내린 남농(楠農), 도촌(稻邨), 전정(田丁)
등 한국화단에 큰 영향을 끼친 화가들이다. 이들 스승들이 한결같이 독자적인 자기언어와 개성주의로 빛을 냈듯이 하철경 또한 그만의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자 극작가인 차범석씨는 '임농, 그 작품과 인간을 다시 보는 기쁨'이라는 제목의 전시평문에서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자연의 모사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그러나 적어도 임농의 그림세계와는 해당이 안된다. 그것은 굳이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의 일체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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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소견> 45 x 61cm 2001 |
<내소사> 55 x 114cm 2001
<녹우당 소견> 45 x 92cm 2001
<궁항소견> 45 x 122cm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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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한 조용한 몸부림이자 소리없는 의지의 발산일 게다. 옛부터 동양미술의 특징을 산수화에서
찾았고 진경산수는 곧 우리 남화의 뿌리라고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임농의 그림이 산과 나무와 물과 숲과 호수에서 그 소재를 얻었을지언정
그것은 모사가 아니라 화가 자신의 성품과 자연과의 동화이다. 일체감을 의식한 창조라고 굳이 말하고 싶다 - 이하생략' 라고 격찬을
하고 있다. 이는 높은 감상의 안목을 가진 원로 예술인의 디테일한 분석이다. |
<갓바위 소견> 45 x 61cm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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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하의 특징은 우뚝 솟은 대륙적인 중국의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어머니 가슴처럼 풍만하면서도 유연한 작은 야산의 덩어리들이 마치 잔물결처럼 전국을 누비며 산재하고 있다. 임농 산수경의
특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점묘와 준법 등 산자락과 능선이 마치 茅芽(잔디)를 뿌려놓은 듯 필선(筆線)이 물 흐르듯 굴러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행위자의 인위적인 픽션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 여유와 자유의 미학을 누리고 있다. 그만큼 반복적인 숙련이 오늘의 작가만의
어법을 만들어낸 것이다. |
<대변항 소견> 45 x 61cm
강안(江岸) 다라 굽이치는 모래톱과 덩어리진 송림의 해안선을
형성하고 망망한 대양 위에 어선군단이나 점묘(點描)의 편주(片舟)들이 그림처럼 떠 있는 것은 바닷가에서 자란 어릴 적 꿈과 환상이
작품으로 승화된 것은 아닌가.
프랑스 평론가 마틸드 클라레는 작가의 파리전에서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한국의 조상들에 의해 전수된 전통양식의 예술적 문화를
간직하고 있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철경과 같은 몇몇 작가들은 이런 전통으을 영속시키는 전형적인 한국화단의 대표작가들이다.
삶의 방향과 자연의 밀도, 고요, 억제된 힘, 정확한 필묘, 극도의 세묘, 이것이 하철경의 작품들이 호흡하고 감동을 주는 것들이다
- 이하생략' 라고 평하고 있다. 비록 외국의 평론가에 비친 시각적인 감상안(鑑賞眼)이지만 한국성 미술의 특징을 정확히 끄집어내는
데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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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에> 35 x 101cm 2001
<향일암> 35 x 49.5cm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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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암 소견> 45 x 92cm
<모항 소견> 35 x 75cm 2001
| 결론으로 정리를 하면 하철경은 자기만의 '산수경'을 완성하기
위해 숱한 적공(積功)을 해 온 것이며, 많은 국내외 초대전을 가지면서 스스로의 기량을 쌓아 왔다. 심지어는 밀폐된 공간인 아뜨리에가
싫어 현장에서 사생을 하고 설채와 낙관까지 마무리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등 실험까지를 했다. 자연과 묵시적인 교감을 하고 감동이 일면
즉석에서 작품을 시연(試演)하는 집념이 오늘의 작가의 개성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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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농 하철경은 1953년 예향 진도에서 태어났다. 목포대학과
세종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호남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화단의 등용문인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에서 연 4회의 특선을 기록했으며, 동 심사위원을 비롯하여 각급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두루 역임했다. 그는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전남예총 회장, 광주비엔날레 이사직을 맡고 있으면서 지역미술 발전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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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약력
* 국립 목포대학교 미술과 졸업
* 세종대학교 대학원 미술과 졸업
*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 대한민국 미술대전 연 4회 특선 및 연 6회 입선
* 전국 무등미술대전 특선, 우수상, 대상 수상
* 한국화 특장전 우수상 수상
* 전라남도 미술대전 종합대상 수상(문공부장관상) |
<율도 소견> 35 x 49.5cm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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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 수상(미술부문)
* 전라남도 문화상 수상
* 남농예술문화상 수상
* 목포 시민의 상 수상
* 전남미술상 수상
* 국내외 개인전 21회
* 국내외 그룹초대전 350회
현재
* 호남대학교 미술과 교수
* 한국미협 부이사장
* 전남예총회장
* 한국예총 감사
* 남도예술회관장
* 전남도 문예진흥위원
* 광주비엔날레 이사
* 전남도 미술대전 운영위원장
* 현대한국화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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